읏맨 럭비단 '외국 선수' 벤터 "韓럭비, 생각보다 수준 높았다"
신생 실업팀 OK금융그룹 읏맨 럭비단의 외국인 선수 야누 벤터가 "한국 럭비가 예상보다 수준 높았다"라며 국내 무대 데뷔 소감을 전했다.

읏맨 럭비단은 지난 25일 경북 경산송화경기장에서 열린 '2023 코리아 슈퍼럭비리그' 1차 대회 1라운드에서 전 시즌 우승팀 한국전력에 5-59로 대패했다.

이 경기는 '생계 업무와 운동 병행'이라는 슬로건을 내걸며 최근 창단한 읏맨 럭비단의 첫 공식전이었다.

읏맨 럭비단은 초대 사령탑으로 일본 럭비계에서 잔뼈가 굵은 재일동포 오영길 감독을 선임하고, 남아프리카공화국 출신 벤터를 포함 외국 선수 4명을 영입하며 지난 20일 야심 차게 출범했다.

그러나 첫 경기에서 무려 9개의 트라이(상대 진영의 인골(in goal) 지역에 공을 찍어 득점이 인정되는 것)를 허용하며 어렵게 첫 시즌을 출발했다.

벤터는 경기 후 구단을 통해 "실전에서 맞붙는 한국 럭비는 생각보다 더 강렬하고 수준도 높았다.

한국전력이 왜 챔피언인지 알 수 있었다"고 밝혔다.

읏맨 럭비단 '외국 선수' 벤터 "韓럭비, 생각보다 수준 높았다"
그러면서 "전반전에는 잘 싸웠고 경기력도 좋아. 읏맨 럭비단의 가능성을 보여줬다"며 "럭비단의 첫 외국인 선수인 만큼 나도 더 노력하겠다"고 각오를 전했다.

일본 오사카부(大阪府) 히가시오사카(東大阪)시에 있는 재일 조선인 고등학교인 오사카조선고급학교(오사카조고)의 럭비부의 이야기를 담은 다큐멘터리 영화 '60만 번의 트라이'의 주인공인 오 감독은 "선수들이 노력한 결과물을 보여줬다"며 "이제 막 실업팁으로 첫 발걸음을 보인 만큼 부족한 부분을 채워가겠다"고 했다.

대한럭비협회장이자 읏맨 럭비단의 구단주인 최윤 OK금융그룹 회장은 "확연한 실력 차가 드러난 경기였다.

우리 선수들도 많은 것을 배울 수 있는 시간이 됐을 것"이라고 격려했다.

또 다른 일반부 경기에서는 포스코건설이 현대글로비스를 27-19로 꺾었다.

대학부에서는 디펜딩 챔피언 고려대가 경희대를 38-7로 제압했다.

1차 대회 2라운드는 다음 달 1일 경산송화경기장에서 펼쳐진다.

올해부터 리그에는 외국인 선수 제도가 본격 도입됐다.

일반부 4개 팀 중 한국전력을 뺀 현대글로비스, 포스코건설, 읏맨 럭비단에서 총 7명의 외국인 선수가 그라운드를 누빈다.

읏맨 럭비단 '외국 선수' 벤터 "韓럭비, 생각보다 수준 높았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