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적생 김단비 맹활약 속 적수 없이 독주 체제…통합우승 도전
14연승으로 시작한 '막강' 우리은행, 예상대로 정규리그 우승
2022-2023시즌 여자프로농구 개막을 앞두고 '우승 후보 0순위'로 꼽혔던 아산 우리은행이 정규리그에서 압도적인 기량으로 여유 있는 1위를 차지했다.

우리은행은 13일 부산 사직체육관에서 열린 부산 BNK와의 원정 경기에서 76-52로 이겨 정규리그 21승 4패를 기록, 5경기를 남기고 2위 용인 삼성생명(15승 10패)과의 승차를 6경기로 벌리며 1위를 확정했다.

이로써 우리은행은 2020-2021시즌 이후 2년 만에 여자프로농구 정규리그 1위 자리를 탈환, 역대 정규리그 최다 우승 기록을 14회로 늘렸다.

우리은행은 지난 시즌 청주 KB가 세운 역대 단일시즌 최소 경기 정규리그 우승 확정 기록(24경기)보다 불과 1경기 많은 25경기 만에 1위를 굳혔다.

이번 시즌을 앞두고 탄탄한 전력을 구축하며 개막 전 우승 후보 관련 각종 조사에서 빼놓지 않고 1위에 꼽힌 평가가 그대로 나타난 결과였다.

14연승으로 시작한 '막강' 우리은행, 예상대로 정규리그 우승
2012년부터 우리은행을 이끄는 '여자농구 최장수 사령탑' 위성우 감독이 지난 시즌 이후 4년 재계약을 맺어 굳건한 리더십을 유지했고 박혜진, 박지현, 김정은 등 기존 멤버도 건재했다.

여기에 인천 신한은행의 에이스였던 김단비를 자유계약선수(FA)로 영입하며 화룡점정을 이뤘다.

지난 시즌 통합 우승팀인 KB가 국가대표 센터 박지수 없이 시즌을 맞이하며 우리은행에 더욱 힘이 실리는 모양새였다.

신입선수 선발회를 통해 미국여자프로농구(WNBA)에서 뛰던 가드 키아나 스미스를 영입한 삼성생명도 복병으로 꼽혔으나 스미스가 올스타 휴식기 전 무릎 부상으로 시즌 아웃되는 악재를 만나 우리은행은 적수 없는 독주 체제를 구축했다.

우리은행은 지난해 10월 개막한 정규리그에서 올해 1월 18일 신한은행에 덜미를 잡히기까지 개막 14연승을 내달리며 멀찍이 앞서 나갔다.

14연승을 거둔 당시 2위와의 격차가 5.5경기였다.

박혜진과 최이샘, 박지현 등 주축 선수들이 돌아가며 부상으로 이탈하는 상황을 겪었고, 첫 패배 이후 지난달 30일 신한은행에 다시 지고, 이달 2일 삼성생명에도 패해 시즌 첫 연패를 당하는 위기도 있었으나 흔들림 없이 1위를 굳혔다.

14연승으로 시작한 '막강' 우리은행, 예상대로 정규리그 우승
우리은행은 이번 시즌 팀 평균 득점(73.9점)과 최소 실점(59.6점), 리바운드(43.1개), 어시스트(20.2개), 3점 슛 성공(8.8개) 등 주요 통계 지표에서 대부분 1위에 올랐다.

득점(1위 신한은행 김소니아)이나 리바운드(BNK 진안), 어시스트(BNK 안혜지) 등 개인 타이틀 부문에서 우리은행 선수가 1위에 오른 경우가 거의 없지만, 김단비와 박지현, 박혜진 등이 각 부문 상위권에 고루 포진하며 팀으로는 가장 강한 모습을 보였다.

김단비는 공헌도에서는 리그 전체 1위에 올랐다.

내친김에 우리은행은 2017-2018시즌 이후 5년 만의 챔피언결정전 우승도 꿈꾼다.

5년 전 여자프로농구 최초로 챔프전 10회 우승이라는 금자탑을 쌓았던 우리은행은 이후 2018-2019시즌엔 정규리그를 2위로 마친 뒤 플레이오프에서 삼성생명에 패했다.

2019-2020시즌엔 정규리그 1위를 달리던 중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시즌이 조기 종료해 플레이오프가 열리지 않았다.

플레이오프 진출팀이 1∼4위로 확대된 2020-2021시즌엔 정규리그 1위를 지켰으나 다시 플레이오프에서 삼성생명에 다시 덜미를 잡혔고, 지난 시즌엔 챔피언결정전에서 박지수를 앞세운 KB를 넘지 못한 채 돌아섰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