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트라이커 출신 감독의 '공격축구'…골잡이 경쟁도 시작
"수준 높은 선수"…'골든보이' 이강인, 클린스만호서 중용될까
한국 축구 대표팀의 '막내 형' 이강인(22·마요르카)이 클린스만호에선 중책을 맡게 될까.

위르겐 클린스만(독일) 감독이 이끄는 한국 대표팀은 24일 오후 8시 울산 문수축구경기장에서 콜롬비아와 올해 첫 평가전을 치른다.

지난달 말 대표팀 사령탑에 오른 클린스만 감독의 데뷔전인 만큼, 전임 파울루 벤투(포르투갈) 감독 체제와는 대형과 전술 등에 일부 변화가 생길 것으로 예상된다.

그 가운데서도 팬들의 호기심을 자극하는 건 이강인의 활용법이다.

이강인은 3년여간 대표팀에서 A매치 10경기만을 소화했다.

2019년 9월 5일 조지아와 친선전(2-2 무)에서 A매치 데뷔전을 치렀으나 벤투 감독에게 꾸준히 부름을 받진 못했다.

벤투 감독은 2021년 3월 25일 일본과 평가전(0-3 패) 이후 한동안 그를 외면했다.

지난해 9월 A매치 기간에는 1년 반 만에 대표팀에 선발하고도 코스타리카, 카메룬과 평가전에서 1분도 출전 기회를 주지 않았다.

"수준 높은 선수"…'골든보이' 이강인, 클린스만호서 중용될까
하지만 이강인은 올 시즌 초반 소속팀에서 4경기 연속 공격포인트(1골 3도움)를 기록하는 등 존재감을 뽐냈고, 결국 벤투 감독은 2022 카타르 월드컵 최종명단에 그를 포함했다.

포르투갈과 조별리그 3차전(2-1 승)을 제외하고 나머지 조별리그 2경기와 16강전에선 후반 교체 투입됐지만, 이강인은 날카로운 크로스와 영리한 패스, 드리블 등으로 경기의 흐름을 바꿨다.

가나와 조별리그 2차전(2-3 패)에선 0-2로 끌려가던 후반 13분 교체 투입 1분 만에 정확한 왼발 크로스로 조규성(전북)의 추격 골을 도왔고, 포르투갈전에선 0-1로 뒤처진 전반 27분 김영권(울산)의 동점골로 이어지는 코너킥을 올렸다.

월드컵에선 '특급 조커'로 가치를 증명한 이강인이 클린스만호에서 어떤 역할을 수행할지는 지켜볼 일이다.

카타르 월드컵 멤버 위주로 이번 소집 명단을 꾸리며 그를 불러들인 클린스만 감독은 해외파 선수들을 언급할 때마다 손흥민(토트넘), 김민재(나폴리)와 함께 이강인(마요르카)의 이름을 빼놓지 않는다.

23일 사전 기자회견에선 이강인에 대해 "상당히 수준 높은 축구를 하는 선수다.

이런 어린 선수를 지도하는 건 영광"이라며 "계속 성장하며 좋은 모습을 보이면 대표팀에서 출전 시간도 늘어날 것"이라고 기대를 전하기도 했다.

콜롬비아전 선발 출전 여부부터 관심을 끄는 가운데, 클린스만 감독은 22일 첫 전술훈련에선 손흥민과 조규성(전북), 이강인 등 카타르 멤버를 주축으로 한 팀을 꾸리고 이후 일부 선수들을 바꾸며 호흡을 점검한 것으로 알려졌다.

"수준 높은 선수"…'골든보이' 이강인, 클린스만호서 중용될까
한편, 첫선을 보이는 클린스만호에선 최전방 공격수 자리를 둘러싼 경쟁도 새롭게 펼쳐질 전망이다.

벤투호 주전 스트라이커였던 황의조(서울)가 다소 주춤한 가운데, 조규성이 월드컵에서 2골을 기록하며 입지를 넓혔다.

여기에 카타르 월드컵 당시 '예비 멤버'로 동행했던 오현규(셀틱)는 유럽 무대 진출 후 당당히 소집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공격수 출신으로 '공격 축구'를 선호하는 클린스만 감독은 확실한 골잡이를 찾기 위해 이들을 눈여겨볼 터다.

클린스만 감독은 이달 대표팀 취임 기자회견에서 "공격 축구를 좋아한다.

1-0으로 승리하는 것보다 4-3으로 이기는 것을 선호한다"며 자신의 스타일을 밝힌 바 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