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비아전에 7명 바꾸는 로테이션 실시 "체력 소진할 필요 없다"
[U20월드컵] 무승부 아쉽지만…'체력안배·경기감각' 챙긴 김은중호
"계획에 따라 순차적으로 선수 교체를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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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20세 이하(U-20) 축구 대표팀을 이끄는 김은중 감독이 2023 국제축구연맹(FIFA) U-20 월드컵 조별리그 F조 최종전에서 감비아를 상대로 '실리 축구'를 펼치며 일찌감치 16강전 준비에 들어갔다.

한국은 29일(이하 한국시간) 아르헨티나 멘도사에서 열린 대회 조별리그 F조 3차전에서 감비아와 0-0으로 비겼다.

이미 1, 2차전 결과로 16강 티켓을 확보한 감비아(승점 7)와 한국(승점 5)은 F조 1, 2위 자리를 확정했다.

이제 김은중호는 6월 2일 오전 6시 산티아고 델 에스테로 스타디움에서 B조 2위 에콰도르와 8강 진출을 놓고 다툰다.

에콰도르는 한국이 2019년 대회 준결승에서 만나 1-0으로 승리했던 팀이다.

당시 한국은 에콰도르를 꺾고 대회 사상 처음으로 결승에 진출한 뒤 우크라이나에 1-3으로 패해 준우승을 차지한 바 있다.

[U20월드컵] 무승부 아쉽지만…'체력안배·경기감각' 챙긴 김은중호
김은중 감독은 감비아와 조별리그 최종전을 앞두고 16강전에 대비해 선수들의 체력을 안배해주는 '쉼표 전략'을 선택했고, 결과적으로 '체력 안배'와 '경기감각 유지'의 두 마리 토끼를 잡았다.

감비아에 패해 조 3위로 떨어지는 상황이 벌어져도 16강에 진출할 수 있는 게 경기 운영에 큰 도움이 됐다.

김 감독은 감비아전 선발 명단을 발표하면서 지난 26일 온두라스전에 나섰던 선수 가운데 이영준(김천), 이승원(강원), 강성진(서울), 김지수(성남)를 제외한 7명을 바꾸는 대대적인 로테이션을 실시했다.

선수 구성이 크게 바뀐 대표팀은 경기 초반 조직력이 살아나지 않으면서 전반 11분에야 첫 슈팅이 나왔다.

득점 기회를 잘 만들지 못하는 다소 답답한 경기가 이어졌지만, 김 감독은 조바심을 내지 않고 '계획대로' 경기를 진행했다.

김 감독은 후반 시작과 함께 이승원 대신 강상윤(전북)을 투입했고, 후반 13분 이찬욱(경남)과 강성진을 빼고 배준호(대전)와 김용학(포르티모넨스)을 내보내며 공격진을 강화했다.

후반 26분에는 이지한(프라이부르크)을 이승준(서울)으로, 후반 40분에는 최예훈(부산)을 배서준(대전)으로 바꾸면서 결국 감비아와 0-0으로 비겼다.

여러 차례 실점 위기가 있었지만 경고 누적으로 이날 경기에 나서지 못한 골키퍼 김준홍(김천) 대신 장갑을 낀 문현호(충남아산)가 기막힌 슈퍼 세이브로 팀을 구해냈다.

[U20월드컵] 무승부 아쉽지만…'체력안배·경기감각' 챙긴 김은중호
경기가 끝난 뒤 김은중 감독은 "계획에 따라 순차적으로 선수를 교체했다"라고 이날 전술을 설명했다.

이미 16강에 진출한 상황에서 무리하게 주전급 선수들의 체력을 소진할 필요가 없었다고 판단한 김 감독의 작전은 성공적이었다.

김은중호는 조 2위를 확정하면서 선수들의 체력을 아꼈고, 계획대로 이어진 교체 작전 덕분에 경기 감각도 유지하는 좋은 성과를 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