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자야구 1차 목표 이룬 양상문 감독 "슈퍼라운드서 더 이겨야"

양 감독이 이끄는 대표팀은 28일 홍콩 사이초완 야구장에서 열린 대회 B조 조별리그 3차전에서 복병 필리핀을 9-5로 제압해 1차 목표로 삼은 세계선수권대회 성격의 여자야구월드컵 출전권을 획득했다.
이번 대회에는 2024 여자야구월드컵 출전권 4장이 걸렸다.
세계 1위이자 내년 여자야구월드컵 B조 본선 경기를 개최하는 일본은 자동 출전권을 얻었다.
이에 따라 일본을 제외하고 슈퍼라운드에 오른 세 팀 중 하나인 우리나라는 여자야구월드컵 티켓을 손에 넣었다.
슈퍼라운드에서는 B조 1위가 유력한 일본과 우리나라, A조 1∼2위를 다투는 홍콩과 대만이 올라 경쟁한다.

일본을 제외한 아시안컵 1위 국가는 9월 13일부터 17일까지 미요시에서 일본, 베네수엘라, 쿠바, 푸에르토리코, 프랑스와 야구월드컵 B그룹 경기를 벌인다.
역시 일본을 제외한 아시안컵 2·3위는 캐나다, 호주, 미국, 멕시코와 본선 A그룹에 편성된다.
양 감독의 2차 목표는 아시안컵에서 일본 다음으로 높은 순위를 차지하는 것이다.
이는 열악한 한국 여자 야구 사정에 기인한다.

캐나다에서 결선 라운드행에 도전해야 하는 A그룹에 배정된다면 항공료 등에 더 많은 돈이 들어가기에 재정에 여유가 없는 여자야구연맹이 곤란한 상황을 겪을 수 있다.

양 감독은 "인조 잔디에서만 훈련해 온 우리 선수들이 천연 구장에서 경기하다 보니 오늘 실책을 5개 남겼지만, 최선을 다해 열심히 뛰어준 덕분에 여자야구월드컵 본선 티켓을 따냈다"며 불모지에서 또 다른 감동을 준 선수들을 높이 평가했다.
우리나라에는 엘리트(전문 체육) 여자 야구 선수를 위한 팀이 없어 여자야구연맹은 동호인들을 대상으로 트라이아웃을 거쳐 이번 대회 국가대표를 뽑았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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