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동원 보상선수로 LG 떠나 KIA에 새 둥지
김대유 향한 김현수의 작별 인사 "어깨 위로 던지면 도망쳐라"
이번 겨울 왼손 투수 김대유(32·KIA 타이거즈)는 프로에서만 5번째 유니폼을 입었다.

LG 트윈스가 프리에이전트(FA) 포수 박동원(33)을 영입하면서 박동원의 원소속팀이었던 KIA는 보상선수로 김대유를 선택한 것이다.

넥센(현 키움) 히어로즈에 입단해 SK 와이번스(현 SSG 랜더스), kt wiz를 거쳐 2020년부터 LG에서 뛰며 뒤늦게 기량을 꽃피운 김대유는 동료와 작별이 익숙하다.

그래도 야구선수로 가장 큰 환호성을 받았던 LG라 동료들과 쌓인 정도 유달리 깊을 수밖에 없다.

미국 애리조나주 투손으로 향하는 KIA 스프링캠프 출국에 앞서서 30일 인천국제공항에서 만난 김대유는 김현수(35)의 특별했던 작별 인사를 소개했다.

김대유는 "동료들이 공 빠지는 걸 두려워하더라. 현수 형은 '어깨 위로 날아오면 오해를 할 테니 (내가 마운드로 달려가면) 그때는 도망칠 준비를 해라. 어깨 아래까지는 실수로 인정해주겠다고 하더라"며 웃었다.

김대유 향한 김현수의 작별 인사 "어깨 위로 던지면 도망쳐라"
리그에서 보기 드문 왼손 사이드암 투수인 김대유는 몸에 맞는 공을 자주 내준 편이다.

지난 시즌에는 39⅔이닝을 던져 8개의 몸에 맞는 공을 허용해 경기(9이닝)당 1.82개였다.

8개의 몸에 맞는 공 가운데 좌타자에게 5개, 우타자에게 3개를 내줬다.

하지만 2021년으로 거슬러 올라가면 그해 타자를 맞힌 9번 가운데 좌타자가 8번이었으니 김현수의 우려가 근거가 있는 셈이다.

김대유는 "LG 동료들이 공 빠지는 걸 두려워하더라. 그래도 서로 '시즌 잘 보내라'는 이야기를 나눴다"고 했다.

잦은 이적으로 생존법을 체득한 김대유는 "이번 캠프에 KIA 동료들과 다 친해지고 싶다.

다 친해질 거다.

특히 감독, 코치님하고 다 친해질 것"이라면서 "후배들이 먼저 이야기도 해주고 해서 적응에는 문제가 없을 것"이라고 자신했다.

이어 "보상선수 이적 이야기를 듣고 '이건 기회다'라는 생각이 들더라. 더 높은 곳으로 갈 기회가 왔다고 생각한다.

작년보다는 무조건 잘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제 남은 건 2023시즌에도 활약을 이어가는 것이다.

김대유 향한 김현수의 작별 인사 "어깨 위로 던지면 도망쳐라"
김대유는 2021년 64경기 4승 1패 24홀드 평균자책점 2.13, 2022년 59경기 2승 1패 13홀드 평균자책점 2.04로 LG 허리를 든든하게 지켰다.

김대유는 "보직 욕심은 난다.

당연히 욕심을 낼 거지만, (생각대로 안 됐을 때) 내려놓는 법도 알고 있다"면서 "자려고 누워서도 책임감이 떠오를 정도"라고 했다.

KIA에는 이준영, 김기훈, 김사윤(개명 전 김정빈), 김유신에 신인 윤영철까지 왼손 불펜 요원이 적지 않다.

김대유는 "경쟁 상대이면서 함께 올라가야 할 선수들이라 생각한다"면서 "좋은 게 있으면 공유해서 같이 결과를 만들 것"이라고 각오를 밝혔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