맷 월리스 또 구설…캐디에 욕설 퍼부어
맷 월리스(32·잉글랜드·오른쪽)가 또다시 캐디에게 욕설을 뱉어 구설에 올랐다. 그는 4년 전에도 같은 행동으로 망신을 당하고 사과했다.

월리스가 캐디에게 화를 낸 상황은 19일(한국시간) 미국 플로리다주 팜하버의 이니스브룩 리조트 코퍼헤드 코스(파71·7340야드)에서 열린 미국프로골프(PGA)투어 발스파 챔피언십(총상금 810만달러) 3라운드 18번홀(파4)에서 나왔다.

그는 이 홀에서 티샷 실수를 하면서 공을 카트길까지 보냈다. 여기서 캐디와 의견이 갈렸다. 월리스는 카트길 위에서 바로 두 번째 샷을 하길 원했고, 그의 캐디 새뮤얼 버나드는 드롭하고 치라고 조언했다. 공이 카트길에 있었기 때문에 ‘무벌타 드롭’이 가능했다.

월리스는 자기 의견대로 카트길 위에서 그대로 샷을 했고 공은 그린에 한참 미치지 못한 곳에 떨어졌다. 그러자 월리스는 캐디에게 불같이 화를 냈다. 욕을 뱉는 입모양이 중계카메라에 잡혔고 소셜미디어 등에 퍼지면서 논란이 됐다. 미국 골프닷컴에 따르면 월리스가 자신이 원하는 대로 플레이해놓고도 캐디에게 화를 낸 이유는 ‘흐름’을 끊어서라고. 캐디가 드롭하라고 조언한 것 자체가 못마땅했다는 것이다.

언성이 높아지기는 했지만 월리스는 이 홀을 파로 마치면서 타수를 잃지 않았고, 이날 1언더파를 적어냈다. 사흘 합계 5언더파 208타를 쳐 우승 경쟁에서 이탈하지 않았다. 선두는 8언더파 205타를 친 애덤 솅크(31·미국)다.

월리스는 2019년 6월 유러피언투어(현 DP월드투어) BMW인터내셔널에서도 캐디에게 화를 냈다가 비난을 자초한 적이 있다. 당시 그는 티샷 실수를 한 뒤 골프백을 멘 고령의 캐디 데이브 맥닐리에게 한참 폭언을 했다. 팬들의 비난이 이어지자 월리스는 “훌륭한 선수들은 (캐디에게 소리 지르는) 이런 행동을 하지 않는다. 나도 그래선 안 됐다”며 고개를 숙였다.

조희찬 기자 etwood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