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등학교 때부터 상대로 만나…잘하는 선수란 걸 알았다"
'U20 월드컵서 맹활약' 이승원에 양현준 "기회 오면 잡을 친구"
국제축구연맹(FIFA) 20세 이하(U-20) 월드컵 첫 경기에서 펄펄 난 이승원을 향해 '1살 형' 양현준(이상 강원)이 덕담을 가득 담은 조언을 전했다.

양현준은 24일 경기도 김포솔터축구장에서 열린 2023 대한축구협회(FA)컵 16강 K리그2 김포FC와 원정 경기(3-2 강원FC 승)에서 후반 29분 김대원과 교체될 때까지 74분간 그라운드를 누볐다.

공격포인트를 작성하지는 못했지만, 특유의 속도와 개인기를 살려 오른 측면에서 강원의 공격을 이끌었다.

경기 후 믹스트존(공동취재구역)에서 만난 양현준은 전날 프랑스와 U-20 월드컵 1차전에서 1골 1도움을 기록한 이승원을 언급하며 "고등학교 때부터 (상대로) 경기를 같이 해봐서 잘한다는 걸 알고 있었다"고 말했다.

이어 "같은 팀에서 훈련해보니 더 좋은 선수라는 걸 알게 됐다"며 "부상을 달고 있어 걱정했지만 잘 헤쳐 나간다.

하고자 하는 의지가 있어 좋은 결과가 따라올 것"이라고 했다.

2002년생 양현준은 부산정보고를 졸업한 지 이제 겨우 2년이 지났다.

'김은중호'의 주장 2003년생 이승원은 단국대를 다니다가 지난해 말 강원과 계약해 프로에 입성했다.

'U20 월드컵서 맹활약' 이승원에 양현준 "기회 오면 잡을 친구"
이승원은 올 시즌 강원FC B팀 소속으로 K4리그(4부리그)에서는 출전했지만, 아직 1부에서는 한 경기도 뛰지 못했다.

이승원에게는 4부리그에서 곧장 1부로 '콜업'돼 팀의 주 전력이 된 가장 가까운 전례가 바로 양현준이다.

입단 첫해인 2021년부터 최용수 감독의 눈에 들어 곧장 1부 팀의 주전으로 올라선 양현준은 지난해에는 K리그1 영플레이어상을 수상하며 명실상부 리그 최고 '영건'의 자리도 꿰찼다.

양현준은 "승원이는 열심히 하고 실력이 있는 선수다.

자신의 실력을 믿고 매진하면 좋은 결과가 있을 것"이라며 "1부 경기에 나오지는 못했지만 지금은 동료들의 수준을 많이 따라왔다.

기회가 오면 분명히 잡을 친구"라고 칭찬했다.

이어 "팀에 잘하는 미드필더 형들이 많다.

배우고 경쟁하면서 많이 성장할 수 있을 거다"라며 "이번에 (월드컵에) 가서 또 1골 1어시스트를 만들지 않았나"라고 웃었다.

지구 반대편인 월드컵 개최지 아르헨티나에서 이승원이 활약하는 만큼 양현준은 자신도 더 분발해야겠다고 느낀다고 했다.

양현준은 "팀 성적이 좋지 않아서 쫓기는 감이 있다"며 "팀에 더 집중하고 싶다.

더 좋은 경기력으로 더 높은 순위로 팀을 올려야 또 좋은 분위기 속에서 경쟁할 수 있다"고 말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