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대회 통산 타율 0.333…류중일호 주장 후보 거론
'벌써 6번째 태극마크' 이정후의 당부 "다른 종목에 모범 되자"
5년 전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 야구 대표팀 태극마크가 이정후(25·키움 히어로즈)에게 돌아간 건 노력에 행운이 더해진 결과였다.

2018년 6월에 발표한 최종 명단에 포함되지 못했던 이정후는 실망하지 않고 리그에서 꾸준히 활약을 이어갔고, 결국 8월 엔트리 변경 때 박건우(당시 두산 베어스·현 NC 다이노스)를 대신해 외야수로 태극마크를 달았다.

그로부터 4년이 지난 지금, 이정후는 한국 야구를 대표하는 타자로 성장했다.

9일 발표된 항저우 아시안게임 야구 국가대표로 뽑힌 이정후는 이번 '류중일호' 승선 선수 가운데 국제대회 경험이 가장 많다.

이정후는 KBO리그 입단 첫해인 2017년 아시아 프로야구 챔피언십(APBC)을 시작으로 2018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 2019 세계야구소프트볼연맹(WBSC) 프리미어 12, 2021년에 열린 2020 도쿄올림픽, 2023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에 개근했다.

이번 아시안게임까지 더하면 프로 데뷔 6년 만에 벌써 6번째 태극 마크다.

아시안게임 대표 발표를 하루 앞둔 8일 "5년 전을 돌아보면 여기까지 왔다는 것에 깜짝 놀랄 때가 있다"고 말했던 이정후는 9일 엔트리 발표 직후 구단을 통해 "대표팀은 항상 감사한 자리다.

열심히 해야겠다는 생각뿐"이라고 소감을 전했다.

'벌써 6번째 태극마크' 이정후의 당부 "다른 종목에 모범 되자"
류중일호 최고령 선수는 와일드카드로 뽑힌 롯데 자이언츠 투수 박세웅(28)이다.

그렇지만 대표팀 경험과 차지하는 위상 등을 고려했을 때 이정후가 주장을 맡을 가능성이 크다.

지난 3월 WBC는 한국 야구에 상처를 남겼다.

3회 연속 1라운드 탈락이라는 성적표도 받아들이기 힘들었지만, 뒤늦게 일부 선수가 대회 기간 늦은 시간까지 술자리를 가진 사실이 드러났다.

이를 의식해서인지 이정후는 "후배 선수들에게 특별히 당부하고 싶은 말이 있다.

올림픽이나 아시안게임은 선수촌 생활을 한다"며 "타 종목 많은 선수를 만나게 될 텐데, 생활에서 모범이 돼야 한다.

그런 분위기를 만들도록 나부터 모범적인 모습 보이겠다"고 말했다.

어린 나이부터 여러 대회에 출전했던 경험에서 우러나온 말이다.

이정후는 국제대회에서 대표팀 간판타자로 활약했다.

앞선 5번의 국제대회 통산 타율 0.333(105타수 35안타)으로 활약했고, 최근 WBC도 타율 0.429에 5타점으로 좋은 타격감을 보여줬다.

이정후는 "2017년 프로 입단 후 모든 국제대회마다 발탁됐고, 모든 경기를 뛴 것 같다.

그동안의 경험을 바탕으로 후배 선수에게 도움 주는 역할을 하고 싶다"면서 "좋은 성적을 내야 한다.

아시안게임까지 들뜨지 않고 몸 관리에 더욱 신경 쓰면서 준비할 것"이라고 각오를 밝혔다.

'벌써 6번째 태극마크' 이정후의 당부 "다른 종목에 모범 되자"
이번에 키움은 이정후 외에도 김혜성(25), 김동헌(19)까지 대표팀에 승선했다.

김혜성과 김동헌은 아시안게임 첫 출전이며, 김동헌은 2006년 도하 대회 류현진(당시 한화 이글스) 이후 17년 만에 고졸 신인으로 아시안게임에 나서게 됐다.

이제는 국가대표 붙박이 2루수로 자리매김하는 김혜성은 "고참 선수로 솔선수범하고 모범을 보여 이번 대회는 팬들께 좋은 성적을 안겨드리고 웃으며 돌아오게끔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동헌이 발탁된 것에 대해서는 "국가대표 경기는 시즌 경기와 달라서 선수촌 내 생활이나 경기 분위기 등으로 긴장하지 않게 도와줄 것"이라고 했다.

김동헌은 "포수라는 중요한 포지션에서 발탁될 줄은 몰랐다.

팀에서 꾸준히 기회를 주셨고, 내 역할에 최선을 다했는데 좋은 기회를 얻었다"면서 "내로라하는 선배들과 함께 나가서 영광이다.

작은 도움이라도 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다짐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