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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경제

이 아침의 시

전체 기간
  •  수도국산 민구(1983~)

    수도국산 민구(1983~)

    네 식구 단칸방 살 때 도둑이 들었다 자는 척 이불 속에 누워 있는데 고장 난 비디오를 들었다 놨다 들었다 놨다 선이 끊어져서 조용히 나갔다 옆집 아저씨...

  •  퍼펙트 블루 - 백은선(1987~)

    퍼펙트 블루 - 백은선(1987~)

    검은 돌을 손에 쥐고 물 위를 걸었다 꽝꽝 얼어붙은 하늘은 높이를 가늠할 수 없어서 계속 걸었다 천천히 나는 무너져 내리고 있었다 -시집 《도움받는 기분...

  •  목련 - 이윤학(1965~)

    목련 - 이윤학(1965~)

    아무도 없는데 안마당 목련나무 한 그루 사람의 발소리 따라 흔들리고 있다. 누가 거기 매어 놓았을까? 백구 한 마리 벌어지는 봉오리들을 재촉하고 있다. ...

  •  채송화 - 곽재구(1954~)

    채송화 - 곽재구(1954~)

    당신은 참 좋은 사람이에요 웃고 있군요 샌들을 벗어 드릴 테니 파도 소리 들리는 섬까지 걸어보세요 시집 《꽃으로 엮은 방패》(창비) 中 여행지에서만 느낄...

  •  무거운 말 - 신미나(1978~)

    무거운 말 - 신미나(1978~)

    요새 택배비 얼마나 한다고 저 무거운 걸 지고 다녀 거지같이 누구더러 하는 소린가 했더니 붐비는 사람들 사이로 아버지가 온다 쌀자루를 지고 낮게 온다 거...

  •  피망 - 유진목(1981~)

    피망 - 유진목(1981~)

    씨앗을 받아 쥐고 묽게 번지는 여름을 본다. 손가락 사이로 우리가 사랑한 계절이 흐르고 있다. 내가 주먹을 쥐면 너는 그것을 감싸고 내가 숨을 쉬면 너는...

  •  상자 - 이규리(1955~)

    상자 - 이규리(1955~)

    상자들을 두고 그들은 떠났다 아래층에 맡겨둔 봄을 아래층에 맡겨둔 약속을 아래층에 맡겨둔 질문을 아래층에 맡겨둔 당신을 아래층이 모두 가지세요 그 상자를...

  •  그날 온천에는 - 김소형(1984~)

    그날 온천에는 - 김소형(1984~)

    물의 허락을 받는 건 어려운 일 벗은 몸을 가리지 않고 떠 있는 안개와 소나무 온몸을 적시는 잠에 둘러싸여 거품과 거품에 대해 이야기를 나눈다 곁에는 수...

  •  마흔 - 윤석정(1977~)

    마흔 - 윤석정(1977~)

    매일 전철을 탔는데 마흔 즈음에 마흔은 휘어진 마음을 뚫고 달려오는 전철이 보이기 시작했다 마흔 먹은 독수리처럼 부리는 길어질수록 휘었고 발톱은 안쪽으로...

  •  모란의 얼굴 - 최정례(1956~2021)

    모란의 얼굴 - 최정례(1956~2021)

    젊고 예쁜 얼굴이 웃으며 지나가고 있다 나를 보고 웃는 것은 아니다 도착하자마자 우리도 떠나고 있는 것이다 빨간 꽃잎 뒤에 원숭이 얼굴을 감추고 일요일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