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중전'에 3만7천명 운집…FC서울, 시즌 평균 관중 3만명 넘겨
프로축구 K리그1 시즌 초반 상승세를 타고 있는 FC서울이 흥행에서도 '고공비행'을 이어 나갔다.

5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서울과 전북 현대의 K리그1 11라운드에는 공식 집계 기준 3만7천8명의 관중이 찾아왔다.

K리그의 대표적인 인기 구단 중 하나지만, 지난 시즌엔 9위에 머무는 등 부진했던 서울은 이번 시즌 11라운드까지 6승 2무 3패(승점 20)를 기록, 디펜딩 챔피언 울산 현대(승점 28)에 이어 2위를 달리고 있다.

성적 상승은 흥행 호조로도 이어지고 있다.

서울은 이날 전북전 관중을 포함해 이번 시즌 5차례 홈 경기에서 평균 관중 3만명을 넘어섰다.

2월 25일 인천 유나이티드와의 경기 2만2천204명, 3월 12일 울산전 때는 2만549명이 들었다.

4월 8일 대구FC와의 경기 땐 인기 가수 임영웅의 시축 효과 등에 힘입어 4만5천7명이라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대유행 이후 국내 스포츠 최다 관중 기록이 세워졌다.

이어 4월 22일 수원 삼성과의 슈퍼 매치 때 3만186명, 그리고 이날 3만7천8명까지 안방에서 치른 5경기 평균 관중 수는 3만990명이다.

특히 이날 경기까지 서울은 3경기 연속 홈 관중 3만명을 넘겼는데, 2018년 K리그가 유료 관중만 집계하기 시작한 이후 한 구단이 3경기 연속으로 3만명 이상의 관중을 받은 건 최초의 사례다.

이날은 어린이날임에도 종일 이어진 굵은 빗줄기가 관중몰이의 악재로 떠올랐으나 팬들은 아랑곳하지 않고 경기장을 메워 열기를 뿜어냈다.

경기에선 전북이 시작 11초 만에 구스타보의 선제골로 앞서다가 후반 32분 서울이 박동진의 헤더 골로 균형을 맞춰 양 팀 모두 어린이 팬에게 승점을 선사했다.

서울의 안익수 감독은 "궂은 날씨에 많은 팬, 특히 많은 어린이가 찾아주셔서 감사하다.

좋은 결과와 내용으로 보답할 수 있도록 열정을 다한 건 고무적"이라며 "아쉬움은 있지만, 최선을 다했다"고 소감을 밝혔다.

안 감독은 "어린이들이 그라운드에서 열정을 다해 목표를 쫓는 선수들의 모습을 보면서 얼마나 노력했을지를 생각하지 않았을까 싶다.

사회 구성원으로 성장하는 데 있어서 물음표 속 쉼표를 찾는다면 더 발전할 수 있을 것"이라고 덕담도 했다.

이날 대구와 울산의 경기(울산 3-0 승)가 열린 대구 DGB대구은행파크에는 1만1천929명의 관중이 기록됐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