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 올림픽 향해 집중 개인 훈련…장비 모두 교체하고 적응 훈련"
쇼트트랙 간판 최민정, 태극마크 '잠시' 반납…선발전 출전 포기
한국 여자 쇼트트랙의 간판 최민정(24·성남시청)이 태극마크를 '잠시' 반납한다.

최민정은 18일부터 충북 진천선수촌에서 열리는 2023-2024시즌 국가대표 선발전에 출전하지 않는다.

최민정 측 관계자는 13일 통화에서 "최민정은 이번 대회에 출전 신청을 하지 않았다"고 전했다.

국가대표를 은퇴하는 건 아니다.

그는 2023-2024시즌을 2026년 밀라노-코르티나담페초 동계올림픽 준비를 위한 집중 개인 훈련 시기로 잡기로 했다.

관계자는 "최민정은 2022 베이징동계올림픽을 마친 뒤 훈련 방법과 기술 등 모든 것에 변화를 줘야 2026 올림픽에서 좋은 성적을 거둘 수 있다고 느꼈다"며 "2023-2024시즌은 국가대표 활동을 하지 않고 오로지 도약을 위해 훈련에 전념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최민정은 이미 새 시즌 훈련 계획을 수립했다.

그는 스케이트 부츠, 스케이트 날 등 장비를 모두 교체하고 새로운 기술을 연마할 계획이다.

관계자는 "부츠는 이미 주문했고, 스케이트 날은 어떤 제품을 쓸지 고민하고 있다"고 전했다.

쇼트트랙 선수들은 미세한 장비 변화에도 큰 영향을 받는다.

빙판과 맞닿지 않는 경기복(트리코) 선정을 놓고도 많은 이야기가 나오는 이유다.

하물며 스케이트 날과 부츠를 교체하는 건 큰 결단이 없다면 이뤄지기 어렵다.

최민정이 어떤 생각으로 2026 올림픽을 준비하고 있는지 알 수 있는 대목이다.

최민정은 새로운 장비로 수개월 동안 적응 훈련을 할 예정이다.

이후엔 새로운 전략과 기술에 전념할 계획이다.
쇼트트랙 간판 최민정, 태극마크 '잠시' 반납…선발전 출전 포기
사실 최민정은 베이징올림픽 직후인 2022-2023시즌을 쉬려고 했다.

관계자는 "최민정은 올림픽이 끝난 뒤 고민을 많이 했다"며 "그러나 2023 세계선수권대회 개최지가 서울로 결정돼 계획을 바꾼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 관계자는 "최민정은 그동안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여파로 국내 팬들 앞에서 경기를 치르지 못했다"며 "팬들을 위해 개인 훈련 시기를 잠시 늦추고 국가대표 활동을 이어간 것"이라고 덧붙였다.

최민정이 국가대표 활동을 쉬는 건 처음 태극마크를 단 2014년 이후 처음이다.

그는 2018 평창동계올림픽, 2022 베이징동계올림픽에 출전하며 쉼 없이 내달렸다.

최민정 측 관계자는 훈련 환경 문제에 관해선 "큰 지장이 없을 것"이라고 전했다.

태극마크를 반납하면 최민정은 진천선수촌에서 훈련할 수 없다.

그러나 현재 소속 팀인 성남시청엔 지도자가 없다.

최근 신임 코치를 선임하려 했으나 특정 후보를 염두에 뒀다는 비판 여론에 부딪혀 실패했다.

최민정은 이 과정에서 소셜미디어(SNS)를 통해 개인 목소리를 내기도 했다.

관계자는 "이미 최민정은 국내외 개인 훈련을 해왔다"며 "옆에서 도와주시는 코치님들도 많다"고 설명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