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흥민(31)이 108일 만에 ‘멀티골’을 터뜨리며 소속팀 토트넘 홋스퍼의 잉글랜드축구협회(FA)컵 16강행을 이끌었다.
손흥민은 29일(한국시간) 영국 프레스턴의 딥데일 스타디움에서 열린 챔피언십(2부 리그) 프레스턴 노스 엔드와 2022~2023 FA컵 32강전 원정 경기에서 후반 5분과 후반 24분 시즌 7·8호 골을 쏘아 올렸다. 토트넘은 여기에 ‘신입생’ 아르나우트 단주마의 쐐기골까지 더해 3-0 완승을 거뒀다.
손흥민은 지난 5일 크리스털 팰리스와 잉글랜드 프로축구 프리미어리그(EPL) 19라운드 원정 경기 이후 5경기 만에 골 맛을 봤다. 또 한 경기에 두 골 이상을 넣는 ‘멀티골’ 기록을 지난해 10월 13일 펼쳐진 프랑크푸르트(독일)와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UCL) 조별리그 D조 4차전 경기 이후 108일 만에 해냈다. 손흥민의 올 시즌 공식전 성적은 8골 3도움으로 늘어났다.
손흥민의 활약에 동료들도 찬사를 아끼지 않았다. 이날 결장한 해리 케인은 자신의 트위터에 손흥민이 동료들과 기뻐하는 사진을 올리며 “쏘니(손흥민의), 잘했어”라고 적었다. 안토니오 콘테 감독도 소셜미디어에 손흥민이 활짝 웃는 사진을 올렸다. 토트넘 구단 공식 인스타그램에는 손흥민과 관련된 사진과 영상이 9개나 올라갔다. 그러면서 한 게시물에 “손흥민을 절대 의심하지 말라”고 썼다. 콘테 감독 대신 기자회견장에 나타난 크리스티안 스텔리니 코치는 “손흥민은 최고의 선수”라며 “(케인이 없는 상황에서) 손흥민이 책임을 느낀 것 같다”고 말했다.
전문가들도 칭찬 릴레이를 이어갔다. 스포츠 패널로 활동하는 잉글랜드 축구 전설 앨런 시어러는 손흥민의 슈팅을 두고 ‘대단한 슈팅’이라고 칭찬하며 “우리가 아는 손흥민의 모습을 확인했다”고 강조했다. 토트넘 출신의 축구 전문 방송인 저메인 제나스는 BBC를 통해 “손흥민은 완벽한 프로”라고 호평했다.
FA컵에서 최근 3시즌 연속 16강 탈락이라는 고배를 마신 토트넘은 1990~1991시즌 이후 32년 만의 우승에 도전한다.
최근 방송인 겸 작가 허지웅은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눈 주변이 시꺼멓게 멍든 사진을 올려 보는 이들을 놀라게 했다. 그는 욕실을 나오다가 미끄러져 문턱 앞의 바닥에 얼굴을 찍혔다며 안와골절 진단을 받아 수술한다고 밝혔다.안와골절이란 눈이 들어있는 공간의 골격과 바닥을 구성하는 뼈인 안와골이 부러진 것을 말한다. 안와골을 비롯한 얼굴 뼈는 다른 뼈보다 얇고 상대적으로 약해 부상을 당하기 쉽다. 특히 안와골은 매우 얇아 작은 충격에도 쉽게 부러질 수 있다.안와골절은 겉으로 드러나는 증상이 없을 수 있는데, 특히 골절 범위가 넓을수록 증상은 더 나타나지 않는다. 안와가 골절되면 주변의 지방·근육 등이 밖으로 삐져나오게 되는데 골절 부위가 작으면 뼈 사이로 이 내용물들이 끼어 운동 장애나 통증이 발생할 수 있지만, 골절 부위가 크면 내용물이 함께 주저앉아 단순 부종으로 오인할 수 있기 때문이다.경미한 안와골절은 수술할 필요가 없는 경우도 있지만, 초기에는 증상이 없다가 시간이 흐른 뒤 문제가 생길 수 있어 치료 시기를 놓치지 않는 게 중요하다. 눈 주변을 다친 후에는 곧바로 병원을 찾는 게 좋다. 아랫눈꺼풀, 콧방울, 윗입술 등의 감각이 떨어지거나 사물이 두 개로 겹쳐 보이는 복시 증세가 나타나면 안와골절을 의심해봐야 한다.안와골절이 의심되는 상황이라면 최대한 코를 풀지 않도록 주의해야 한다. 코를 풀면 골절된 부위를 통해 공기가 안와 내부로 들어가는 안와 기종이 발생하거나 눈이 부풀어 오를 수 있다.안와골절의 수술 골든타임은 2주다. 부기가 가라앉고 손상이 안정된 뒤 2주 내로 수술하는 게 바람직하다. 2주 이상 방치하게 되면 안와조직이 변형된 위치에서 굳어져 수술이 어렵고, 회복이 느려질 수 있다.지난해 축구 선수 손흥민은 안와골절 부상으로 수술받고도 월드컵 전 경기에 나서 화제가 된 바 있다. 당시 그는 수술을 받은 지 채 한 달도 안 된 상태에서 검은색 안면 마스크를 낀 채로 부상 투혼을 발휘했다. 헤딩슛까지 불사하는 그를 보며 영국의 한 의학 전문가는 "손흥민의 월드컵 출전은 도박이었다"고 말하기도 했다.실제로 안와골절의 회복 기간은 4~6주 정도로 적어도 한 달 정도는 안정이 필요하다. 해당 기간 과격한 운동이나 코 풀기, 안구 압박 등의 물리적 충격을 피해야 한다. 재채기가 나올 때도 입을 벌려 최대한 눈의 압력을 줄이는 게 좋다.김수영 한경닷컴 기자 swimmingk@hankyung.com
[비즈니스 포커스]2023년 대한민국 인구의 절반은 수도권에서 거주하고 있다. 지방 도시들은 이제 발전이 아닌 소멸을 걱정해야 하는 처지에 몰렸다. 이대로 가다가는 2047년이면 수도권을 제외한 모든 도시가 사라질 것이란 예측까지 나온다. 이미 골든 타임이 지났을지도 모르지만 그렇다고 사라져 가는 도시들을 가만히 바라볼 수만은 없다. 인구 유출로 재정 자립이 어려워진 도시들을 돕기 위해 2023년부터 ‘고향사랑기부제’가 시작됐다. 열악한 지방 재정을 지원하면서 도시 간 균형 발전을 이끌겠다는 목적이다. 손흥민부터 제이홉까지 유명인 기부 이어져‘고향사랑기부제’는 개인이 고향에 기부하면 지방자치단체가 이를 모아 주민 복리에 사용하는 제도다. 여기서 ‘고향’은 기부자 본인의 주민등록본상 거주지를 제외한 지역자치단체를 말한다. 즉 거주지만 제외하면 전국 어느 도시에나 기부가 가능하다. 기부는 오직 개인만이 할 수 있고 타인의 명의나 가명 기부는 불가능하다. 연간 최대 한도는 500만원이다. 세액 공제 비율은 10만원 이하 100%, 10만원 초과 16.5%다. 만약 10만원을 낸다면 10만원을 세액 공제로 돌려받고 3만원 상당의 답례품도 받을 수 있다. 이 때문에 지자체는 소액 기부자들의 참여를 독려하고 있다. 고향 사랑 기부의 목적은 지방자치단체의 재정을 확충하는 것이다. 행정안전부에 따르면 2021년 기준 전국 지자체 평균 재정 자립도는 48.7%에 불과하다. 수도권과 지방의 재정 자립도 격차는 갈수록 벌어지고 있다. 이러한 격차를 좁히기 위해 기부금은 지역 주민 복리 증진에 기여하는 곳에 쓰인다. 또 사회적 취약 계층을 돕고 청소년 보호와 육성, 지역 공동체 활성화 지원에 기부금을 지출하기도 한다. 기부 방법으로 온라인은 행정안전부가 운영하는 ‘고향사랑e음’을 통해 이뤄진다. 오프라인 대면 접수 창구로는 NH농협은행을 지정했다. 농협은 농촌 경제 활성화를 위한 고향사랑기부제 홍보에 적극 나서고 있다.이석용 NH농협은행 신임 은행장도 취임식을 마치자마자 NH농협은행 본점 영업부를 찾아 고항 사랑 기부금을 납부하고 ‘NH고향사랑기부예금’ 가입 행사를 열었다. 농협의 고향사랑기부예금은 기부 참여자에게 최대 0.6% 우대 금리를 제공하고 연간 판매액의 최대 0.1%를 공익 기금으로 적립해 지역 사회 발전에 활용하는 상품이다. 시행 초기인 만큼 유명인들의 기부 행렬도 이어지고 있다. ‘춘천 출신’인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토트넘 홋스퍼 소속 축구 선수 손흥민은 지난 1월 5일 고향사랑e음을 통해 춘천시에 최대 금액인 500만원을 기부했다. 춘천시는 손 선수의 부친인 손웅정 씨에게 감사패를 전달하는 방안을 고려하고 있다.그룹 방탄소년단(BTS) 멤버 제이홉은 고향인 광주 북구에 참여 의사를 밝혔다. 제이홉은 광주 북구에서 태어나 학창 시절을 이곳에서 보냈다. 이 밖에 반기문 전 유엔사무총장이 고향인 충북 음성군에, 나영석 CJ ENM PD도 고향인 충청북도에 기부했다. 기부자들이 기부하고 받을 수 있는 것은 기부에 대한 세액 공제와 기부한 고향의 답례품이다. 특히 공적 사업인 만큼 홍보에도 제한이 있기 때문에 어떠한 답례품을 선정하느냐가 곧 지자체의 ‘마케팅 수단’으로 여겨지고 있다. 우선 등록된 것들은 청송 사과, 영광 굴비, 성주 참외 등 각 지역의 특산품이다. 기부자들은 가장 많은 비율로 특산품들을 선택하고 있다.공산품과 체험 서비스도 인기다. 대전광역시 빵집 ‘성심당’의 선물 세트, 전남 장성군이 제공하는 백양사 1박 2일 템플 스테이가 눈에 띈다. 경남 의령, 경북 경주는 산소 벌초 서비스를 내놓았다. 삼림조합과의 논의를 통해 원하는 시기에 무료 벌초를 받을 수 있다. 경북 울릉군은 울릉크루즈 스위트룸 왕복 티켓을 선정했다.광주시는 전국에서 유일하게 기부자의 이름을 새겨 주는 ‘네이밍 도네이션’을 도입했다. 10만원 이상 기부자는 희망하는 이름을 1991년 개관한 광주문화예술회관 대극장 좌석에 새겨 준다 전남 영암군은 ‘천하장사와 함께하는 식사권’을 답례품으로 올렸다가 이달 중 씨름 대회가 열리는 점을 고려해 답례품 명단에서 배제해 놓은 상태다. 이 답례품은 인터넷 커뮤니티를 중심으로 큰 관심을 불러 모으기도 했다. 답례품 과열 경쟁은 막아야 한국보다 유사한 제도를 먼저 시행한 곳은 일본이다. 일본이 2008년부터 도입한 ‘고향 납세제’는 도입 당시 865억원에서 2021년에는 8조3024억원으로 96배 증가한 기부금을 모으며 성공적으로 자리 잡았다. 방식은 한국과 비슷하다. 역외 주민이 기부금을 지역에 보내면 지역 활성화의 자금으로 활용한다. 각 지역은 이에 대한 감사로 답례품을 보낸다. 참고로 일본의 고향 납세제는 거주하는 지역에도 기부할 수 있지만 그 대신 답례품은 받지 못한다. 일본의 고향 납세제는 이미 시행된 지 15년이 된 제도다. 이미 안정화에 들어선 만큼 한국의 고향사랑기부제가 성공적으로 정착하려면 일본의 사례를 살펴볼 필요가 있다. 일본에서 발생한 부작용 중 하나는 지자체 간 제공하는 답례품의 과잉 경쟁이다. 일본의 고향 납세 제도는 특정 지자체에 기부한 후 기부 금액을 거주 지자체에 신고하면 그만큼 공제를 해 준다. 이는 곧 거주민이 다른 곳에 납세하면 세수를 빼앗기는 것과 같다는 뜻이다. 한국의 고향사랑기부제가 국가 재정의 지방 이전을 노렸다면 일본은 지자체 간 재정 이전에 초점을 맞췄다. 이에 따라 일본의 도시들은 기부자를 뺏기지 않기 위해 매력적인 답례품을 내놓는 것에 몰두했다. 고급 가전부터 식자재와 상품권 등 마치 온라인 쇼핑몰을 방불케 하는 답례품 리스트가 짜여졌다는 후문이다. 심지어 2019년에는 일본의 한 지자체가 아마존 상품권을 답례품으로 제공해 고향 납세 제도에서 제외된 일도 있었다. 이러한 부작용을 막기 위해 정부는 답례품에 대해 개인별 기부금 총액의 30% 이내로 정했다. 또 지자체는 답례품과 공급 업체의 공정한 선정을 위해 ‘답례품선정위원회’를 구성해 운영할 수 있도록 했다. 농축수산물·가공식품·생활용품·관광 서비스·지역 상품권 등 2000여 종의 답례품 리스트가 짜여졌다.이제 막 제도가 시작된 만큼 고향사랑기부제는 유명인들의 참여와 지자체장들의 상호 기부 등을 통해 인지도를 높이는 데 주력하고 있다. 향후 제도가 성공적으로 정착하기 위해서는 기부금의 적절한 사용처를 밝히고 일회성에 그치지 않게끔 후원자와 지자체 간 긴밀한 관계를 형성해야 한다. 또 답례품에 지역의 특색을 잘 반영할 수 있는 양질의 상품을 선정하는 것도 제도의 성공 요인으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이명지 기자 mjlee@hankyung.com
“나이스 원 소니!(nice one Sonny·손흥민 응원가)”영국 런던 북동쪽에 있는 손흥민 선수의 홈구장 ‘토트넘 핫스퍼 스타디움’은 경기가 있는 날이면 뜨거운 함성 소리와 팡파르로 뒤덮인다. 거리에는 자신이 응원하는 팀과 선수의 이름이 새겨진 유니폼을 입은 팬들로 발 디딜 틈이 없다. 6만2000여 명이 지르는 함성 소리는 TV 화면에서는 느낄 수 없는 짜릿한 희열을 선물한다.축구는 영국인들에게 종교이자 삶이다. 미국인들에게 미식축구가 있고, 일본인들에게 야구가 있는 것처럼 영국인에게 축구는 스포츠 그 이상이다. 경기가 있는 주말이면 자신의 지역 클럽을 아낌없이 응원하고, 경기가 끝나면 작은 펍에서 한 주를 마무리하는 것. 가장 보통의 영국 문화를 제대로 이해하기 위해선 축구를 빼놓을 수 없다.영국의 축구 역사는 100여 년이 넘는다. 할아버지 때부터 응원한 팀을 이제는 아버지와 아들이 팬이 된다. 축구에 대한 사랑이 뿌리 깊은 이유다. 영국 축구팬 40%는 자신만의 지정 좌석이 있는 20년짜리 시즌 티켓을 가지고 있다고 하니 그 열정을 조금이나마 짐작할 수 있다. 옆동네의 이웃조차 경기가 있는 날에는 앙숙이 된다. 영국 리버풀에서 유래한 리버풀과 에버튼의 더비 경기가 열릴 때면 마치 전쟁을 준비하듯 긴장감이 일기도 한다. 챔피언은 단 한 클럽이기 때문이다. 라이벌전은 직관의 또 다른 묘미이기도 하다.축구를 모르는 이들이 본다면 극성팬들이 이해가 안 될 수도 있다. 하지만 스타디움을 직접 본다면 압도감에 저절로 고개가 끄덕이게 된다. 화면에서 본 것보다 훨씬 커다란 경기장에 가득 찬 관중의 귀가 멀 듯한 함성 소리와 팡파르. 꿈에 그리던 곳에서 스포츠 스타를 직접 본다는 것만으로 눈물을 흘리는 여행자도 있다. 그들에게 스포츠는 이미 신앙에 가깝다.축구에 대한 관심은 영국만큼이나 국내도 뜨겁다. 그 중심에는 지난해 카타르월드컵에서 ‘검은 마스크’를 쓰고 투혼을 불사른 캡틴 손흥민(토트넘)이 있다. 1무1패의 조별리그 탈락 위기 상황에서 끝까지 포기하지 않고 포르투갈에 2-1 역전승을 거두며 16강 진출을 이룬 대표팀. 국민들에게 ‘중요한 것은 꺾이지 않는 마음’이라는 걸 온몸으로 보여줬다.여행 e커머스 플랫폼 클룩에 따르면 새해에는 자신이 응원하는 팀의 빅매치를 직관하는 것을 죽기 전에 해야 할 ‘버킷 리스트’로 꼽는 이들이 늘고 있다고 한다. 올해는 이 꿈을 이루기 가장 좋은 해다. 영국 프리미어리그(EPL) 시즌이 한창인 토트넘의 손흥민 선수 경기뿐 아니라 코로나19로 인해 직관할 수 없었던 스포츠 경기들이 본격적으로 관중을 맞이한다.미국에서도 슈퍼볼과 NBA 올스타 게임, 일본에서는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중국 항저우아시안게임, 프랑스오픈 테니스, 영국 디오픈 등 스포츠 마니아들이라면 이름만 들어도 가슴 뛰는 경기가 줄을 잇는다. 새해에는 캐리어를 싸야 할 이유가 하나 더 생겼다.멤버십 통하면 싸게 티케팅…런던 펍에서 현지 팬처럼 신나는 응원10년차 런더너 가이드 직관팁런던은 유럽에서 가장 큰 도시다. 영국이라는 섬나라 특유의 쿨한 매력부터 대도시의 활기찬 모습, 오래된 문화유산까지 한눈에 볼 수 있는 곳이 런던 말고 또 있을까. 날씨는 또 어떤가. 하루에 사계절을 모두 느낄 수 있는 이곳은 11년째 살면서도 여전히 매일 새로운 곳이기도 하다.지금 영국은 축구 열기로 가득하다. 잉글랜드프리미어리그(EPL)가 한창이어서다. 우리의 캡틴 손흥민 선수가 뛰는 토트넘부터 최단기간 득점왕 레코드를 쌓고 있는 맨시티의 홀란드, 오랜만에 전성기의 폼을 찾고 있는 아스널, 호날두가 떠난 맨유, 올해의 성적이 제일 궁금한 리버풀, 그리고 의외의 부진을 겪고 있는 런던의 자존심 첼시까지…. 서로 다른 색깔을 지닌 팀들의 경기가 매주 열린다. 이번 시즌은 팀별 승점차가 많이 나지 않아 다른 시즌보다 더욱더 박진감이 넘친다. EPL 티켓, 어떻게 살까‘축덕’들의 버킷리스트인 EPL 직관. 축구가 좋아서 영국으로 유학을 결심한 필자는 지금도 한 달에 두 번꼴로 축구 경기장을 찾는다. EPL을 직접 관람하고 싶은 사람들이 가장 궁금해하는 질문 중 하나는 이거다. “티켓은 어떻게 구하나요?”EPL 티켓을 구하는 방법은 두 가지다. 매년 구단에서 멤버십을 구매해 ‘광클’을 통해 자리를 예매하는 것과 현지 업체의 티켓 예약 대행을 통해 티켓을 구매하는 방법이다. 가장 저렴한 방법은 직접 구매다. 구단마다 조금씩 다르지만 평균적으로 멤버십 가입 비용이 50파운드 정도다. 이 멤버십 가입을 통해 정규 티켓을 매 경기 선착순으로 예매할 수 있는 권리가 주어진다. 하지만 대부분의 좋은 자리는 시즌권 홀더들에게 배정된 뒤 멤버십 가입자들에게 판매되기 때문에 매번 ‘광클 전쟁’에서 승리하는 금손이 아니고선 좋은 좌석을 구하기 조금 어렵다. 그래도 꼭 한 번쯤 도전해보길 추천한다.이런 온라인 예매에 자신이 없다고 생각하는 사람이라면 예약 대행을 이용하는 방법밖에 없다. 예약 대행도 수많은 회사와 사이트가 있다. 가장 먼저 티켓 거래 플랫폼 업체는 피하는 게 좋다. 이 같은 대행 플랫폼에선 현지인이 구입하고 그 티켓을 판매하는 사례가 많다. 이 경우 입장이 안 되는 일이 빈번하게 발생한다. 예를 들면 이런 티켓에는 ‘Harry Kane’ 등 전형적인 영국인 이름이 적혀 있다. 이 티켓을 받아 실제 입장하는 사람이 영어마저 서툰 한국인이라면? 경기장 앞 안전요원들이 입장을 중단시키는 일이 많다. 일생에 한 번 꿈꾼 EPL 직관이라면 예약 대행 사이트는 한국 업체, 혹은 후기가 많은 업체를 찾아볼 것을 강력 추천한다. 토트넘 팬이라면 ‘니컬슨 펍’으로현지 분위기를 느끼며 EPL을 보려면 영국의 동네 펍을 찾는 것도 방법이다. EPL 티켓은 정가가 한화로 평균 10만~40만원이다. 전 세계 축구 경기 중 가장 비싸다. 현지인들은 보통 삼삼오오 동네 펍에서 맥주 한잔을 곁들이며 축구를 본다.토트넘 팬이라면 구장 근처 ‘니컬슨 펍(Nicholson Pub)’을 가보시길. 토트넘의 전설적인 감독 빌 니컬슨의 이름을 딴 펍으로 토트넘 구단의 공식 펍 중 하나다. 여기서 축구를 보면 ‘이게 바로 영국인들의 축구 라이프구나’라고 실감할 정도로 열광적인 분위기를 느낄 수 있다.축구만 보고 영국 여행을 끝냈다고 생각한다면 오산이다. 런던은 전통을 간직하고 있지만 매번 새로운 것들이 새로 탄생하는 창조적인 도시다. EPL 시즌이 시작되는 8월은 런던을 여행하기 가장 좋은 계절이기도 하다. 영국의 여름은 한국보다 시원하고, 습도가 낮아 쾌적하다. 무엇보다 오후 9시까지도 해가 떠 있어 긴 하루를 보낼 수 있다. 6~9월 영국 여행, 호텔 대신 기숙사 어때요영국 여행을 하는 사람들에게 가장 중요한 것 중 하나는 예산. 특히 숙박비가 부담스러운 사람들이 많다. 유럽 호텔들은 오래된 데다 가격 대비 만족도가 낮은 경우가 허다하다. 여름에 영국을 간다면 대학교 기숙사를 노려보자. 대부분의 기숙사는 학생들을 위해 안전한 곳에서 깨끗하게 운영된다. 6월에서 9월까지 방학 기간 동안 대학들은 학생들의 방을 관광객에게 호텔처럼 내놓는다. 위치, 시설, 안전, 가격 등 모든 점을 고려했을 때 가장 가성비가 좋다.토트넘 구장 꼭대기에 서면 런던 시내가 '한눈에'축구를 즐기는 다양한 방법잉글랜드프리미어리그(EPL)는 1992년 시작된 잉글랜드의 최상위 축구 리그다. 스페인의 프리메라리가, 이탈리아 세리에A, 독일 분데스리가, 프랑스 리그1과 함께 5대 리그로 손꼽힌다. 8월부터 시작되는 시즌은 다음해 5월까지 이어지며 총 20개 클럽이 38경기씩 치른다. 2005년 한국인 최초 프리미어 리거인 박지성 등 14명의 선수가 꿈의 리그를 밟았다. 가장 뛰어난 활약을 보이고 있는 선수는 손흥민이다. 카타르월드컵이 끝난 이후 현재 경기력은 다소 주춤하지만 최근 시즌 6호골을 기록하면서 부활의 기대감을 높이고 있다.손흥민 선수의 경기를 직관하고 싶은 팬이라면 경기장 투어를 해보는 것도 좋다. 토트넘의 홈구장인 ‘토트넘 홋스퍼 스타디움’은 런던 북동쪽에 있다. 경기장 투어를 신청하면 선수들의 라커룸부터 관중석 밑에 자리한 벤치석 더그아웃과 프레스 룸, 감독석까지 앉아볼 수 있다. 90분간 진행되는 ‘더 데어 스카이워크’도 빼놓을 수 없다. 경기장 꼭대기에서 런던 시내를 한눈에 내려다볼 수 있는 코스로 석양이 지는 것을 바라보며 프로세코 와인과 맥주를 마시는 경험은 잊지 못할 추억을 남기기에 충분하다. 토트넘의 상징인 황금닭 동상도 눈앞에서 감상할 수 있다. e커머스 여행 플랫폼 클룩을 통해 구매 가능하다.경기를 더욱 재미있게 즐기길 원한다면 베팅숍을 들러보자. 베팅숍에선 예상 스코어부터 득점 선수 등을 맞힐 경우 배당률에 따라 금액을 받을 수 있다. 배당률이 높을수록 당첨 확률은 낮다. 적은 금액으로 재미 삼아 해보길 추천한다.■ 이현우 헌스트립 대표는영국 런던에 11년째 살고 있는 축구 덕후. 영국의 축구와 록밴드 오아시스를 사랑해 무작정 런던으로 떠났고, 런던대를 나와 금융업계에서 일했다. 현지인처럼 런던을 여행하는 방법을 모아 플랫폼 ‘가이드라이브’에서 ‘6일간의 EPL 직관 런던 여행’ 등을 기획했다.런던=이현우 헌스트립 대표/방준식 기자 silv0000@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