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민재는 군사훈련, 김영권은 부상으로 명단 제외…제주 안현범 발탁
"경기력에 지속성 가져가고 싶지만 6월엔 어려울 수도"
클린스만 감독 "수비 라인에 변화 상당할 듯"
위르겐 클린스만 한국 축구 국가대표팀 감독이 발표한 6월 A매치 명단에서 수비의 핵인 김민재(나폴리)와 김영권(울산)이 각각 군사훈련과 부상으로 빠진 가운데 클린스만 감독은 "예상치 못한 일이 다른 선수에게 기회를 부여하고 문을 열어주는 것 같다"고 했다.

클린스만 한국 축구대표팀 감독은 5일 서울 종로구 축구회관에서 6월 A매치(16일 페루·20일 엘살바도르)에 나설 국가대표 23명의 명단을 발표하고 이같이 말했다.

이 명단에는 이탈리아 프로축구 세리에A에서 최우수 수비수 상을 수상하며 수비수로서 최고의 주가를 올린 김민재와 대표팀 붙박이 수비수 김영권의 이름이 제외됐다.

클린스만 감독은 "3월에 비해 수비 라인 변화가 상당할 것으로 보인다"며 "(새 얼굴이) 하루 이틀 긴장할 수는 있겠지만 선수와의 대화를 통해 자신의 능력과 자신감을 100% 발휘할 수 있도록 도울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명단이 많이 바뀐 상황에서 경기력의 지속성을 가져가고 싶지만 6월엔 어려울 것 같다.

예상치 못한 상황에서 (명단을 짜는 것이) 어려움으로 다가오기도 한다"고 토로하면서도 "이런 상황에서 최선의 선택을 하는 것이 감독의 역할"이라고 말했다.

클린스만 감독은 "김민재가 세리에A에서 스쿠데토를 차지한 것은 한국 축구대표팀 감독으로서 행복하고 자랑스러운 일"이라며 "김민재는 평생 세리에A 우승이라는 업적과 기억을 갖고 살아갈 것"이라고 극찬하기도 했다.

클린스만 감독 "수비 라인에 변화 상당할 듯"
다음은 클린스만 감독과 일문일답.
-- 발표된 명단에 대한 전반적인 설명은.
▲ 늘 경기에 앞서 기대가 되고 기다려진다.

지난 3월 콜롬비아, 우루과이와 두 경기를 치렀는데 상당히 좋은 경기를 했던 기억이 있다.

물론 결과를 가져오지 못했던 아쉬운 부분이 있지만 6월 페루·엘살바도르와의 두 경기를 통해서 또 한 번 선수들을 또 알아가고, 준비하는 자리가 될 것 같다.

많은 부분을 고려해 명단을 만들었다.

지난 두 달 반 동안 아주 바쁘게 시간을 보내며 K리그뿐만 아니라 해외의 많은 구단과 많은 선수를 만나고 왔다.

김민재의 소속팀 나폴리가 세리에A에서 우승하는 등 한국 축구팬들도 매우 흥분되고 분명히 행복한 시간을 보냈다고 생각한다.

김민재가 트로피를 들어 올리는 모습, 큰 업적을 남긴 것은 한국 축구 담당자로서 나도 행복하고 자랑스러웠던 장면이다.

김민재는 평생을 그 기억 속에 살아갈 것이다.

토트넘의 손흥민도 만났고 셀틱의 오현규 경기도 지켜봤다.

오현규는 후반 교체 선수로 열심히 활약하며 득점도 많이 했고, 우승 트로피를 들어 올렸다.

홍현석은 벨기에 리그에서 상당히 좋은 모습을 보여줬고, 직접 만나고 왔다.

대표팀 감독의 과제는 선수들을 지속적으로 발전하도록 해야 한다는 것이다.

클린스만 감독 "수비 라인에 변화 상당할 듯"
-- 중국 구류 중인 손준호가 명단에 포함됐는데, 한국에 올 수 있는 상황으로 파악한 것인가.

손준호가 A매치 전에 석방된다고 해도 제 컨디션이 아닐 것으로 예상되는데, 그런 선수를 명단에 넣는 것이 다른 선수의 기회를 빼앗는 것은 아닌가.

▲ (손준호의 소식에) 상당히 충격을 받았다.

지속적으로 협회 차원에서 최대한 도와주고 있다.

손준호가 정신적·육체적으로 어떤 상태인지 알 수 없지만 어려운 시기에 100% 서포트하고 있다는 점을 손준호에게 전달하고 싶다.

명단은 다음 주 소집 때 바뀔 수 있다.

K리그 주중·주말 경기가 진행될 예정이고 일본, 유럽도 마찬가지다.

컨디션, 부상을 고려해야 하기 때문에 언제든지 바뀔 수 있다.

-- 원두재, 박용우 등 수비형 미드필더에서 새로운 얼굴이 보이는데.
▲ 정우영(알사드)은 시즌 후 작은 수술을 받아 함께하지 못했다.

한국 축구를 공부하고 코치진과 대화하며 배워가고 있다.

K리그는 차두리 어드바이저와 마이클 김 코치가 지속적으로 지켜봤고, 해외 선수들의 경기도 코치진을 보내 체크한 결과 최선의 조합을 찾고 최선의 명단을 발표했다.

-- 공격수는 변화가 없다.

황의조(서울), 조규성(전북), 오현규(셀틱)는 다른 선수보다 어떤 점이 뛰어난가.

▲ 스트라이커 포지션은 득점으로 평가받기 마련이다.

K리그에서 이 3명보다 더 많은 골을 넣은 선수들이 있고, 대표팀에 들어오고 싶어 하는 공격수들이 있지만, 이 3명이 가진 잠재력을 우리가 구체적으로 알기 때문에 이들을 뽑았다.

클린스만 감독 "수비 라인에 변화 상당할 듯"
-- 황선홍 항저우 아시안게임 축구 국가대표팀 감독과는 어느 정도 조율이 됐나.

▲ 황선홍 감독뿐만 아니라 국제축구연맹(FIFA) 20세 이하(U-20) 월드컵을 지휘하고 있는 김은중 감독과도 이야기했다.

황선홍 감독도 어려움이 많을 텐데 충분히 이해한다.

좋은 분위기에서 즐겁게 이야기했고, 24세 이하(U-24) 대표팀에 정우영이 포함돼 있지만 대표팀에 부상 선수가 생긴다면 필요할 수도 있다.

-- 수비진에 변화가 많다.

김민재와 김영권이 각각 군사훈련과 부상으로 빠졌는데, 어떻게 대비할 생각인가?
▲ 감독으로서 부상이나 예상치 못한 상황에 대한 변수가 어려움으로 다가올 때 있다.

나의 역할은 이런 환경에서 최선의 선택을 하는 것이다.

3월에 비해 수비 라인의 변화가 상당할 듯하다.

명단이 많이 바뀐 상황에서 경기력도 지속하고 싶은데 6월에는 어려울 것 같다.

안현범은 이번 주말에 직접 볼 예정이다.

스피드가 빠르고 일대일에 강하며 저돌적으로 측면 플레이를 잘하는 선수로 알고 있다.

이강인과 비슷한 유형이다.

공격적인 선수를 보는 것은 기분이 좋다.

-- K리그의 수준이나 플레이스타일에 대한 인상은. 뽑은 선수 외에 예비 풀은 어느 정도나 있었나.

▲ 좋은 경기가 있는 반면, 지루한 경기도 있는 것은 어느 리그나 똑같다.

너무 많은 선수를 보는 것보다 코치진과 상의해서 능력이 있고 대표팀 수준에 맞는 선수를 추리려고 한다.

부상 변수는 항상 있다.

김진수의 경우도 부상에서 기적같이 회복해서 합류했다.

연령별 대표팀 감독과도 지속적으로 이야기하며 소속 선수들을 지켜보고 있다.

이 선수들이 얼마나 성장해서 A대표팀의 일원이 되는지 지켜보는 것도 상당히 흥미로울 것이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