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A 한파 시달렸던 이재학, 멘털 회복하고 부활
최근 3경기 평균자책점 1.00…"포기하기엔 아직 어려"
마음의 짐 덜어낸 NC 이재학 "다시 일어서고 싶었다"
NC 다이노스의 프랜차이즈 투수 이재학(32)은 지난 겨울 매서운 한파에 시달렸다.

자유계약선수(FA) 자격을 얻은 이재학은 제대로 된 가치 평가를 받지 못했고, FA 시장이 열린 뒤 한 달이 지난 뒤에야 원소속 팀인 NC와 2+1년, 최대 9억원에 도장을 찍었다.

이뿐만이 아니었다.

계약이 늦어진 탓에 미국 전지훈련 명단에서도 제외됐다.

한때 NC의 토종 에이스로 활약했던 이재학이었기에 큰 상처를 받았다.

6일 대구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만난 이재학은 "솔직히 자존심이 많이 상했다"며 "그러나 다시 좋은 모습을 보이고 싶었다.

다시 일어서고 싶었다"고 말했다.

그는 "포기하기엔 아직 어리다는 생각으로 새 시즌을 준비했다"며 "스프링캠프 명단에서도 빠졌지만, 국내에서도 충분히 새 시즌을 잘 준비할 수 있다고 생각했다"고 밝혔다.

강인권 NC 감독의 위로와 격려도 큰 힘이 됐다.

이재학은 "스프링캠프를 앞두고 강 감독님이 따로 부르셔서 좋은 이야기를 많이 해주셨다"며 "생각을 바꾸고 훈련에 임했다"고 말했다.

마음의 짐 덜어낸 NC 이재학 "다시 일어서고 싶었다"
이재학은 제구 잡기에 전념했다.

이재학은 그동안 스트레스 관리에 어려움을 느껴 기복 있는 모습을 보여왔다.

그는 "올 시즌을 앞두고는 시간적 여유가 있었다"며 "무너졌던 멘털을 회복하는 데 집중해야 한다고 생각했고, 길게 보면서 새 시즌을 준비했다"고 설명했다.

여유를 찾은 이재학은 독서 등 다양한 취미 활동으로 중심을 잡기도 했다.

머릿속도 비웠다.

그는 주변을 둘러보며 마음의 여유를 찾았다.

2017년부터 창원시장애인종합복지관에 기부 활동을 하던 이재학은 지난 달 직접 복지관을 찾아 각종 물품을 기부하고 사인회를 하기도 했다.

이재학은 그렇게 부담과 압박, 스트레스를 걷어냈다.

멘털을 회복한 이재학은 제구를 찾기 시작했다.

구위도 자연스럽게 회복했다.

직구-체인지업 투 피치 투수인 이재학은 컷패스트볼, 슬라이더 등 제3, 4구종도 다듬었다.

이재학은 "(FA 자격을 앞둔) 지난해엔 좋은 결과를 내야 해서 과감한 시도를 못 했는데, 이번엔 여러 가지 시도를 마음 편하게 했다"고 말했다.

이재학은 개막 후 1군 엔트리에 들지 못했지만, 퓨처스리그 7경기에서 3승 1패 평균자책점 1.53의 특급 성적을 낸 뒤 1군에 합류했다.

그리고 최근 1군 3경기에서 1승 1패 평균자책점 1.00으로 활약했다.

지난 달 21일 삼성 라이온즈전부터 3경기 모두 퀄리티스타트(6이닝 3자책점 이하)를 달성했다.

강인권 감독은 "이재학은 지난해보다 훨씬 좋은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며 "힘든 과정과 상처를 씻어내고 최선을 다하고 있다.

칭찬해주고 싶다"고 말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