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가 재건'을 목표로 내걸고 2022-2023시즌을 맞았던 남자배구 삼성화재는 4라운드까지 6승 18패, 승점 19로 리그 최하위에 처졌다.
순위표 바로 위에 있는 6위 KB손해보험(9승 16패·승점 27)과는 승점 차가 8이나 벌어졌고, 봄 배구를 위한 최소한의 자격 요건인 4위 OK금융그룹(12승 13패· 승점 37)에는 18점이나 뒤진다.
사실상 이번 시즌도 포스트시즌 진출이 어려워진 삼성화재는 남은 5라운드와 6라운드 합계 12경기에서 다음 시즌을 위한 희망을 찾아야 한다.
김상우(50) 삼성화재 감독은 3일 서울 장충체육관에서 열리는 우리카드와 5라운드 첫판을 앞두고 "외국인 선수(아흐메드 이크바이리)를 포함해 세터 이호근 선수, 아웃사이드 히터 신장호가 들어가면서 (주전) 선수단 전원이 20대"라며 "(선수단) 구성도 어렵지만, 순위를 떠나서 다음 시즌을 위해 이번 시즌 마지막까지 최선 다하는 모습 보여줘야 한다.
매 경기 악착같이, 즐기면서 했으면 한다"고 선수들에게 당부했다.
5라운드를 맞이하는 삼성화재의 팀 분위기는 나쁘지 않다.
4라운드 마지막 경기였던 지난달 25일 우리카드 전에서 풀 세트 접전 끝에 승리하고서 8일 만의 경기라 푹 쉬고 경기에 나선다.
김 감독은 짧은 올스타 휴식기에 체력 보강을 위해 웨이트 트레이닝에 집중했다면서 "선수들의 감각에는 문제가 없다"고 밝혔다.
삼성화재가 이번 시즌 남은 경기에서 한 번이라도 더 이기려면, 김 감독이 "2% 부족한 기량이 아쉽다"고 말하는 이크바이리의 활약이 필요하다.
이크바이리는 지난달 29일 V리그 올스타전에 출전해서 오랜만에 활짝 웃으며 진심으로 경기를 즐겼다.
김 감독은 "이크바이리가 붙임성도 있고 성격은 나쁘지 않은데, 안 될 때마다 의기소침했다.
대한항공이 남자 프로배구 3시즌 연속 통합 우승 달성에 1승을 남겼다. 대한항공은 1일 인천 계양체육관에서 열린 도드람 2022-2023시즌 V리그 남자부 챔피언결정전(5전 3승제) 2차전에서 현대캐피탈을 세트 점수 3-0(25-20 25-22 25-22)으로 완파했다. 이로써 2승 무패를 거둔 대한항공은 1승만 보태면 정규리그와 챔피언결정전을 석권하는 통합우승을 3년 연속 이룬다. 또 컵대회와 정규리그, 챔프전을 아우르는 '트레블'(3관왕)도 눈앞에 뒀다. 지난해까지 17차례 치러진 챔피언결정전에서 1, 2차전을 거푸 낚은 팀은 예외 없이 우승 샴페인을 터뜨렸다. 4년 만에 챔피언결정전에 올라온 현대캐피탈은 벼랑 끝에 몰렸다. 두 팀의 운명을 가를 챔프전 3차전은 3일 오후 7시 현대캐피탈의 홈인 천안 유관순체육관에서 열린다. 개인 실력과 조직력에서 모두 앞서는 대한항공이 매 세트 중반 연속 득점으로 현대캐피탈의 추격을 일찌감치 따돌렸다. 대한항공은 1세트 13-12에서 곽승석의 퀵 오픈 득점, 김규민의 가로막기 득점, 링컨 윌리엄스(등록명 링컨)의 오픈 득점, 현대캐피탈의 범실을 묶어 넉 점을 잇달아 따내며 기선을 제압했다. 2세트에서도 대한항공은 현대캐피탈 코트 끝을 겨냥한 세터 한선수의 재치 있는 밀어 넣기, 양쪽 날개 링컨과 정지석의 화끈한 스파이크를 엮어 3∼4점의 격차를 유지하며 여유 있게 경기를 운영했다. 대한항공의 '살림꾼' 곽승석은 21-19로 쫓긴 2세트 막판 왼쪽에서 때릴만한 각도가 거의 없었는데도 터치 아웃 득점을 끌어내고 포효했다. 막다른 골목에 몰린 현대캐피탈은 수비 집중력과 허수봉의 고공 강타를 앞세워 3세트에서 20-18로 앞섰다. 그러나 링컨에게 오픈 득점과
'통합 우승'은 한 팀이 정규리그 1위와 챔피언결정전 우승을 싹쓸이하는 것을 말한다. 5개월간의 장기전을 버티는 체력과 강도 높은 단기전을 이기는 집중력이 동시에 요구되기 때문에 달성하기 어려운 위업이다. 그런데 2000년생 흥국생명 세터 이원정은 벌써 3번째 통합우승을 눈앞에 뒀다. 그것도 각기 다른 팀에서다. 2017-2018시즌 한국도로공사, 2020-2021시즌 GS칼텍스에서 통합 우승의 기쁨을 누렸다. 올 시즌 소속팀인 흥국생명도 한 걸음만을 남겨뒀다. 31일 챔피언결정전(5전 3승제) 2차전에서 한국도로공사를 이기면서다. 이원정은 경기를 마치고 취재진과 만나 "주변 분들이 '우승하는 것도 운이 필요하다'고 말씀해주셨는데, 정말 제게 운이 있는 것 같다"고 수줍게 말했다. 다만 과거와 달리 이번엔 주전 세터로 챔피언결정전을 치르고 있기에 감회가 남다르다고 강조했다. 이원정은 "도로공사 때는 아무 생각 없었고 GS칼텍스 때는 약간 있었다"며 "확실히 (주전으로서) 긴장감, 부담감, 압박감이 확실히 다르다"고 비교했다. 이어 "이번엔 내가 해내야 한다는 생각도 있고 잘하고 싶은 마음도 강하다"고 돌아봤다. 그 마음가짐이 부상 투혼으로 이어진 듯했다. 이원정은 올 시즌 막판 햄스트링을 다쳐 아직 완전히 회복하지 못했다. 그럼에도 이날 세트 72개 중 35개를 정확히 올리는 등 안정적인 플레이를 보였다. 이원정은 "몸이 잘 안 올라오는 것 같아 많이 속상했다"며 "1차전 때보다는 경기력이 나아진 것 같은데 그래도 저는 만족하지 못한다"고 돌아봤다. 이어 "다리 상태가 썩 좋지 않아서 4세트까지 가면 힘들어질 것 같아 3세트에 끝내야겠다는 생각이 강했다"며 "다음 경기는 (도로공사 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