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원 찾은 양의지 "NC 팬들에겐 고마움보다 미안함이 더 커"
올 시즌을 앞두고 두산 베어스로 복귀한 양의지가 이적 후 처음으로 NC 다이노스 홈구장을 찾았다.

양의지는 30일 경남 창원NC파크에서 열리는 NC와 방문경기에 3번 지명타자로 선발 출전한다.

자유계약선수(FA) 계약으로 4년 만에 두산에 돌아온 양의지가 NC 홈팬들에게 인사하는 것은 작년 10월 8일 한화 이글스전 이후 7개월 22일 만이다.

친정팀인 두산과 함께한 시간이 더 길긴 하지만, NC에서도 창단 첫 통합우승(정규시즌·한국시리즈 우승)을 이끌었고 한국시리즈 최우수선수에 오르는 등 강렬한 추억이 있기에 감회가 남다를 수밖에 없다.

경기를 앞두고 만난 양의지는 "오랜만에 와서 반갑다"며 "아침에는 예전에 자주 가던 식당에서 밥을 먹고 와서 컨디션도 괜찮다"고 말했다.

지난달 두산 복귀전 때와 느낌이 다른지 묻자 "설레는 것은 똑같다.

어제도 잠을 잘 못 이뤘다"고 답했다.

양의지는 "(팬들에게) 감사함도 있지만 미안한 마음이 더 크다"며 "마음의 짐을 갖고 있었기 때문에 더 빨리 왔으면 좋았을 것 같다"고 아쉬워했다.

정강이 부상으로 이날 포수 마스크를 쓰지 못하는 그는 "뭐라도 좀 해야 할 것 같았는데…"라며 "내일은 상황이 되면 나가려고 한다"고 말했다.

NC에서 배터리 호흡을 맞췄던 구창모에 대한 언급이 나오자 일순간 얼굴에 웃음기가 돌았다.

구창모는 피로 누적으로 지난 18일부터 1군 엔트리에서 빠져있는 상황이다.

양의지는 "창모가 제게 직구를 던지기로 약속했었는데 제가 (타격) 감이 좋은 것을 알고 안 들어온 것 같다"고 농담을 하며 "어제 연락해서 빨리 복귀하고 나중에 밥 먹자고 얘기했다"고 웃으며 말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