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야구 LG 염경엽 감독의 도전 '투타 좌우·균형 맞추기'

프로야구 LG 트윈스가 전력의 좌우 균형 맞추기에 시동을 건다.

선수단보다 사흘 앞서 27일 미국으로 출발한 염경엽 LG 감독은 출국 전 인터뷰에서 올해 스프링캠프의 주된 목적을 3∼5선발진 완성과 선발 출전할 수 있는 우타자 라인업 구축으로 요약했다.

투수진은 왼손에, 타선은 오른손에 방점이 찍혔다.

염 감독은 "케이시 켈리와 애덤 플럿코 두 외국인 우완 1, 2선발을 뒷받침할 3∼5선발 투수를 구축하는 게 급선무"라며 원 투 펀치를 제외한 선발 예비 후보로 최대 6명을 추리겠다고 설명했다.

프로야구 LG 염경엽 감독의 도전 '투타 좌우·균형 맞추기'
3선발의 0순위 후보는 지난해 8승 중 5승을 후반기에 거두고 선발진에 힘을 보탠 좌완 김윤식이다.

4선발에서 가장 앞선 투수는 우완 이민호다.

김유영, 임찬규, 강효종, 이지강, 김영준, 김대현 등 나머지는 5선발을 놓고 경쟁하는 구도다.

다만, 염 감독은 "김윤식과 이민호 둘 다 한 시즌을 완전히 뛰어본 경험이 없다"며 선발진 모양새는 스프링캠프와 시범경기를 거치며 달라질 수 있다고 예고했다.

프로야구 LG 염경엽 감독의 도전 '투타 좌우·균형 맞추기'
가장 이상적인 그림은 5선발 후보 중 유일한 좌완인 김유영이 선발진에 가세하는 것이다.

LG는 롯데 자이언츠로 떠난 자유계약선수(FA) 포수 유강남의 보상 선수로 불펜에서 주로 뛴 김유영을 롯데에서 데려왔다.

염 감독은 김유영을 구원이 아닌 선발 후보로 일찌감치 낙점하고 동계 훈련에서 가능성을 테스트한다.

김유영이 5선발로 자리매김하면 우완 3명과 좌완 2명의 조합이 가능하다.

선발 투수 후보군을 확충하는 건 염 감독 특유의 체력 안배 '로테이션'을 가동하기 위해서다.

올해 3월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9월 항저우 아시안게임 등에 LG 주축 선수들이 이미 국가대표로 뽑혔거나 대표로 차출될 수 있어 예비 전력으로 여러 변수를 이겨내려는 의도도 있다.

염 감독은 "지난 시즌 켈리와 플럿코가 등판할 때마다 100개 이상씩을 던지다 보니 시즌 후반에는 결국 힘이 떨어져 어려움을 겪는 모습을 봤다"며 두 투수가 막판까지 체력을 유지하고, 3∼5선발진의 층을 두껍게 해 마운드를 높이려면 선발 투수 후보를 최대한 많이 뽑아둬야 한다는 결론에 이르렀다고 한다.

선발 경쟁에서 탈락한 선수 중 긴 이닝을 던질 수 있는 새로운 롱 릴리프가 등장할지도 관심사다.

염 감독은 정우영, 이정용, 고우석 등 리그 최강을 자부하는 필승계투조를 뒷받침할 예비군도 선발하면서 선발 투수가 일찍 무너졌을 때 등판하는 롱 릴리프를 물색하는 것도 이번 스프링캠프 훈련의 최대 숙제 중 하나로 꼽았다.

프로야구 LG 염경엽 감독의 도전 '투타 좌우·균형 맞추기'
타선의 윤곽도 머릿속에 이미 정리한 염 감독은 "이재원과 박동원이 7∼8번 타순에서 결정적일 때 얼마나 많은 장타를 터뜨리느냐에 따라 LG 야구의 재미가 달렸다"고 했다.

이재원은 한화 이글스로 떠난 채은성의 뒤를 이을 붙박이 1루수 후보다.

LG는 유강남의 빈자리를 메우고자 FA 포수 박동원을 영입했다.

프로야구 LG 염경엽 감독의 도전 '투타 좌우·균형 맞추기'
염 감독은 좌타자가 주도하는 LG 타순의 특성상 이재원과 박동원 두 우타자의 펀치력에 크게 기대한다.

염 감독은 "(오른손 타자인) 이재원, 송찬의, 손호영이 타선의 열쇠를 쥐고 있다"며 "상대팀이 왼손 투수를 선발로 냈을 때 우리가 우타자를 5명 정도 라인업에 써낼 수 있다면 타선의 왼손 편중 현상도 극복할 수 있을 것"이라고 우타자들의 성장을 바랐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