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날은 크리스마스 이브였다. 전날 야근하고 늦잠에 빠졌다가 꿈결처럼 전화를 받았다. “중앙일보 문학담당 기자입니다. 축하합니다.” ...
올해 탄생 121주년을 맞은 시인 홍사용(1900~1947). 경기 화성 출신인 그가 서울 휘문의숙(현 휘문고)에 입학한 것은 16세 때인 1916년이었...
“정치인들은 기저귀와 같다. 자주 갈아줘야 한다.” ‘미국 소설의 아버지’로 불리는 마크 트웨인(1835~19...
프랑스 최고 문학상인 공쿠르상 수상자가 발표된 지난달 30일, 파리의 유서 깊은 레스토랑 드루앙에 심사위원들이 모였다. 이들은 아카데미 공쿠르의 종신회원...
“인생이라는 게 말여. 깔짐은 한 짐 잔뜩 지고 쇠새끼를 끌고 가는데 급하게 오줌이 마려워. 지게를 받쳐 놓고 볼일을 좀 볼라고 하니께 작대기...
러시아 대문호 레프 톨스토이(1828~1910)는 67세 때 일곱 살짜리 아들을 잃었다. 환갑이 다 돼 얻은 금쪽같은 막둥이다. 실의에 빠진 그는 식음을...
시인 김광균은 ‘개성상인’이었다. 1914년 개성 선죽교 부근의 포목 도매상집에서 태어난 그는 개성상고(옛 개성상업학교)를 졸업할 ...
“교육을 덜 받았다고 나를 무시하는 인간들이 있는데, 그들은 남의 지식만 이용할 뿐이다. 경험이라는 스승을 모시고 창작에 몰두하는 나를 경멸한...
추석 밤은 만월(滿月)이지만, 어머니는 반월(半月) 때부터 기다리셨지요. 오곡이 무르익는 계절의 큰(한) 가운데(가위)에 있는 명절. 그러나 올 한가위는...
‘청년 윤동주는 의지가 약하였을 것이다. 그렇기에 서정시에 우수한 것이겠고, 그러나 뼈가 강하였던 것이리라. 그렇기에 일적(日賊)에게 살을 내...
시인들의 상상력은 끝이 없다. 밤하늘의 긴 별무리에 ‘은하수(銀河水·은빛 강물)’라는 멋진 이름을 붙이다니! 같은 한자...
지중해(地中海)에는 밀물과 썰물이 없다. 해수면이 높아지는 만조(滿潮)와 낮아지는 간조(干潮)가 없으니, 조수간만의 차도 없다. 혹 있어도 20~30㎝로...
유럽 사람들은 은행나무를 18세기 초에 처음 보았다. 원산지 중국에서 한국을 거쳐 일본으로 전래된 은행나무의 후손이었다. 한 독일인 의사가 일본에서 근무...
프랑스 소설가 미셸 투르니에는 통찰력과 유머를 겸비한 작가다. 2016년 타계할 때까지 성찰적 지식과 미학적 감성으로 세상을 그렸다. 파리 근교에 살던 ...
서정춘 시인의 대표작 ‘죽편(竹篇) 1-여행’은 인생을 대나무와 기차에 비유한 명편이다. 허름한 여관방에서 누군가를 기다리다 번개같...
소설 《상도(商道)》의 주인공 임상옥은 어릴 때 노비로 팔려갔다. 집안의 몰락으로 빚을 갚지 못해 대중(對中) 무역을 하는 의주 상인 밑에서 허드렛일을 ...
수령 600년에 이르는 느티나무 ‘현고수(懸鼓樹·북을 매단 나무)’와 남강 정암나루 물속에 세 개의 발을 딛고 서 있는...
파블로 피카소는 키가 작았다. 163㎝도 채 되지 않았다. 체형은 땅딸막했다. 스페인 시골 출신의 스무 살 청년이 프랑스 파리에 도착했을 때 그를 아는 ...
‘ㄱ’자 모양의 한옥 예배당인 전북 김제 금산교회. 담장 곁의 나무 종탑이 눈에 먼저 들어온다. 어른 키 세 배 정도의 종탑 지붕에...
그는 한 번도 눈을 뜨지 않았다. 시간이 갈수록 눈꺼풀은 더 깊고 고요해졌다. 미간의 움직임에 따라 눈썹만 가끔씩 오르내릴 뿐이었다. 12세에 시력을 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