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시간 6월 3일 오전 3시 20분 열리는 로마·피렌체 대회 출전
'올림픽 챔피언' 제이컵스는 100m 출전 포기…'세계선수권 1위' 컬리는 출전
우상혁, 피렌체 다이아몬드리그서 6월 첫 점프…해리슨과 재대결(종합)
5월 3차례 실전을 치러 다이아몬드리그 개막전 2위, 부다페스트 세계선수권 기준 기록 통과, 올해 첫 국제대회 우승의 성과를 이룬 '스마일 점퍼' 우상혁(27·용인시청)이 이탈리아 피렌체에서 '6월 첫 점프'를 한다.

우상혁은 한국시간으로 6월 3일 오전 3시 20분 이탈리아 피렌체에서 시작하는 2023 세계육상연맹 로마·피렌체 다이아몬드리그 남자 높이뛰기 경기에 출전한다.

일본에서 훈련하던 우상혁은 30일 이탈리아로 떠나 31일에 도착했다.

로마·피렌체 다이아몬드리그 남자 높이뛰기에는 우상혁을 포함한 9명의 점퍼가 출전한다.

'현역 최고 점퍼' 무타즈 에사 바르심(31·카타르), 그리고 바르심과 함께 2021년에 열린 2020 도쿄올림픽에서 공동 1위(2m37)에 오른 장마르코 탬베리(31·이탈리아)는 이번 대회에 불참한다.

그러나 최근 우상혁의 라이벌로 부상한 주본 해리슨(미국), 개인 최고 2m40의 기록을 보유하고 지난해 실외 세계선수권에서 3위에 오른 안드리 프로첸코(우크라이나) 등 세계 정상급 점퍼가 출전해 우상혁과 우승을 놓고 다툰다.

대회 조직위원회도 우상혁과 해리슨, 프로첸코를 남자 높이뛰기 우승 후보로 꼽으며 "우상혁이 1위에 오르면 2014년 2m41의 대회 기록을 세우며 우승한 바르심에 이어 역대 두 번째로 로마·피렌체 다이아몬드리그에서 우승하는 아시아 점퍼가 된다"고 소개했다.

우상혁, 피렌체 다이아몬드리그서 6월 첫 점프…해리슨과 재대결(종합)
올해 8월에 열리는 부다페스트 세계선수권 남자 높이뛰기 출전권을 획득한 선수는 30일 현재 총 7명이다.

바르심은 세계선수권 디펜딩챔피언, 탬베리는 2022 다이아몬드리그 파이널 챔피언 자격으로 와일드카드를 손에 넣었다.

세계선수권 기준 기록(2m32) 인정 기간(2022년 7월 31∼2023년 7월 30일)에 2m32 이상을 뛴 해리슨, 해미시 커(뉴질랜드), 조엘 바덴(호주), 안드리 프로첸코(우크라이나), 우상혁도 출전권을 확보했다.

로마·피렌체 다이아몬드리그에는 우상혁, 해리슨, 커, 프로첸코 등 세계선수권 출전권을 확보한 4명이 출전한다.

이 외에도 장고 로벳(개인 최고 2m33·캐나다), 에드가 리베라(2m31·멕시코), 토비아스 포티에(2m30·독일), 두위 아멜스(2m28·네덜란드), 루이스 자야스(2m30·쿠바)가 이번 다이아몬드리그 출전자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우상혁, 피렌체 다이아몬드리그서 6월 첫 점프…해리슨과 재대결(종합)
강력한 우승 후보는 우상혁과 해리슨이다.

둘은 28일 만에 재대결한다.

우상혁은 6일 도하에서 열린 2023 다이아몬드리그 개막전에서 2m27을 넘어, 2위를 차지했다.

2m24를 뛴 바르심은 제쳤지만, 2m32를 넘은 해리슨에게는 밀렸다.

2022년 도하 다이아몬드리그 챔피언이었던 우상혁은 대회 2연패 달성에 실패했다.

올해 도하 다이아몬드리그에서 우상혁은 지난해 가을 다친 발목 부상의 재발을 우려해 구름발을 제대로 디디지 못했다.

하지만, 9일 항저우 아시안게임 대표 선발전을 겸한 KBS배(예천)에서 2m32을 넘은 뒤 "이제 부상 우려에서 완전히 벗어났다"고 밝게 웃었다.

21일 일본 가나가와현 요코하마에서 치른 세이코 골든 그랑프리에서는 2m29로 올 시즌 첫 국제대회 우승을 차지했다.

우상혁은 해리슨을 좋은 라이벌로 인정한다.

우상혁은 "해리슨과는 친한 사이다.

지난해 후반기부터 해리슨의 기량이 올라와서 나도 기뻤다"며 "멀리뛰기를 병행하는 해리슨이 높이뛰기에 더 집중하면 더 잘할 수 있다고 생각했다.

그래도 메이저대회에서는 내가 이겨야 하니, 다른 선수들을 분석하면서 내 능력치도 더 올릴 생각"이라고 말했다.

올 시즌 해리슨과의 두 번째 맞대결에서도 설욕을 노린다.

우상혁, 피렌체 다이아몬드리그서 6월 첫 점프…해리슨과 재대결(종합)
육상 팬들을 설레게 했던 2021년 도쿄올림픽 챔피언 러몬트 마셀 제이컵스(이탈리아)와 2022 유진 세계선수권 금메달리스트 프레드 컬리(미국)의 올 시즌 첫 남자 100m 맞대결은 무산됐다.

대회 조직위는 31일 "제이컵스가 부상으로 이번 대회에 기권한다"고 밝혔다.

친분이 깊은 둘은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통해 "나는 언제든 컬리를 이길 수 있다"(제이컵스), "제이컵스가 경기에 출전해야, 내가 제이컵스보다 빠르다는 걸 증명할 텐데"(컬리) 라며 설전을 펼쳤다.

이번에도 제이컵스가 부상으로 이탈하면서, 컬리는 제이컵스와 맞대결할 기회를 잃었다.

제이컵스가 불참해 긴장감이 줄어들긴 했지만, 남자 100m 출전자 명단은 여전히 화려하다.

아프리카 기록(9초77) 보유자이자 올 시즌 세계 1위 기록(9초84)을 작성한 페르디난드 오만얄라(케냐), 9초69의 개인 최고 기록을 지닌 베테랑 요한 블레이크(자메이카), 트레이본 브로멜(개인 최고 9초76·미국) 등 세계 최정상급 스프린터들이 이번 대회에 출전한다.

가장 돋보이는 스타는 컬리다.

도쿄올림픽에서 9초84로 9초80의 제이컵스에 이어 2위를 한 컬리는 2022년에 개인 최고 기록을 9초76으로 당겼고, 세계선수권 우승(9초86)을 차지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