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경은·고효준이 흐뭇한 김원형 감독 "후배들이 보고 배운다"
프로야구 SSG 랜더스는 올 시즌 5회 이후 역전패를 한 적이 없다.

5회까지 앞선 경기의 승률은 23승 1무로 10할이고, 7회까지 앞선 경기의 승률도 21전 21승이다.

SSG의 허리 싸움이 강해진 까닭은 큰 기대를 걸지 않았던 베테랑 투수들의 활약 때문이다.

노경은(39)은 29일까지 올 시즌 23경기에서 2승 1패 12홀드 2세이브 평균자책점 1.85의 특급 성적을 거뒀고, 고효준(40)은 22경기에서 2승 1패 5홀드 평균자책점 2.45로 잘 던지고 있다.

확실한 셋업맨 두 명과 '세이브왕' 서진용까지 버티는 SSG의 불펜은 10개 구단 중 가장 탄탄하다.

노경은과 고효준의 역할은 경기장 내에 국한되지 않는다.

김원형 SSG 감독은 30일 인천 SSG 랜더스필드에서 열리는 삼성 라이온즈와 홈 경기를 앞두고 "두 선수는 누구보다 성실하게 훈련하고 있다"며 "경기 후 항상 웨이트 트레이닝으로 몸을 다 푼 다음에 귀가하더라. 이런 모습은 젊은 선수들에게 큰 귀감이 되고 있고, 팀 분위기에 큰 영향을 미친다"고 밝혔다.

김 감독은 "최민준(23) 등 젊은 투수들이 활약을 펼치는 것도 노경은, 고효준 등 베테랑 선수들의 영향이 클 것"이라며 "젊은 선수들이 고참들의 훈련 모습을 보며 많은 것을 배우고 있다"고 전했다.

베테랑이 이끌고 젊은 선수들이 따라가는 팀 분위기는 일종의 'SSG 팀 색채'가 되고 있다.

지금은 주전 자리를 꿰찬 외야수 최지훈도 과거 추신수의 악바리 같은 모습을 보고 배웠다고 밝힌 바 있다.

김원형 감독은 "이런 모습이 확립되면 팀은 강해진다"며 "이런 분위기를 이어가 계속 좋은 성적을 거두겠다"고 밝혔다.

한편 김원형 감독은 최근 우천 취소로 선발 등판 기회를 두 차례나 날린 에이스 김광현에 관해 "6월 1일 삼성전에 선발 등판할 것"이라고 전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