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자 프로배구 흥국생명의 주포 김연경은 14년 만에 챔피언 반지를 기대하며 2022-2023시즌 챔피언결정전을 준비했다. '해결사'의 진가는 29일 한국도로공사를 상대로 한 챔피언결정전(5전 3승제) 1차전 4세트에서 확실하게 드러났다. 이날 26점을 올린 김연경은 세트 득점 2-1로 앞선 4세트에서만 11점을 몰아치며 팀에 기분 좋은 첫 승리를 안겼다. 이제 2승만 더 보태면 김연경은 2008-2009시즌 이래 14년 만에 우승 샴페인을 터뜨린다. 서브와 화끈한 오픈 공격으로 승리를 주도한 김연경은 "어려울 것이라 예상했다"며 "초반에 경기가 안 풀렸고, 세트 스코어 2-0으로 앞서다가 3세트를 내주기도 했지만, 마무리를 잘해서 이겼다"고 운을 뗐다. 김연경은 플레이오프를 2전 전승으로 통과한 도로공사의 초반 기세에 눌려 공격 흐름이 잘 풀리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또 "챔프전 한 경기에서 모든 게 끝날 수도 있기 때문에 몸이나 분위기가 경직됐다기보다도 여유롭지 못했다"며 "이런 경기에서 여유를 느끼는 건 말이 안 되고, 단기전 1차전의 중요성을 잘 알기에 이기려고 노력하다 보니 좋은 결과가 나왔다'고 했다. 1차전 승리에 우승 가능성 50%가 걸렸다고 생각했다던 김연경은 "홈 팬 앞에서 분위기를 잘 잡아야 할 것 같았다"며 팬 응원을 등에 업고 도로공사의 기세를 꺾은 것에 만족스러운 표정을 지었다. 김연경은 햄스트링 부상으로 시즌 막판 거의 뛰지 못하고도 이날 공격을 잘 조율한 세터 이원정을 높게 평가했다. 그는 "이원정이 경기에 뛰지 못하는 쉽지 않은 상황을 잘 이겨냈다"며 "오른 승리를 계기로 컨디션이 많이 올라올 것"이라고 예상했다. 김연경은 "이제부터 또 시작"이라며 경계를
김종민 도로공사 감독 "선수들 컨디션 회복하면 해볼 만해" 프로배구 챔피언결정전에서 첫 승리를 거둔 흥국생명의 이방인 지도자 마르첼로 아본단자 감독은 "챔피언결정전을 승리로 시작해 좋다"고 운을 뗐다. 아본단자 감독은 29일 인천 삼산월드체육관에서 열린 챔피언결정전 1차전에서 한국도로공사를 세트 점수 3-1로 꺾은 뒤 인터뷰에서 "쉽지 않은 경기가 될 것으로 예상했는데 승리해 더욱 기쁘다"고 했다. 이어 "선수들이 2주 가까이 쉬었고, 세터 이원정도 햄스트링 부상으로 한 달 정도 쉬었다가 실전을 뛰어 경기 초반 리듬을 찾기 어려울 것으로 생각했다"며 "그래서 승리가 더욱 값지다"고 평했다. 정규리그 1위를 미리 확정한 흥국생명은 19일 현대건설을 상대로 정규리그 마지막 경기를 치르고 열흘 만에 실전을 치렀다. 아본단자 감독은 "31일 2차전에는 관중이 6천명이 올 것으로 확신한다"며 "배구장에 오셔서 같이 이길 수 있도록 도와주시면 좋겠다"고 바랐다. 이날 경기장에는 만원 관중(5천800명)에 약 340명 모자란 5천400여명의 관중이 입장했다. 패장 김종민 도로공사 감독은 "눈에 보이지 않은 범실이 많았고, 공격수와 세터의 호흡이 엉뚱하게 나왔다"고 패인을 짚었다. 이어 "세터 이윤정이 볼을 좀 더 속도감 있게 공격수에게 붙여줬다면 재미있게 경기하지 않았을까"라며 아쉬워했다. 플레이오프와 챔피언결정전의 무게감이 달라 이윤정이 부담을 이겨내기에 벅찼을 것이라고 이해하면서 김 감독은 "이윤정이 멘털 관리를 잘하면 2차전에서는 오늘보다 잘할 것"이라고 기대감을 보였다. 아울러 감기에 걸려 컨디션 난조를 보인 배유나 등 주축 선수들이 컨디션을 회복하
'해결사' 김연경 2세트서 서브로 웃고, 승부처 4세트서 11점 몰아치기 여자 프로배구 통산 5번째 챔피언결정전 우승에 도전하는 흥국생명이 첫판을 기분 좋게 낚았다. 흥국생명은 29일 인천 삼산월드체육관에서 열린 도드람 2022-2023 V리그 챔피언결정전(5전 3승제) 1차전에서 한국도로공사를 세트 점수 3-1(27-25 25-12 23-25 25-18)로 꺾었다. 정규리그 1위로 챔피언결정전에 직행해 열흘 만에 실전을 치른 흥국생명은 플레이오프 승리로 기세가 오른 도로공사를 1차전에서 제압하고 통합 우승을 향한 첫발을 힘차게 내디뎠다. 다만, 지난해까지 치러진 여자부 챔피언결정전에서 1차전 승리 팀이 우승 샴페인을 터뜨린 확률은 56%(16회 중 9번)에 불과했다. 다시 말해 1차전에서 진 팀도 마지막에 웃을 가능성이 50%에 육박해 31일 오후 7시에 열리는 2차전이 이번 시리즈의 향배를 결정할 것으로 예상된다. 흥국생명은 2005-2006시즌, 2018-2019시즌 챔프전에서 도로공사를 두 번 격파하고 축배를 들었다. 도로공사는 4년 만의 리턴 매치에서 설욕을 노린다. 승패의 분수령은 1세트였다. 시즌 상대 전적 1승 5패로 흥국생명에 밀린 도로공사는 흥국생명이 실전 감각을 찾기 전에 1세트를 따냈어야 경기를 유리하게 풀어갈 수 있었다. 그러나 흥국생명의 대들보 김연경을 넘지 못했다. 흥국생명은 강타와 연타를 효과적으로 섞는 지능적인 공격으로 1세트 초반 8-4로 앞서갔다. 도로공사는 캐서린 벨(등록명 캣벨)의 블로킹 득점에 이은 오픈 강스파이크로 야금야금 쫓아가 10-10 동점을 이루고 경기를 시소게임으로 몰고 갔다. 김연경에게 높이가 비슷한 캣벨로 맞불을 놓은 김종민 도로공사 감독의 전략이 통한 덕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