콜롬비아와 첫 A매치서 무승부…전반 2-0 앞서다 후반 연이어 2실점
데뷔전 '절반의 만족' 클린스만호, 수비 보완은 이번에도 숙제
한국 축구 대표팀은 위르겐 클린스만(독일) 감독 부임 후 치른 첫 A매치에서 '절반의 성공'을 거뒀다.

한국은 24일 울산 문수축구경기장에서 열린 콜롬비아와 평가전에서 손흥민(토트넘)의 멀티골로 2-0으로 앞서다가 후반 연이어 2골을 내주며 2-2로 비겼다.

이 경기는 클린스만 감독의 한국 사령탑 데뷔전으로, 그가 취임 직후부터 강조해 온 '공격 축구'를 처음으로 선보이는 자리였다.

선수 시절 독일을 대표하는 공격수로 이름을 날린 클린스만 감독은 앞서 "공격 축구를 좋아한다.

1-0으로 승리하는 것보다 4-3으로 이기는 것을 선호한다"며 자신의 스타일을 밝힌 바 있다.

전반전엔 클린스만 감독이 추구하는 공격이 잘 실현되는 듯했다.

데뷔전 '절반의 만족' 클린스만호, 수비 보완은 이번에도 숙제
선봉에 선 조규성(전북)과 2선의 정우영(프라이부르크), 손흥민(토트넘), 이재성(마인츠), 중원의 황인범(올림피아코스) 등이 강한 전방 압박과 전진 패스 등으로 공격을 끌어갔다.

특히 프리롤을 부여받은 손흥민은 그라운드를 휘저으며 전반 멀티골을 터트려 팀에 2-0 리드를 안겼다.

초반 물러서지 않고 쉴 새 없이 몰아치는 한국의 공세에 콜롬비아는 쉽게 대처하지 못했다.

대표팀이 부진할 때마다 골 결정력이 문제로 지적되는 만큼, 공격에 힘과 활기가 더해졌다는 건 반가운 일이다.

다만 후반 두 골을 실점한 부분에서 한국은 마냥 웃지 못했다.

또 하나의 고질적인 약점인 수비 불안이 이번 경기에서도 드러난 것이다.

클린스만 감독은 김진수(전북)-김영권(울산)-김민재(나폴리)-김태환(울산)으로 포백을 꾸렸고, 전반 24분 김진수가 경합 후 통증을 호소해 물러나면서 이기제(수원)를 교체 투입했다.

데뷔전 '절반의 만족' 클린스만호, 수비 보완은 이번에도 숙제
김영권과 김민재는 2022 카타르 월드컵에서도 호흡을 맞췄고, 김태환도 월드컵 최종명단에 포함되는 등 잔뼈가 굵은 선수다.

이기제는 대표팀 경력은 적어도 K리그1에선 베테랑 풀백이다.

하지만 한국은 2-0으로 앞선 후반 2분 하메스 로드리게스에게 만회 골을 허용한 데 이어 3분 뒤 호르헤 카라스칼에게 동점골을 내주고 말았다.

콜롬비아는 김진수가 자리를 비운 한국의 왼쪽 측면을 쉽게 허물며 비슷한 루트로 두 골을 뽑아냈다.

김민재가 상대의 공격을 차단하기 위해 분투했으나 홀로 다 막을 수는 없었다.

첫 실점 장면에선 디에고 발로예스가 페널티 지역 오른쪽에서 김민재를 뚫고 패스를 건네기도 했다.

왼쪽 측면을 담당했던 이기제는 수비 전환 속도에선 다소 아쉬움을 남겼다.

데뷔전 '절반의 만족' 클린스만호, 수비 보완은 이번에도 숙제
수비 조직력 강화는 클린스만 감독 체제에서도 대표팀이 계속 풀어가야 할 숙제가 됐다.

만 33세인 김영권, 김태환을 비롯해 주전 수비진 대부분이 30대인 데다 잦은 부상으로 고전하는 선수들도 있는 만큼, 백업 발굴과 세대교체 시도도 게을리할 수 없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