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탈리아에 져 '2회 연속 결승' 불발…"3·4위전 후회 없이 마무리할 것"
[U20월드컵] 김은중 감독 "찬스 못 살려 아쉬워…선수들 100% 쏟아냈다"
2회 연속 국제축구연맹(FIFA) 20세 이하(U-20) 월드컵 결승 문턱에서 강호 이탈리아에 덜미를 잡힌 한국 대표팀의 김은중 감독은 '아쉬운 결과'라면서도 선수들이 가진 모든 것을 쏟아냈다며 격려했다.

김 감독은 9일(한국시간) 아르헨티나 라플라타 스타디움에서 열린 이탈리아와의 U-20 월드컵 준결승전을 마치고 기자회견에서 "준비한 대로 경기를 잘 이끌어갔는데, 찬스 때 득점하지 못하면서 아쉬운 결과가 나온 것 같다"고 곱씹었다.

김 감독이 이끄는 한국은 이날 이탈리아와의 준결승전에서 1-2로 석패해 결승에 오르지 못한 채 3·4위전으로 밀렸다.

FIFA 주관 남자 대회 최초의 결승 진출과 준우승을 이뤘던 직전 2019년 폴란드 U-20 월드컵의 영광 재현을 꿈꿨던 김은중호의 도전이 결승 직전에서 멈췄다.

이날 한국은 전반 14분 선제골을 내준 뒤 전반 23분 이승원(강원)의 동점 골로 팽팽한 흐름을 이어갔으나 후반 41분 이탈리아의 시모네 파푼디에게 프리킥 결승포를 얻어맞고 고개를 떨궜다.

[U20월드컵] 김은중 감독 "찬스 못 살려 아쉬워…선수들 100% 쏟아냈다"
김 감독은 "후반으로 갈수록 우리 선수들의 집중력과 체력이 우위에 있어서 좋은 기회를 만들었다"며 "그렇게 경기해놓고 졌기에 저도 선수들도 아쉬움이 많이 남는다"고 자평했다.

하지만 김 감독은 "선수들이 누구보다 팀을 위해 헌신하고 100% 이상을 쏟아냈다"고 강조하며 고마움을 전했다.

막판까지 힘을 짜낸 뒤 결국 패배로 경기가 끝나자 선수들은 아쉬운 표정을 감추지 못했고, 주전 공격수 이영준(김천) 등 일부는 굵은 눈물을 떨어뜨리기도 했다.

김 감독은 "선수들이 끝까지 최선을 다했는데 아쉬워서 눈물을 보인 것 같다"고 토닥였다.

이어 "선수들이 큰 기대를 받지 못하고 대회에 참가해 매우 속상했을 텐데 코치진에게조차 내색하지 않고 하나의 목표만으로 여기까지 왔고, 운동장에서 본인들의 가치를 증명했다"며 "모든 것을 쏟아부었기에 박수를 쳐주고 싶다"고 말했다.

[U20월드컵] 김은중 감독 "찬스 못 살려 아쉬워…선수들 100% 쏟아냈다"
'골짜기 세대'로 불리며 직전 대회에 비해 성적에 대한 기대감이나 관심이 크지 않은 가운데서도 4강까지 올라온 김은중호는 11일 이스라엘과의 3·4위전에서 '유종의 미'를 꿈꾼다.

김 감독은 "선수들이 정신적으로 아주 힘들 텐데 3·4위전은 우리 U-20의 마지막 경기인 만큼 좋은 마무리를 할 수 있도록 잘 회복하겠다.

후회 없는 경기를 하겠다"고 다짐했다.

대회 준비 과정부터 돌아보면서는 "약 1년 7개월 동안 함께 하며 선수들 자신도 알지 못하던 잠재력을 끌어냈다.

모든 선수가 조금씩 발전했고, 경쟁력이 있다는 걸 증명했다"며 "모두가 한 단계씩 성장했다"고 의미를 부여했다.

이어 김 감독은 "우리 선수들이 짧은 준비 기간에 비해 높은 집중력으로 대회 내내 좋은 경기와 결과를 보였다"며 "그동안 많은 기회를 얻지 못한 선수들인데, 이 대회 이후 소속팀으로 가서도 분위기를 살려 많은 기회를 잡으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