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방 세계선수권서 "좋은 후배들과 좋은 경기 하는 게 목표"
쇼트트랙 '에이스' 최민정 "홈 팬 앞에서 경기하는 건 영광"
서울에서 열리는 국제빙상경기연맹(ISU) 쇼트트랙 세계선수권대회에 출전하는 '에이스' 최민정(성남시청)이 남다른 마음가짐을 드러냈다.

최민정은 7일 서울 목동아이스링크에서 진행된 '2023 KB금융 ISU 세계 쇼트트랙 선수권대회 미디어데이'에 참석해 "국내에서 국제대회가 열리는 게 세계선수권은 7년 만이고, 2018 평창 동계올림픽 이후 처음이다.

오랜만에 홈에서 하는 대회이다 보니 모든 선수가 책임감을 느끼고 신중하게 준비하고 있다"고 전했다.

2022 베이징 동계올림픽 쇼트트랙 여자 1,500m 금메달, 여자 1,000m와 3,000m 계주 은메달을 획득한 최민정은 이번 시즌도 ISU 월드컵 시리즈와 레이크플래시드 동계세계대학경기대회(동계유니버시아드) 등에 출전하며 열심히 달렸다.

특히 그는 시즌 초부터 오는 10∼12일 목동아이스링크에서 열리는 이번 세계선수권대회에 초점을 맞춰 왔다.

최민정은 이날 "베이징 올림픽이 끝나고 나서 개인적으로 쉬는 시간이 필요하다고 생각했다.

하지만 2023년 세계선수권대회가 한국에서 열리게 됐고, 한국 팬들 앞에서 경기하는 게 중요하고 영광스럽다고 생각해 최선을 다해 준비했다"면서 "좋은 모습을 보여드릴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힘줘 말했다.

쇼트트랙 '에이스' 최민정 "홈 팬 앞에서 경기하는 건 영광"
지난달 ISU 5차 월드컵 이후 경미한 발목 부상과 스케이트화 수선을 위해 6차 대회를 건너뛰고 귀국했던 그는 "회복을 잘했고, 지금은 경기력에 크게 지장이 없다.

컨디션과 몸 상태는 준비돼 있다.

경기를 해봐야 알겠지만, 그래도 시즌 중 (컨디션이) 제일 괜찮은 것 같다"고 설명했다.

최민정은 세계선수권에선 2015년, 2016년, 2018년에 이어 지난해까지 4차례나 종합 우승을 차지해 전이경(1995년, 1996년, 1997년), 진선유(2005년, 2006년, 2007년)가 갖고 있던 한국 여자 선수 세계선수권대회 최다 종합 우승 기록을 새로 썼다.

ISU가 올해부터 세계선수권 종합 순위제를 폐지하면서 이 기록을 이어갈 수는 없지만, 최민정은 매 경기에서 최선을 다하겠다는 생각이다.

그는 "종합 순위제가 폐지돼 개인 종목의 중요도가 높아졌다.

모든 대회를 치르고 오랜 시간 선수 생활을 하면서, 성적에 대한 부담이라기보단 책임감을 항상 느끼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지금은 나뿐 아니라 김길리(서현고), 김건희(단국대) 등 좋은 후배들과 한국에서 경기를 할 수 있다는 것 자체가 굉장히 좋은 일이라고 생각한다"며 "개인적으로 성적을 잘 내는 것보다는 좋은 후배들과 좋은 경기를 보이고 싶은 게 이번 대회의 목표"라고 강조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