쇼트트랙 국가대표 출신 안현수의 국내 복귀가 무산된 가운데, 러시아의 주요 언론이 러시아로의 복귀를 권유했다.러시아의 유명 스포츠 일간지 스포르트 엑스프레스는 '한국은 더 이상 안현수, 당신을 필요로 하지 않는다. 왜 돌아오지 않는가'라는 제목의 기사를 냈다.이 매체는 "안현수는 한국에서 가장 강력한 쇼트트랙 팀이라 할 수 있는 성남시청 직장운동경기부 코치 공개채용에 지원했으나 거절당했다"고 전했다.성남시청 직장운동경기부에는 동계올림픽 금메달리스트 최민정(24), 동계올림픽 은메달리스트 이준서(22), 세계선수권 금메달리스트 김건희(22). 2022-23 여자 1500m 세계랭킹 1위 김길리(18) 등이 속해 있다.매체는 성남시청이 국민 정서와 언론 반응 등을 고려했다며 "스포츠가 정치와 무관하다는 얘기가 많지만 그렇지 않은 것으로 드러났다"고 했다.이어 "안현수가 한국 국적을 버리고 러시아 시민권을 취득했으며, 한국 쇼트트랙 최대 라이벌 중국 선수들을 가르친 과거 때문에 한국 여론은 거부 반응을 보인다”고 분석했다.그러면서 "안현수는 분명히 도움이 될 수 있다. 선수 시절뿐 아니라 중국대표팀 코치로도 증명한 사실”이라며 지도자로서 러시아에 돌아오기를 희망했다.실제 러시아는 안현수가 플레잉 코치로 활약하던 2014 소치동계올림픽에서 금3·은1·동1로 쇼트트랙 종합우승을 차지한 바 있다. 그가 떠난 후 2018 평창올림픽에서는 8위(동1), 2022 베이징올림픽 7위(은1·동1)에 그쳤다.김수영 한경닷컴 기자 swimmingk@hankyung.com
한국 여자 쇼트트랙 간판 선수인 최민정이 소속 팀인 성남시청 코치를 "공정하게 선발해달라"며 호소문을 발표한 이유를 밝혔다. 시합을 뛰는 건 결국 선수들인 만큼, 선수들이 원하는 감독과 함께할 수 있게 해달라는 취지다.최민정은 31일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 인스타그램에 "저를 비롯한 성남시청 소속 선수들이 코치 선임 발표 직전 지난 9일 성남시에 제출한 입장문을 소셜미디어에 올리게 돼 우선 쇼트트랙을 응원해 주시는 팬분들께 송구하다는 말씀 올린다"고 운을 뗐다.최민정은 "사실상 소속팀 쇼트트랙 전담 코치가 부재한 상황에서 오랫동안 훈련해왔다"며 "저와 성남시청 쇼트트랙 선수들이 생각하는 지도자의 덕목은 입장문에서 밝힌 것과 같이 지도자 경력이 우수하고 역량이 뛰어나며 선수들과 잘 소통할 수 있는 분이고, 그런 지도자가 함께해주길 간절히 바라고 있다"고 했다.그는 "선수가 어떠한 지도자를 원한다는 입장문을 낸다는 건 너무도 조심스럽고 건방져 보이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용기를 냈던 이유는 최근 성남시청 코치 선임을 둘러싸고 나오는 기사와 얘기들로 인해 지도자의 가장 중요한 존재 이유, 덕목들은 뒷전에 있고 사회적인 이슈들이 주를 이뤄 선수들이 안타까운 마음을 가졌기 때문"이라며 "선수들이 원하는 건 훈련과 경기에 최선을 다할 수 있는 상황이 되는 것, 그 이상도 이하도 아니다"라고 강조했다.그러면서 "마지막 올림픽이 될지도 모르는 2026년 밀라노 올림픽에서 전과 달리 후회없이 보여드리고 싶다"며 "시합을 뛰는 건 결국 선수들이다. 선수들이 원하는 감독님과 함께할 수 있도록 도와달라"고 덧붙였다.앞서 최민정은 이날 오전 인스타그램에 성남시청 쇼트트랙 선수 6명 명의의 '코치 채용에 대한 선수 입장'이라는 호소문을 발표했다. 이는 빅토르 안(한국명 안현수, 러시아 귀화)과 김선태 전 중국대표팀 감독이 성남시청 코치 선발에서 탈락한 직후에 나와 특히 주목됐다.최민정 등은 입장문에서 "저희는 이번 코치 선발 과정이 외부의 영향력에 의한 선발이 아닌, 무엇보다 공정하고 투명하게 이뤄져야 한다고 생각한다"며 "성남시청 빙상부는 전·현직 대표팀 선수들을 가장 많이 확보한 팀으로 이렇게 훌륭한 팀을 이끌기 위해서 지도자 중 코치, 감독 경력이 가장 우수하고 역량이 뛰어나며 소통이 가능한 코치님이 오셔야 한다고 생각한다. 이를 위해 관계자분들께서 도와주셨으면 하는 간절한 마음"이라고 주장했다.한편, 성남시청 빙상단은 이날 결국 지도자 채용을 보류하기로 했다. 성남시는 이날 시 홈페이지를 통해 직장운동부 단원 공개 채용 최종합격자를 공고했다. 이 가운데 빙상 코치직은 '합격자 없음'으로 발표했다. 시 관계자는 "경력, 수상 실적, 리더십, 신뢰성 등 여러 요소를 종합 심사했지만 적임자를 찾지 못했다"고 설명했다. 시는 조만간 빙상팀 코치 공모를 다시 진행할 방침이다.홍민성 한경닷컴 기자 mshong@hankyung.com
러시아로 귀화한 빅토르 안(안현수)과 중국 국가대표팀 감독을 맡았던 김선태 전 감독이 지원해 채용 문제로 관심을 모았던 성남시청 빙상단이 결국 지도자 채용을 보류했다. 경기 성남시는 31일 시 홈페이지를 통해 직장운동부 단원 공개 채용 최종합격자를 공고했는데 빙상 코치직은 '합격자 없음'으로 발표했다. 시 관계자는 "경력, 수상 실적, 리더십, 신뢰성 등 여러 요소를 종합 심사했지만 적임자를 찾지 못했다"고 설명했다.이로써 최민정 등 국가대표 선수들을 다수 보유한 성남시청은 당분간 코치 없이 선수단 운영을 해야 하는 처지가 됐다.앞서 시는 지난해 12월19일 빙상팀 코치를 뽑는 채용 공고를 냈다. 이후 빅토르 안과 김선태 전 중국 쇼트트랙 감독이 지원해 관심을 끈 동시에 러시아 대표팀 선수, 중국 대표팀 감독 등으로 활동한 이들이 지원하면서 적절성 논란이 일었다.이들이 코치직 채용 과정에서 탈락한 이후 최민정(25) 등 성남시청 소속 선수들이 "코치 선임은 외부의 영향력에 의해 이뤄지면 안된다"며 "경력이 가장 우수하고 역량이 뛰어나며 소통이 가능한 코치가 와야 한다"는 입장문을 공개하면서 다시 한번 채용 문제가 도마에 올랐다.최민정은 "지도자의 덕목은 뒷전에 있고 사회적인 이슈들이 주를 이뤄 안타까웠다"며 "시합을 뛰는 건 선수들이다. 선수들이 원하는 감독님과 함께 할 수 있도록 노력해달라"고 썼다.최민정 등 성남시청 소속 선수들의 호소문이 나오자 선수들이 빅토르 안 혹은 김 전 감독을 공개 지지하며 코치 합류를 원하는 게 아니냐는 말이 나왔다.시는 조만간 빙상팀 코치 공모를 다시 진행할 방침이다.이현주 한경닷컴 기자 wondering_hj@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