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림픽 체급 58㎏급 대신 54㎏급 출전…파리올림픽은 58㎏급으로 도전
태권도 박태준, 혹독한 감량 딛고 우승 "체력 되는 데까지 공격"
2023 세계선수권대회에서 우승한 태권도 경량급 '초신성' 박태준(19·경희대)은 지난해 남자 58㎏급에서 뛰었다.

그는 지난해 4월 국가대표 선발전 남자 58㎏급에 나섰고, 지난해 10월 2022 월드태권도 그랑프리 시리즈 3차 대회에서도 남자 58㎏급에 출전해 2020 도쿄올림픽 금, 은메달리스트를 모두 꺾고 정상을 차지했다.

그러나 올해 2월에 열린 국가대표 선발전에선 남자 54㎏급에 도전했다.

남자 58㎏급엔 한국 태권도 간판 장준(한국가스공사), 맞수 배준서(강화군청)가 버티고 있어 세계선수권대회 출전권 획득이 어렵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경량급 선수가 체급을 낮춰 경기를 치르는 건 매우 어렵다.

뺄 지방이 없어서 근육량을 줄여야 한다.

정상적인 경기력을 유지하기가 어렵다.

박태준은 혹독하게 체중을 감량한 뒤 태극마크를 달았고, 생애 첫 세계선수권대회 금메달을 거머쥐었다.

박태준은 2일(현지시간) 아제르바이잔 바쿠 크리스털홀에서 열린 2023 세계태권도선수권대회 남자 54㎏급 결승에서 아리요 바스케스(스페인)를 라운드 점수 2-0으로 꺾고 우승한 뒤 "체중을 힘들게 빼서 경기력이 잘 나올까 고민했다"며 "이번에 체중 감량을 많이 해 힘들었다"고 말했다.

그는 "적게 먹고 운동을 많이 하며 체중을 감량했다"며 "체력이 되는 데까지 공격적인 경기를 펼치려고 했다.

즐기자는 생각으로 플레이했다"고 밝혔다.

태권도 박태준, 혹독한 감량 딛고 우승 "체력 되는 데까지 공격"
박태준은 이제 2024 파리올림픽 출전을 목표로 다시 남자 58㎏급에서 도전에 나선다.

올림픽 태권도 남자부 체급은 58㎏급, 68㎏급, 80㎏급, 80㎏ 이상급 등 총 4개다.

54㎏급 선수들은 보통 체중을 키워 올림픽 무대에 도전한다.

전망은 그리 밝지 않다.

박태준이 장준, 배준서를 누르고 올림픽에 나서기 위해선 남자 58㎏급 올림픽 랭킹을 최대한 끌어올려야 하나 우선순위에서 밀려 세계태권도연맹(WT) 월드태권도 그랑프리 시리즈에 나서지 못한다.

그래도 박태준은 아직 포기하지 않았다.

그는 "아직 희망은 있다"며 "최선을 다했는데 안 되면 어쩔 수 없다.

주어지는 기회마다 최선을 다하겠다"고 다짐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