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첫 세계탁구선수권대회 내년 2월 부산서 열려
"탁구, 젊은 층에 점차 생소한 종목…부산대회 통해 전 세대 아우르길"
세계탁구 홍보대사 임시완 "탁구영화 만들면 김택수 역할은 나!"
"탁구 영화를 만든다면, 저는 김택수 감독님 역할을 맡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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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일 서울 마포구 세아타워에서 내년 2월 개막할 2024 부산 세계탁구선수권대회 홍보대사 위촉식이 진행됐다.

대회 조직위는 개막 1년을 앞두고 본격적으로 대회 알리기에 나서면서 젊은 층에도 많은 인기를 얻고 있으며 부산에서 학창 시절을 보낸 임시완을 홍보대사로 선택했다.

임시완은 "많은 부산 출신 분들이 계시는데 저를 위촉해 주셔서 감사하다"면서 "힘닿는 한 최대한 탁구 홍보를 해보겠다"고 말했다.

임시완은 중고교생 시절 탁구부원으로 활동한 경험을 통해 '탁구 사랑'을 키워왔다고 한다.

그는 "엄마가 탁구를 하셔서 그 영향을 받아 탁구부에 들어갔는데, 그래도 엄마를 한 번도 못 이긴 기억이 있다"며 웃었다.

더 대중적인 스포츠로 외연을 넓혀야 하는 한국 탁구의 과제에 대해 임시완은 잘 인식하고 있었다.

임시완은 "(어머니뿐 아니라) 부모님 세대에서는 탁구가 굉장히 익숙한 운동이었는데, 지금 젊은 세대에는 생소한 종목이 되어가고 있지 않나 하는 생각이 든다"면서 "마침 세계선수권이 한국에서 열리니까 부모님 세대와 자녀 세대를 아우르는 계기가 되지 않을까 기대한다"고 말했다.

임시완은 한국을 대표하는 탁구 스타들에 대한 '팬심'을 숨기지 않았다.

가장 좋아하는 탁구인이 누구인지를 묻는 말에 그는 "현정화(한국마사회) 감독님"이라고 대답했다.

옆에 앉은 김택수 조직위 사무총장이 "현 감독은 프로리그 경기 일정 때문에 아쉽게 못 왔다"고 설명하자 임시완은 맞은편에 앉은 주세혁 남자대표팀 감독을 가리키며 "주세혁 감독님을 가장 좋아한다"고 말을 바꿔 행사장을 웃음바다로 만들었다.

임시완은 "선수로서 역량만 있는 게 아니라 매우 잘생기셔서 좋아한다"고 덧붙였다.

만약 탁구를 소재로 한 영화를 만든다면, 역대 한국 '레전드' 중 누구의 역할을 맡고 싶은지를 묻는 말에는 임시완은 주저 없이 김택수 사무총장을 지목했다.

세계탁구 홍보대사 임시완 "탁구영화 만들면 김택수 역할은 나!"
주변에 앉은 몇몇 인사들이 2004년 아테네 올림픽 금메달리스트인 유승민 대한탁구협회 회장이 어떠냐며 권했지만, 임시완의 마음은 흔들리지 않았다.

김택수 사무총장은 선수 시절 1990년 베이징, 1998년 방콕 아시안게임에서 두 차례 금메달을 따냈다.

은퇴 뒤에는 대표팀 코치를 맡아 유 회장을 올림픽 금메달리스트로 조련했다.

'선수 유승민'이 아테네 대회 단식 결승전에서 우승을 확정하자 '코치 김택수'가 달려들어 제자의 품에 안기던 장면은 한국 탁구사에서 가장 짜릿한 장면으로 남아있다.

김 사무총장을 주인공으로 삼는다면, 영화를 선수, 감독편으로 나눠 2편은 제작 가능할 터다.

"(영화가 아닌 드라마로) 시즌제도 생각해 봐야겠다"며 눈을 반짝인 임시완은 "영화로 제작되면 진짜 정말 좋을 것 같다.

영화계 관계자분들이 이 내용을 기사로 보게 되면 좋겠다"고 힘줘 말했다.

이번 대회는 한국에서 처음 열리는 세계탁구선수권이다.

원래 부산에서 2020년 대회가 열릴 예정이었지만,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취소되는 곡절이 있었다.

부산시와 탁구협회는 다시 한번 대회 유치에 나섰고, 한국 탁구 100주년이 되는 해인 2024년 대회 유치에 성공했다.

김 사무총장은 "국내는 물론 해외에서도 인지도가 높은 임시완 배우가 한국에서 처음 열리는 세계선수권의 성공적인 개최를 위해 흔쾌히 홍보대사직을 수락해 줘 감사하다"고 말했다.

위촉식에는 임시완, 김 사무총장, 채문선 탁구협회 부회장, 주 감독과 오광헌 여자대표팀 감독 등 30여명이 참석했다.

부산 세계선수권은 내년 2월 16일부터 25일까지 부산 벡스코에서 개최된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