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BC 선수들 "컨디션 이상 무"…오지환·원태인 "최선 다했다"
맘 편치 않은 잔칫날…이강철·김종국·서튼 감독 '표정 관리'
새 시즌을 앞두고 프로야구 10개 구단 감독과 대표 선수들이 한자리에 모인 KBO 미디어데이.
우승을 향한 당찬 각오를 밝히고 이색 우승 공약을 내거는 등 즐거운 잔칫날 분위기였지만, 세 감독의 속내는 마냥 편하진 않았을 것이다.

표정 관리에 애쓴 세 사령탑은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대표팀을 이끌었던 이강철 kt wiz 감독과 최근 팀 내 물의로 곤욕을 치른 래리 서튼 롯데 자이언츠 감독, 김종국 KIA 타이거즈 감독이다.

맘 편치 않은 잔칫날…이강철·김종국·서튼 감독 '표정 관리'
이 감독은 14년 만의 4강 진출이라는 출사표가 무색하게 호주에 충격패, 일본에 참패하면서 3회 연속 1회전 탈락이라는 성적표를 떠안았다.

서튼 감독과 김 감독은 개막을 코앞에 두고 소속 선수와 단장이 물의를 빚어 난데없는 날벼락을 맞았다.

롯데 투수였던 서준원이 미성년자 대상 성범죄 혐의로 재판에 넘겨져 KBO리그에서 사실상 퇴출당했고, KIA 장정석 전 단장은 자유계약선수(FA) 자격을 얻은 포수 박동원(LG 트윈스)과의 협상 과정에서 '뒷돈'을 요구했다가 해임됐다.

맘 편치 않은 잔칫날…이강철·김종국·서튼 감독 '표정 관리'
이날 행사에서 해당 이슈들이 직접 언급되지는 않았다.

세 감독은 새 시즌에 임하는 담담하게 각오를 밝혔다.

이 감독은 "올해는 kt 창단 10주년"이라며 "지난 10년간 팬들의 성원에 힘입어 우승도 하고 좋은 해를 맞았었는데 올해도 도약하는 해로 만들겠다"고 말했다.

김종국 감독은 "가장 높은 곳에 갈 수 있도록 준비를 잘했다"고 했고, 서튼 감독은 "부산 팬들에게 우승컵을 돌려드리는 한 해가 되도록 하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이 감독과 김 감독은 염경엽 LG 감독과 함께 광주제일고 선후배 사이로서 서로를 대하는 각오를 주고받았다.

이 감독은 "(맞대결 전적을) 5할 이상 가져가겠다"고 했고, 김 감독은 "작년에 저희가 열세였는데 올해는 극복하겠다"고 결의를 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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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BC 대표팀에 승선했던 선수들에게는 몸 상태가 어떤지 질문이 쏟아졌다.

키움 히어로즈 이정후는 "WBC가 있어서 빨리 몸 상태를 끌어올렸고 경기감각에는 전혀 문제가 없다"고 답했고, kt 강백호도 "몸을 일찍 만들었고 컨디션이 정말 좋다"고 말했다.

롯데 박세웅은 "대회 다녀온 뒤 아픈 데 없이 시즌을 잘 준비했다"고 했고, NC 다이노스의 구창모도 "저랑 (박)건우 형, (이)용찬 형 컨디션이 다 좋다"고 설명했다.

LG 오지환과 삼성 라이온즈의 원태인은 WBC에서 최선을 다했다고 '어필'하기도 했다.

오지환은 "비록 아쉬운 성적을 냈으나 최선을 다했던 선배들의 모습은 최고였다"고 말했고, 원태인도 "아쉬운 성적을 거뒀지만, 최선을 다했다"고 강조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