직장 이직, 선택의 기로에 서서

홍석환 대표(홍석환의 HR전략 컨설팅, no1gsc@naver.com)

이 곳은 내가 머물 곳이 아니다’ 라는 생각을 가진 직원이 많다.'

직장인 대상의 멘토링이나 상담을 하면, 10명 중의 3명은 현재 직장에 대한 고민을 토로한다. “더 이상 이 곳에 근무할 수 없어 이직을 생각하고 있다.”, “직장을 옮기려고 하는데 어떻게 하면 되느냐?”, 등의 하소연을 한다. 이직하려는 이유를 물어보면 대략 5가지로 구분할 수 있다.

1. 회사가 현재도 그렇지만, 미래 비전이 없다.

2.회사는 좋은데 상사와 선배, 동료들과 관계가 어렵다.

3.자신의 노력보다 급여와 복리후생이 열악하다.

4.처음부터 자신이 원했던 일이 아니었다.

5.성장한다는 생각보다 이곳에 있으면 있을수록 정체 또는 퇴보한다는 생각이 든다.

6.이직을 위해 무엇을 준비하고 있냐고 물으면 특별히 준비하고 있는 것은 없다.

입사 1년차 미만이면 새로운 직장을 찾기 위해 입사지원서를 작성하고 적극적인 구직활동을 할 수 있다. 하지만, 입사3년 넘어 이러한 갈등을 겪게 되면 대책이 없다. 신입사원으로 지원하기에는 나이가 많고, 경력사원으로 지원하기에는 직무에 대한 자신감이 없다. 이런 상황에서 갈등은 깊어지고 이직하겠다는 생각은 강한데, 행동으로 옮기지 못하니 회사 생활이 갈수록 스트레스만 쌓이고 불만이 늘게 된다. 회사도 이런 직원들 때문에 힘들어지게 된다.

선택의 기로에서 어떻게 할 것인가?

먼저, 자신을 명확하게 인식해야 한다.

명확한 목표가 있는 배는 망망대해에서 표류하는 경우가 적다. 가야할 곳이 명확하므로 온갖 풍파를 이겨내고 목표지점을 향해 나아간다. 하지만, 목표가 없는 배는 먼 바다를 향해 나아갈 수 없다. 직장생활은 100m 단거리 경주가 아니다. 마라톤이다. 중간에 수없이 많은 고난이 있지만 42.195km완주라는 목표가 있고, 방향이 명확하다면 중간의 힘든 일들을 하나 둘 극복하게 된다.

이직하려는 직원들에게 반드시 묻는 것이 있다.

1. 자신이 무엇을 좋아하고 잘하는 것이 무엇인가?

2.60~70대 자신의 가장 바람직한 모습이 있다면 무엇인가?

3.이러한 바람직한 모습이 되기 위해서는 어떤 목표와 계획을 가져야 하는가?

4.그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어떤 마음가짐과 행동을 해야 하는가?

5.지금 하고 있는 일들이 목표와 계획에 부합하며, 매일 점검하고 나아가고 있는가?

자신에 대한 명확한 인식이 없는 상태에서 남들이 성취한 것을 부러워만 한다면, 그것은 모래 위에 쌓는 성과 같다.

둘째, 자신의 실력이 어느 수준인가 확실히 알고 있는가?

직무 수준을 크게 4수준 (Junior Level, Senior Level, Expert Level, Master Level)로 나눌 수 있다.

Junior Level은 주어진 직무를 해낼 수 있는 수준으로, 채용 담당자가 서류전형부터 면접 등의 채용절차를 통해 다른 직원의 도움 없이 직원을 선발할 수 있는 정도이다.

Senior Level은 직군의 여러 직무를 수행할 수 있으며, 문제가 발생했을 때 이를 처리하고 매뉴얼을 만들어 사고를 예방할 수 있는 정도이다.

Expert Level은 컨텐츠를 개발하고 사내외 사람들을 대상으로 가르치고 그 직무를 개선하여 성과를 창출하고, 조직과 직원들을 성장시키는 수준이다.

Master Level은 진단과 컨설팅을 수행하고, 직무의 패러다임을 바꿀 수 있을 뿐만 아니라, 외부 직무전문가들과 함께 토론하고 직무에 대한 책을 저술하며 조언해 줄 수 있는 수준이다.

자신의 실력이 없으면 실력을 쌓는 것이 우선이지, 머무는 것에 불평이나 불만을 해서는 안된다. 다른 곳에 간다고 실력이 없는 사람이 인정받거나 성과를 창출할 수 없다. 최소한 자신의 직무에 대한 실력이 Senior Level 이상이 될 때 이직을 고려하는 것이 현명하다.

셋째, 인간관계에 대한 원칙과 방법을 알고 있어야 한다.

아무리 실력이 좋아도 직장 내 인간관계가 좋지 않은 사람은 성장하기 어렵다.

내가 어떤 사람을 좋아하지 않는데, 그 사람이 나를 좋아해 주길 바라는 것은 망상이다. 내가 싫으면 그 사람도 나를 싫어하는 것은 당연하다. 문제는 이 사람이 상사이거나 함께 근무하는 선배와 동료일 경우이다. 매일 보는데 싫으면 그것처럼 힘든 일이 없다. 처음부터 이런 경우를 만들지 말아야 한다. 자신만의 인간관계 원칙이 있어야 한다. 예를 들어 이런 원칙은 어떨까?

1) 소중한 사람을 마음에 간직하고 있는 것은 중요하다. 그러나 더 중요한 것은 그 소중한 사람에게 감사하고 소중함을 적극 표현한다.

2) 내 마음 속의 소중한 사람 중요하지만, 더 중요한 것은 그들 마음 속에 내가 소중한 사람으로 간직된다.

3) 열 사람의 우군을 만드는 것도 중요하지만, 한 사람의 적을 만들지 않는다.

4) 주고받는 사람이 아닌 주고 주고 또 주는 사람이 된다.

선택의 기로에 서서 망설이는 사람이 아닌 선택을 즐기는 사람이 되어야 하지 않겠는가?

 

홍석환 한경닷컴 칼럼니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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