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일 2군 캠프에 소나기 내리자 1군 캠프로 이동해 훈련
삼성 근거리 1-2군 캠프 운용, 국지성 소나기 문제에 안성맞춤
프로야구 삼성 라이온즈의 스프링캠프 환경은 다소 독특하다.

1군 선수들은 일본 오키나와 온나손 아카마 구장에서, 2군 선수들은 오키나와 이시카와 훈련장에서 땀을 흘린다.

두 구장의 거리는 차량으로 30분 정도 소요될 정도로 가깝다.

삼성이 1, 2군 스프링캠프를 근거리에 잡은 건 선수단에 긴장감을 불어넣기 위해서다.

박진만 삼성 감독은 직접 1군 선수단과 2군 선수단을 두루 살피며 선수들의 컨디션과 성장 속도를 체크한다는 계획이다.

신인 선수들은 모두 2군 캠프에서 훈련하고 있다.

이중 눈에 띄는 선수가 나오면 곧바로 1군 캠프에 합류시킨다는 생각이다.

대다수 구단은 해외 1군 캠프-국내 2군 캠프로 나눠 봄 훈련을 소화하고 있지만, 삼성은 적지 않은 금액을 투자해 1, 2군 캠프를 차렸다.

근거리 1, 2군 캠프의 이점은 또 있다.

훈련장과 시설을 공유할 수 있다는 점이다.

삼성 2군 선수단은 2일 우천 문제로 이시카와 훈련장이 물바다가 되자 1군 선수단이 쓰는 아카마 구장으로 이동해 훈련을 정상적으로 소화했다.

삼성 구단은 "이날 이시카와 지역에 많은 비가 내렸다"며 "오전부터 그라운드 정비를 했으나 비가 고여 정상적으로 훈련하기가 어려웠다"고 설명했다.

이어 "다행히 아카마 구장 지역엔 상대적으로 적은 양의 비가 내려 야외 훈련이 가능하다는 연락을 받았고, 일정을 조율해 아카마 구장에서 2군 선수들이 정상적으로 훈련했다"고 전했다.

일본 오키나와는 따뜻한 기후로 스프링캠프 훈련에 적합한 환경을 갖췄으나 아열대성 국지성 소나기가 자주 내린다.

이 때문에 훈련 일정을 정상적으로 소화하지 못할 때가 있다.

그러나 삼성은 적당히 떨어진 곳에 1, 2군 캠프를 동시에 운용해 소나기 문제를 해결하고 있다.

삼성은 1군 선수단 59명, 2군 선수단 46명 등 총 105명의 매머드 선수단을 꾸려 지난달 30일과 31일 오키나와로 출국했으며 1일 정식 훈련을 시작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