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랑스에 끌려다니다가 '결정적 두 방'으로 2-1 승…'경기 체력'은 변수
[U20월드컵] 수세에서 역습·세트피스로 일격…김은중호, 상쾌한 출발
'어게인 2019'를 꿈꾸며 국제축구연맹(FIFA) 20세 이하(U-20) 월드컵에 나선 한국 대표팀이 유럽의 난적 프랑스를 상대로 철저히 결과를 챙기는 축구를 통해 힘찬 첫발을 내디뎠다.

김은중 감독이 이끄는 U-20 대표팀은 23일(한국시간) 아르헨티나 멘도사 스타디움에서 열린 프랑스와의 대회 조별리그 F조 1차전에서 2-1로 이겼다.

이 대회에서 1차례 우승(2013년) 및 4위(2011년), 2차례 8강(1997, 2001년)과 16강(2017, 2019년) 등 꾸준히 성적을 올려 온 F조의 강호 프랑스를 상대로 따낸 뜻깊은 첫 승이다.

특히 대표팀은 주전 선수의 부상 변수 속에 이번 경기에 나선 데다 대부분을 수세에 몰리고도 승점 3을 가져오며 이어질 경기의 희망을 밝혔다.

이날 김은중호는 주축 왼쪽 측면 공격수 배준호(대전)를 활용하지 못했다.

이번 대표팀에서 사실상 유일하게 K리그1 팀에서 꾸준히 출전하는 선수인 배준호는 근육 부상 후유증으로 선발 명단에 들지 못한 채 벤치에 앉았다.

김은중 감독은 이영준(김천)을 최전방에 세우고, 강상윤(전북)이 뒤를 받치게 했다.

그리고 양쪽 측면에 강성진(서울)과 김용학(포르티모넨스)을 배치했다.

강성진도 원래는 오른쪽 측면을 맡던 선수라 대표팀으로선 부담을 안은 선택이었다.

[U20월드컵] 수세에서 역습·세트피스로 일격…김은중호, 상쾌한 출발
이런 가운데 대표팀은 초반엔 고전했다.

피지컬과 개인 능력이 뛰어난 선수들이 많은 프랑스는 앙투안 주주의 측면 돌파를 위주로 기회를 만들려 했다.

주주 쪽이 자주 뚫리며 한국은 위험한 장면을 여러 차례 내줬고, 빌드업에서는 패스 실수로 소유권을 쉽게 내주는 모습을 노출하기도 했다.

하지만 전반 22분 역습 한 방이 모든 걸 바꿨다.

코너킥 수비 이후 강성진이 빼낸 공을 김용학이 받아 왼쪽 측면을 돌파한 뒤 패스를 보냈고, 이승원(강원)이 페널티 지역 중앙에서 때린 오른발 슛이 들어가며 선제골이 됐다.

물 흐르듯 완벽한 전개로 대회 첫 득점을 만들고 자신감을 끌어 올린 김은중호는 이승원, 강상윤의 왕성한 활동량을 바탕으로 한층 나아진 모습을 보였다.

수비에선 이번 대회 주목받는 선수 중 한 명인 김지수(성남)와 센터백으로 호흡을 맞춘 최석현(단국대)의 안정감이 돋보인 가운데 전반을 무실점으로 막아냈다.

[U20월드컵] 수세에서 역습·세트피스로 일격…김은중호, 상쾌한 출발
후반 들어선 프랑스가 경기 초반보다 더 거세게 몰아붙이며 한국은 여러 차례 가슴을 쓸어내려야 했다.

주주의 측면 공략이 이어진 데다 윌송 오도베의 위협적인 슈팅이 여러 차례 나오며 위기가 거듭됐다.

하지만 대표팀은 또 한 번 스스로 변곡점을 만들어냈다.

후반 19분 왼쪽 측면 프리킥 상황에서 이승원이 차올린 공을 이영준이 머리로 방향을 바꿔 두 번째 골을 뽑아냈고, 결과적으로 이 득점이 승리로 이어졌다.

골키퍼 김준홍(김천)이 상대 말라미네 에페켈레와의 문전 충돌 상황에서 옐로카드를 받고 페널티킥을 내줘 후반 29분 만회 골을 허용했지만, 대표팀은 김준홍의 선방 속에 막판까지 이어진 프랑스의 파상공세를 견뎌내며 '대어'를 낚았다.

FIFA 대회 사이트의 기록에 따르면 이날 한국은 30%의 점유율(프랑스 57%·경합 14%)을 기록했고, 프랑스가 23개의 슈팅을 퍼붓는 동안 9개의 슈팅을 남겼다.

유효 슈팅은 5개로 프랑스(6개)와 하나 밖에 차이가 나지 않았다.

선수 대부분이 소속팀에서 경기를 많이 소화하지 못하다 보니 후반 들어서는 실전 체력이 다소 떨어지는 듯한 모습을 보이기도 했는데, 조별리그 이후까지 생각한다면 온두라스, 감비아와 경기를 치르며 끌어 올려야 할 부분으로 남았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