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승 선점' 흥국생명, 1승만 더하면 통산 5번째 여자배구 정상
아본단자 "끝까지 해봐야"…김종민 "선수들 표정은 좋더라"
"오늘 이겨서 우승한다는 말을 많이들 하는데, 확률이 높다고 해도 경기는 끝까지 해봐야 아는 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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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르첼로 아본단자 흥국생명 감독은 2일 김천실내체육관에서 열릴 프로배구 여자부 챔피언결정전(5전 3승제) 3차전을 앞두고 마지막까지 방심하지 않겠다는 뜻을 밝혔다.

1차전과 2차전을 모두 잡은 흥국생명은 이날 승리하면 4년 만의 통합 우승과 함께 통산 5번째 우승을 차지한다.

1차전을 세트 점수 3-1로 잡았던 흥국생명은 2차전에서 상대의 컨디션 난조를 틈타 3-0으로 완승했다.

전력만 본다면 정규시즌 1위로 챔피언결정전에 직행해 주축 선수들이 체력을 비축한 흥국생명이 유리한 상황이다.

하지만 아본단자 감독은 "경기에서 이기고 싶은 것과는 별개로 항상 끝까지 해봐야 하는 것"이라며 "서로 많이 만나본 상대이니 잘 아는 만큼 공격적이고 강인한 정신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팀의 주축 선수인 김연경과 옐레나 므라제노비치(등록명 옐레나)는 정규시즌에 이어 챔피언결정전에도 제 몫을 해준다.

아본단자 감독은 김연경에 대해 "숫자로 비중을 말씀드리긴 어려워도, 한 시즌 4번의 (라운드) MVP를 받은 선수니 그걸로 경기력에 대한 말을 다 한 것 같다"고 했다.

이어 "기술뿐만 아니라 감정적인 면에서도 동료를 많이 도와주고, 경험이 적은 선수에게도 긍정적인 영향을 준다"고 칭찬했다.

옐레나에 대해서도 "정말 잘해주고 있어서 말할 게 없다.

공격과 블로킹뿐만 아니라, 키가 큰데 수비까지 적극적으로 잘해준다"고 했다.

아본단자 "끝까지 해봐야"…김종민 "선수들 표정은 좋더라"
벼랑에 몰린 김종민 한국도로공사 감독은 안방에서 어떻게든 분위기를 바꾸는 게 필요하다고 말했다.

김 감독은 "우리 팀이 가진 최고의 무기는 조직력과 많은 경험이다.

그런데 1차전과 2차전에 공격적으로 가야겠다는 마음에 거기서 조직력이 와해하지 않았나 싶다.

그래서 선수들에게 각자 맡은 역할에 충실해지자 했다"고 설명했다.

흥국생명이 자랑하는 김연경과 옐레나 쌍포를 조금이라도 흔들어 놓으려면 효과적인 서브가 필수다.

김 감독은 "시즌 내내 강한 서브는 아니더라도 목적타 서브를 잘 넣어줬는데, 챔프전이다 보니 긴장감 때문인지 가운데로 몰리는 서브가 많았다"며 "오늘도 서브로 상대를 얼마나 괴롭히느냐에 경기 양상이 달렸다"고 했다.

도로공사는 지난 2차전에서 박정아와 배유나 등이 감기 증세를 보여 마스크를 쓴 채로 경기를 소화했다.

김 감독은 쓴웃음을 지으며 "감기 기운이 떨어진 거 같다.

선수들 표정은 좋더라"며 "마스크 안 쓰고 나간다"고 말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