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림피아코스서 입지 좁아져…서울과 6개월 단기 계약 가능성
황의조, K리그 복귀 추진…FC서울 "좋은 시너지 위해 협상 중"
국가대표 공격수 황의조(31·올림피아코스)가 프로축구 K리그1로 잠시 복귀할 가능성이 점쳐진다.

FC서울 관계자는 2일 연합뉴스에 "황의조 측과 협상 중인 게 맞다"며 "아직 결정된 것은 아니지만, 서로 좋은 시너지를 낼 방안을 찾기 위해 노력 중"이라고 밝혔다.

지난해 8월 지롱댕 보르도(프랑스)를 떠나 노팅엄 포리스트(잉글랜드)로 이적한 황의조는 곧장 구단주가 같은 올림피아코스로 임대 이적했으나, 자리를 잡지 못한 채 고전하고 있다.

황의조는 올림피아코스 유니폼을 입고 그리스 정규리그 5경기, 유럽축구연맹(UEFA) 유로파리그 6경기 등 공식전 12경기에 출전해 도움 1개를 올리는 데 그쳤다.

존재감을 드러내지 못하면서 입지는 좁아졌고, 리그에선 지난해 10월 18일 PAOK와 8라운드를 마지막으로 이후 12경기 연속 출전 명단에 들지 못했다.

하지만 황의조는 유럽에서 뛸 수 있는 새 팀을 찾기 어려운 상황이었다.

국제축구연맹(FIFA)의 선수 지위 및 이적에 관한 규정에 따르면 선수들은 한 시즌 동안 최대 3개의 클럽에 등록할 수 있고, 이 기간 2개 클럽에서만 공식 경기를 치를 수 있기 때문이다.

황의조는 이미 올 시즌 보르도와 올림피아코스에서 경기를 치렀다.

황의조, K리그 복귀 추진…FC서울 "좋은 시너지 위해 협상 중"
세 번째 팀에서 뛸 방법은 유럽처럼 추춘제(가을부터 이듬해 봄)가 아닌 춘추제(봄부터 가을까지)로 운영되는 리그를 찾는 것이다.

FIFA는 리그 일정이 다른 팀으로 이적하는 경우, 즉 추춘제 리그에서 뛰다가 춘추제 리그를 치르는 팀으로 이적하는 상황에는 세 번째 구단에서도 경기에 참가할 수 있도록 예외를 뒀다.

이에 따라 춘추제를 시행하는 미국, 한국, 일본 리그가 황의조의 차기 행선지로 떠올랐다.

앞서 유럽축구 이적 전문가인 이탈리아의 파브리치오 로마노는 시카고 파이어 등 미국프로축구(MLS) 구단들이 황의조에게 관심을 보인다고 전하기도 했는데, 황의조도 서울과 임대 계약 등을 고민하며 난국을 헤쳐나갈 방법을 찾고 있다.

황의조가 서울과 협상을 마무리한다면 성남FC에서 뛰던 2017년 이후 약 6년 만에 K리그로 돌아오게 된다.

이후 다시 유럽 무대로 복귀할 계획을 고려하면 서울과 계약 기간은 6개월 남짓이 될 것으로 보인다.

현재 황의조와 올림피아코스에서 함께 뛰는 황인범(27)도 지난해 루빈 카잔(러시아)을 떠나 서울과 단기 계약을 했고, 3개월여를 뛰다 그리스 리그에 진출한 바 있다.

서울 관계자는 "계약 기간이 짧든 길든 황의조가 팀에 도움이 되는 부분이 분명히 있을 거로 판단하고 논의를 진행하는 것"이라며 "만약 협상이 빠르게 진행만 된다면 일본 전지 훈련이나 시즌 개막 때도 함께 할 수 있다고 본다"고 설명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