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의조, 조규성, 오현규에 "스트라이커로서 기대하는 모습 있어"
"K리그 더 많은 득점한 선수도 있다"…주민규 에둘러 언급
주민규 없는 A매치 명단…클린스만 감독 "잠재력 고려했다"
6월 A매치(페루·엘살바도르전) 명단을 발표한 위르겐 클린스만 감독은 황의조 등 명단에 포함된 선수들에게 득점 잠재력을 더 기대한다며 주민규(울산)를 발탁하지 않은 이유를 간접적으로 언급했다.

클린스만 감독은 5일 서울 종로구 축구협회에서 하나은행 초청 축구국가대표팀 친선경기 명단을 발표했다.

공격진을 황의조(서울), 조규성(전북), 오현규(셀틱)으로 유지한 클린스만 감독은 "K리그에 더 많은 득점을 하는 선수가 있고 대표팀에 승선하고 싶어 하는 선수들이 있지만, 우리가 (따로) 기대하는 스트라이커의 모습이 있다"며 주민규의 명단 탈락 이유를 에둘러 설명했다.

K리그1에서 2021시즌 득점왕(22골), 2022시즌 득점 랭킹 2위(17골)에 오른 주민규는 전임 파울루 벤투 감독 체제에서 철저히 외면받았다.

그에 앞서 K리그 챌린지(당시 2부리그)에서 득점 행진을 이어가던 2015년에는 동아시안컵 예비 명단에는 올랐으나 울리 슈틸리케 전임 감독의 최종 부름을 받지 못했다.

주민규 없는 A매치 명단…클린스만 감독 "잠재력 고려했다"
올 시즌도 8골로 득점 선두를 질주하는 주민규로서는 새로 바뀐 클린스만 감독 체제에서 첫 대표팀 승선을 기대했다.

더욱이 대표팀 최전방을 책임졌던 황의조와 조규성이 벤투 감독 시절보다 소속팀에서의 활약이 저조한 터라 꾸준한 활약을 보여준 주민규가 주목받는 듯했다.

울산 현대의 홍명보 감독도 지난 3일 16라운드 전북 현대와의 원정 경기에 앞서 주민규에 대해 "그 선수가 지금 득점도 많이 하고 있지 않나"라고 말한 뒤 "(클린스만 감독이) 좀 많이 데려갔으면 좋겠다"며 지원 사격하기도 했다.

그런데도 또 대표팀 승선이 불발된 주민규는 아쉬움을 삼키게 됐다.

클린스만 감독은 "스트라이커라는 포지션은 좀 특별하다.

그들은 득점으로 평가받기 마련인데, 감독으로서 함께 하는 선수가 득점하기를 바란다"고 한 뒤 "이번에, 명단에 들어온 3명이 가진 잠재력을 우리가 구체적으로 알기 때문에 이들을 뽑았다"고 강조했다.

클린스만 감독은 "경기력이나 득점력이 떨어지는 등 스트라이커의 시련은 분명히 찾아오는데, 지도자로서 선수를 도와가며 어려움을 극복하게 하는 것도 저의 역할"이라고 덧붙였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