쇼트트랙 최민정, 세계선수권 다관왕 시동…첫날 순항(종합)
여자대표팀, 전원 500m, 1,000m, 1,500m, 계주 예선 통과
중국 린샤오쥔, 귀화 후 처음으로 한국서 레이스…변함없는 기량
[고침] 스포츠(쇼트트랙 최민정, 세계선수권 다관왕 시동…)
쇼트트랙 여자 대표팀 최민정(24·성남시청)이 7년 만에 국내에서 열린 국제빙상경기연맹(ISU) 세계선수권대회에서 다관왕을 향해 시동을 걸었다.

최민정은 10일 서울 목동아이스링크에서 열린 2023 KB금융 ISU 세계 쇼트트랙 선수권대회에서 여자 500m, 여자 1,000m, 여자 1,500m 예선을 모두 통과했다.

그는 여자 500m 예선 2조에서 43초980의 성적으로 2위를 차지하며 준준결승에 진출했고, 여자 1,000m에선 7조에서 1분34초203의 기록으로 가장 먼저 결승선을 끊었다.

주 종목인 여자 1,500m 예선에서는 압도적인 기량을 뽐냈다.

4조에서 경기를 펼친 최민정은 2분23초104로 2위 미셸 펠제부르(네덜란드·2분24초236)를 크게 앞서며 1위를 차지했다.

2022 베이징동계올림픽 금메달리스트인 최민정은 2022-2023시즌 ISU 월드컵 시리즈에서 학업 관리와 컨디션 난조로 기대 수준의 성적을 거두지 못했다.

최근엔 소속 팀인 성남시청 감독 선임과 관련해 목소리를 냈다가 비판을 받는 등 구설에 오르기도 했다.

그러나 최민정은 묵묵하게 컨디션을 끌어올리며 홈팬 앞에서 열리는 세계선수권대회를 준비했고, 가볍게 개인전 모든 종목 예선을 통과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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함께 출전한 여자 대표팀 김길리(서현고) 역시 500m와 1,000m, 1,500m에서 모두 준준결승에 진출했고, 심석희(서울시청)는 여자 500m, 김건희(단국대)는 여자 1,000m, 1,500m 준준결승에 올랐다.

최민정의 라이벌인 '세계최강' 쉬자너 스휠팅(네덜란드)도 여자 500m, 여자 1,000m, 여자 1,500m 예선을 모두 통과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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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자부에선 월드컵 시리즈 개인 종합 1위를 차지한 박지원(서울시청)이 남자 1,500m와 남자 1,000m 준준결승 무대를 밟았다.

다만 남자 500m 1차 예선에선 조 4위에 그치면서 패자부활전으로 밀렸다.

홍경환(고양시청)과 이준서(성남시청)는 남자 500m, 1,000m, 1,500m 전 종목 예선 통과에 성공했다.

메달 레이스는 11일과 12일 같은 장소에서 열린다.

한국 대표팀은 계주에서도 선전했다.

최민정, 김길리, 이준서, 홍경환은 혼성 2,000m 계주 준준결승 1조에서 이탈리아, 폴란드에 이어 3위에 그쳤지만, 기록상 각 조 3위 중 상위 2위 안에 들어서 준결승 티켓을 획득했다.

김길리는 이어 열린 여자 3,000m 계주에도 출전해 김건희, 심석희, 이소연(스포츠토토)과 함께 조 1위를 차지, 준결승 진출을 이끌었다.

박지원, 홍경환, 이동현(의정부광동고), 임용진(고양시청)은 남자 5,000m 계주 예선 2조에서 1위로 통과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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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날 경기엔 중국으로 귀화한 린샤오쥔(한국명 임효준)이 출전해 눈길을 끌었다.

린샤오쥔은 남자 500m 1차 예선에서 박지원과 상대했으며 조 1위를 차지했다.

그는 2차 예선에서도 2조 2위로 결승선을 끊으면서 준준결승에 안착했다.

린샤오쥔은 남자 1,000m 1차 예선에서 조2위, 2차 예선에서 조1위를 차지하며 준준결승에 진출했다.

남자 1,500m엔 출전 신청을 하지 않았다.

린샤오쥔은 2018 평창 동계올림픽에서 태극마크를 달고 금메달을 차지했던 선수다.

그는 2019년 성추행 사건에 휘말리며 대한빙상경기연맹으로부터 1년 자격정지 징계를 받은 뒤 중국으로 귀화했다.

린샤오쥔이 한국 빙상장에 선 건 2019년 이후 4년 만이고 국내에서 열린 공식 대회에 출전한 건 2018년 4월에 열린 한국 국가대표 2차 선발전 이후 처음이다.

이날 목동 아이스링크엔 경기 시작 수 시간 전부터 입장 티켓을 구매하기 위해 많은 빙상 팬이 몰려 눈길을 끌었다.

대한빙상경기연맹에 따르면 지난달 27일 입장권 예매를 시작한 지 1분 만에 온라인 판매분 약 2천500장이 매진됐다.

세계선수권대회는 동계 올림픽 다음으로 권위 있는 국제대회로 국내에서 열린 건 2016년 서울 대회 이후 7년 만이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