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전 6이닝 1실점으로 시즌 3승
LG 타선마저 잠재운 박세웅 "강남이 형 덕분에 자신 있게"
롯데 자이언츠의 '안경 쓴 에이스' 박세웅이 훌륭한 성적으로 5월을 마쳤다.

부진했던 4월을 뒤로하고 이번 달 마운드를 든든하게 지켜왔던 그는 리그 최강 LG 타선마저 잠재웠다.

박세웅은 31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LG와 방문 경기에 선발 투수로 등판해 6이닝 5피안타 1볼넷 5탈삼진 1실점으로 호투했다.

4회까지 한 이닝에 LG 타자를 3명씩만 상대하는 압도적인 투구를 펼치던 그는 2-0으로 앞선 5회 1사 2, 3루에서 박동원에게 희생플라이로 1점을 내준 게 실점의 전부였다.

경기 후 만난 박세웅은 "그 타구가 빠졌다면 2점을 잃고, 계속 위기가 이어질 뻔했다"면서 다이빙 캐치로 타구를 잡은 중견수 황성빈에게 "달려가는 모습을 보니 잡을 거라는 느낌이 들었다"고 굳건한 신뢰를 보냈다.

이날 박세웅이 잘 던진 롯데는 LG를 7-1로 제압했고, 박세웅은 3승 무패 평균자책점 1.88로 5월을 마쳤다.

4월 4경기에서 1패 평균자책점 5.12에 그쳤던 것과는 완전히 달라진 모습이다.

시즌 3승 1패 평균자책점 3.19로 성적을 회복한 박세웅은 "컨디션이 좋았다.

경기 초반 상대 타자와 빠르게 대결했고, 우리 타자들도 선취점을 내줬다.

위기에서 여러 호수비가 나와 좋은 템포를 유지했다"고 동료들에게 공을 돌렸다.

그중에서도 가장 고마운 상대는 포수 유강남이다.

이날 유강남은 철저한 전력 분석을 바탕으로 한 리드로 박세웅의 호투를 도왔고, 6회에는 홍창기의 도루를 저지했다.

박세웅은 "(유)강남이 형은 이닝마다 다음 이닝에 대한 계획과 볼 배합을 끊임없이 설명해줬다.

덕분에 오늘 자신 있게 던졌다"고 말했다.

래리 서튼 롯데 감독은 "박세웅이 모든 구종을 효과적으로 던졌고, 투구 수도 적었다.

훌륭한 투구"라고 칭찬한 뒤 "2경기 연속 승리를 달성하기에 충분히 안정적인 경기였다"고 평가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