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장 대타 동점포' 키움 김수환 "잠들 때까지 영상 돌려봐"
2018년 입단해 올해로 프로 6년 차를 맞이한 키움 히어로즈 내야수 김수환(25)이 1군에서 때린 홈런은 총 7개다.

그중 7일 고척 LG 트윈스전에서 담장을 넘긴 2023시즌 첫 홈런은 평생 잊기 힘든 순간으로 남았다.

3-5로 끌려가던 연장 12회 말 무사 1루에서 대타로 나선 김수환은 진해수와 9구 대결을 벌인 끝에 좌중간 펜스를 넘어가는 극적인 동점 홈런을 쳤다.

비록 팀은 5-5로 비겼지만, 하마터면 패배할 뻔했던 팀을 구원한 결정적인 한 방이었다.

8일 고척 LG전을 앞두고 만난 김수환은 "넘어갈 거라고 생각하지 못해서 2루까지 전력으로 뛰었다"며 당시 상황을 설명했다.

김수환보다 그를 대타로 기용해 극적으로 동점을 만든 홍원기 키움 감독이 더그아웃에서 더 크게 기뻐했다.

주변에서 많은 축하가 쏟아졌다는 김수환은 "특히 (하)영민이 형이 홈런 치고 제일 고마워했다.

나를 꼭 안아줬다"고 밝혔다.

하영민은 3-3으로 맞선 연장 12회 초 제구가 흔들리고 내야에서 실책까지 겹치면서 2사 후 1, 2루 위기를 초래했고, 박동원에게 2타점 2루타를 맞았다.

김수환의 홈런이 아니었다면 패전 투수가 될 뻔했으니 격하게 기쁨을 드러낼 만하다.

야구장에서는 얼떨떨해서 홈런의 기쁨을 제대로 즐기지 못했던 김수환은 퇴근한 뒤 잠들기 전에야 실감했다.

그는 쑥스러운 듯 "영상은 잠들기 직전까지 돌려본 것 같다"고 공개했다.

이번 시즌 주로 퓨처스(2군)리그에서 뛴 김수환은 1군 타율이 0.143(14타수 2안타)에 그친다.

대신 퓨처스리그에서는 타율 0.265, OPS(출루율+장타율) 0.951로 빼어난 활약을 펼쳤다.

18경기에서 타율 0.265(49타수 13안타)인데, 볼넷만 13번 골라내 출루율이 0.441에 달했다.

김수환은 "4월까지 많이 안 좋아서 스트레스받았는데, 2군에서 타격 코치님이 많이 도와주셨다.

설종진 2군 감독님도 많이 경기 나가게끔 기회 주신 덕분에 타격감을 올렸다"고 했다.

이제 1군에서 목표는 생존, 그리고 해결사 노릇이다.

김수환은 "기회에 나가면 해결할 수 있는 선수가 되고 싶다"고 목표를 밝혔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