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비톨리나, 엄마 되고 나서 첫 여자프로테니스 투어 우승(종합)
엘리나 스비톨리나(우크라이나)가 출산 후 처음으로 여자프로테니스(WTA) 투어 대회 단식 정상에 올랐다.

스비톨리나는 28일(한국시간) 프랑스 스트라스부르에서 열린 WTA 투어 스트라스부르 인터내셔널(총상금 22만5천480유로) 대회 마지막 날 단식 결승에서 안나 블링코바(56위·러시아)를 2-0(6-2 6-3)으로 물리쳤다.

이로써 스비톨리나는 출산 전인 2021년 8월 시카고오픈 우승 이후 1년 9개월 만에 투어 단식 17번째 우승을 차지했다.

이 대회 우승 상금은 2만9천760유로(약 4천만원)다.

스비톨리나는 동료 테니스 선수인 가엘 몽피스(프랑스)와 결혼해 지난해 10월 엄마가 됐다.

올해 4월 투어에 복귀한 스비톨리나는 이번 대회에 단식 세계 랭킹 508위로 나왔다.

508위 선수가 투어 단식에서 우승한 것은 2009년 당시 세계 랭킹이 없이 US오픈 정상에 오른 킴 클레이스터르스(벨기에) 이후 14년 만에 나온 가장 랭킹이 낮은 선수의 우승 사례다.

지금까지 508위보다 낮은 순위의 선수가 WTA 투어 단식에서 우승한 사례는 1997년 미르야나 루치치 바로니(당시 랭킹 없음·크로아티아), 2001년 안젤리크 위자야(당시 579위·인도네시아)에 이어 2009년 클레이스터르스까지 세 번이 있었다.

스비톨리나는 이번 우승으로 단식 세계 랭킹을 192위까지 올렸다.

또 클레이코트 대회 결승 전적 6전 전승의 무패 행진을 이어갔고, 투어 단식 결승 통산 전적 17승 3패로 결승에 강한 모습을 다시 한번 보였다.

2017년 세계 랭킹 3위까지 올랐고, 메이저 대회 단식 최고 성적은 2019년 윔블던과 US오픈 4강 진출이다.

스비톨리나는 28일 프랑스 파리에서 개막하는 메이저 대회 프랑스오픈에는 '프로텍티드 랭킹'(PR)을 이용해 출전한다.

러시아 선수를 꺾고 우승한 스비톨리나는 이번 대회 상금 전액을 러시아와 전쟁 중인 우크라이나 어린이 돕기 기금으로 쓰겠다고 밝혔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