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사 업무를 하는 과정에서 유난히 회의(會議)를 많이 하는 경우가 있다.



같은 주제를 놓고 몇 번씩 토론을 하지만 쉽게 결론이 나지 않고 저마다의 의견과 생각이 일치되지 않는다. 조직 구성원의 이해가 엇갈리고 인간관계 마저 힘들어지는 극한 상황에 이르기도 한다. 자기 말만 주장하여 많은 사람들이 그와의 대화를 불편해 하기도 하고, 오랫동안 만나기를 꺼려하는 지루함을 보이는 사람도 있다.



한 마디도 하지 않다가 회의가 끝난 후, 다른 사람들의 의견에 대해 이러쿵저러쿵 불평하는 사람도 있고, 함께 추진하고 진행한 일에 관심도 없다가 일이 끝난 후에야 여러 가지 꼬투리를 찾아 내서 동네방네 떠들어 대는 사람도 있다.



왜 이와 같은 현상이 발생하는가?



우선 비즈니스 커뮤니케이션에 대해 생각해 보자.



첫째, 개인적인 대인관계(對人關係)에서의 문제이다. 약속시간이나 장소의 착각에 따른 다툼이 생긴다. 같은 곳을 다른 언어로 표현하여 엉뚱한 시간과 장소에서 헤매는 경우가 있다. 업무전달 과정에서 의사 소통의 잘못을 서로의 책임으로 떠넘기기도 한다. 금전관계나 교우관계에서 같은 생각이 다른 언어로 전달되어 충돌을 빚기도 한다.



학습내용이나 경험을 전달하면서 착오가 발생하여 효과없는 만남과 교류가 이어지기도 한다. 중요한 시간을 함께 낭비하고 있다.



둘째, 업무적인 관계에서의 회의와 보고, 지시와 전달에서 발생하는 현상들이다. 이해하지 못하고 이해한 것처럼 대답하거나, 알아 들었을 거라고 지레짐작하여 “말하지 않고 확인하지 않음으로써 생기는 문제”가 비일비재하다.



무능한 자(者)의 몰지각한 평가와 비평이 두려운 나머지 보고와 지시에서 이해 부족을 표현하지 않은 것들의 누적이 커다란 화를 불러 일으키기도 한다. 의사전달의 착오가 논쟁의 시발이 되는 게 아니라, 중대한 인간관계의 불화와 마찰로 이어질 수도 있다.



전화로 말하면 간단할 것을 e-mailing 이나 메신저로 전달하여 더욱 복잡한 결과를 초래하기도 하고, 간단한 메모로 보고할 수 있는 사항을 A4 용지에 타자를 쳐야만 직성이 풀리는 바보들의 습관이 일을 더 복잡하게 만든다. 팀이나 부서간 의사전달의 오류는 주로 관리자의 알력과 힘의 논리(Power Game)에 의해 발생하고, 지시와 의사 결정의 오류로 인한 업무 중복은 중요한 인적자원의 무자비한 낭비를 초래한다.



끝으로, 다양한 단체와 집단간의 이해 관계의 상충이다. 국가 전략이나 정당 정책에서의 사분오열은 지겹도록 보아 왔다. 무능한 자들이 패권을 잡기 위해 지역간 분쟁을 일으키고, 이기주의적인 사고(思考)와 태도에 따른 국력의 손실은 언어의 표현이나 의사전달에 기인한다기보다 삶의 철학이나 리더십의 부재에 의해 나타난다. 정치인들이나 지도자 층의 집단에 대한 설득력과 지도력 부족은 그 한계를 넘어서고 있다.



다음으로, 같은 언어를 사용하는 사회 구성원간의 의사전달과 이해에 있어 오류가 발생하는 원인이 무엇인지 생각해 보자.



첫째, 각자 자신이 사용하고 표현하는 언어의 한계(限界)이다. 상대방 수준에 맞는 다양한 언어를 구사하지 못하는 것은 게으름과 나약한 생활에서 오는 무식한 무능력이다.



상대방을 배려한다고 하면서 ” 이 정도 수준의 언어로 의견을 전달하면 상대방은 충분히 이해할 것 ” 이라고 짐작하면서 설명하고, 마주 앉은 상대방은 금방 알아 들은 것처럼 고개를 끄덕이지만, 서로는 다른 말로 이야기를 하고 있는 경우가 있다.



둘째, 남의 사정이나 주장에 별로 관심을 갖고 있지 않으며, 상대방 자체에 대해 이해하려고 하지 않으며, 작은 배려와 관심조차 비치지 않던 사람이, 문제가 생기면 다른 질문을 하거나 책임을 묻는 경우이다.



들을 때는 듣는 척 하면서 듣고, 말할 때에는 다른 의도를 숨긴 채 계산하면서 이야기 하지만, 이를 알아 채지 못할 바보는 없다.



셋째, 보고서, 제안서, 회의록, 편지, e-mail 등을 작성하는데 활용하는 언어의 범위가 극히 제한되어 있거나 자기들만의 전문용어가 지나치게 남용되어 상대방과의 이해와 관계 정립(正立)에 어려움이 발생한다. 상대방 또한 자신의 무지(無知)가 탄로 나지 않을까 두려워 이의를 제기하지 않거나, 더러워서 피하고 싶은 마음으로 충분히 이해한 것처럼 행동하고 처신하게 된다.



그래서 비즈니스 커뮤니케이션은 말재주나 언변(言辯)이 아니라, 관계(Relationship)이며, 태도와 예절이며, 생활철학이라고 말한다.



직장인이나 전문직업인은 이와 같은 다양한 커뮤니케이션의 오류 현상을 이해하고, 보다 나은 언어를 습득하고 학습하여 “탁월한 의사 소통을 위한 노력과 역량 개발”에 관심을 기울인다면, 좀 더 나은 자신의 가치를 발휘할 수 있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