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 시즌 2루수 출전 빈도 커질 것…문제 없어"
"WBC 대표팀엔 3월 합류…호흡 걱정 안해"

출국한 김하성, 다시 경쟁 속으로 "주전 경쟁과 WBC 다 잡겠다"
코리안 빅리거 김하성(28·샌디에이고 파드리스)이 팀내 주전 경쟁을 이겨내고 2023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에서도 선전하겠다는 굳은 결의를 다졌다.

김하성은 27일 인천국제공항에서 미국 출국에 앞서 "이번 겨울 매우 열심히 준비했다"며 "팀 내에서 좋은 모습을 펼치면서 WBC에서도 최고의 활약을 보일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

두 마리 토끼를 다 잡겠다"고 다짐했다.

출국한 김하성, 다시 경쟁 속으로 "주전 경쟁과 WBC 다 잡겠다"
이날 출국한 김하성은 미국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에서 최원재 개인 코치와 기술 훈련에 전념한 뒤 애리조나주 피오리아 스포츠콤플렉스에서 열리는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MLB) 샌디에이고 구단 스프링캠프에 합류할 계획이다.

이후 3월 1일 귀국해 3월 2∼3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리는 WBC 한국 대표팀 시차 적응·회복 훈련에 참여한다.

미국 애리조나 투손에서 열리는 WBC 대표팀 훈련엔 함께하지 못한다.

소속 팀 샌디에이고 구단 결정에 따라 2월엔 팀 훈련에만 집중하게 됐다.

김하성은 "미국에서 열리는 WBC 대표팀 스프링캠프엔 참가하지 못하게 됐지만, 대표팀 동료들과는 KBO리그에서 뛸 때 호흡을 맞췄기에 큰 문제가 없을 것"이라며 "한국에서 합류할 때 좋은 컨디션을 유지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이어 "미국에서 몇 차례 MLB 시범경기에 출전한 뒤 대표팀에 합류하게 되는데, 강속구 투수들의 공을 눈에 익히고 WBC에 출전하게 돼 나쁘지 않은 것 같다"고 덧붙였다.

김하성은 WBC 대표팀에서 키스톤 콤비로 나설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의 주전 2루수 토미 현수 에드먼과 호흡 문제에 관해서도 "우리 둘이 많은 아웃카운트를 잡으면 투수들에게 큰 도움이 될 것 같다"며 "에드먼이 워낙 좋은 선수라 수비 호흡 문제는 전혀 걱정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오타니 쇼헤이(로스앤젤레스 에인절스) 등 빅리거 다수를 선발한 일본 대표팀과 경기도 자신감을 드러냈다.

그는 "WBC는 단기전이고, 모든 경기는 해봐야 한다"며 "한일전에서 승리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다짐했다.

출국한 김하성, 다시 경쟁 속으로 "주전 경쟁과 WBC 다 잡겠다"
김하성은 대표팀 막내로 출전한 2017년 WBC를 회상하기도 했다.

당시 김하성은 음주운전 뺑소니 사고로 물러난 내야수 강정호를 대신해 태극마크를 달았다.

결과는 좋지 않았다.

당시 대표팀은 이스라엘, 네덜란드에 패하며 본선 1라운드에서 탈락했다.

김하성은 "그땐 아무것도 모르고 WBC를 치렀다"며 "지금은 대표팀 중간급 선수가 됐기에 책임감이 든다.

열심히 준비해서 좋은 성적을 거두겠다"고 말했다.

출국한 김하성, 다시 경쟁 속으로 "주전 경쟁과 WBC 다 잡겠다"
김하성은 WBC 준비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했지만, 사실 그가 놓인 환경은 그리 녹록하지 않다.

당장 김하성은 치열한 팀 내 경쟁을 펼쳐야 한다.

샌디에이고는 이번 겨울 리그 정상급 유격수 산더르 보하르츠를 영입했고, 지난 시즌 부상으로 이탈했던 간판스타 페르난도 타티스 주니어도 복귀한다.

현지 매체들은 김하성의 트레이드 가능성이 크다고 보도하기도 했다.

김하성은 이에 관해 "어느 팀이든 내부 경쟁은 해야 한다"며 "난 MLB에 진출한 직후부터 매 순간 경쟁했다"고 밝혔다.

아울러 "최근 샌디에이고 A.J. 프렐러 단장님이 새 시즌엔 2루수 출전 빈도가 커질 것이라고 했고, 나 역시 동의했다"며 "2루수 수비도 문제없다"고 말했다.

트레이드설에 관해선 "샌디에이고는 MLB 30개 팀 중 내야 전력이 가장 좋다고 생각한다"며 "그 안에서 경쟁하고 있으니 트레이드설이 나온 것 같다.

전혀 부담 없었다"고 밝혔다.

출국한 김하성, 다시 경쟁 속으로 "주전 경쟁과 WBC 다 잡겠다"
MLB는 2023시즌 수비 시프트 금지 규정을 신설한다.

새 시즌 2루수 역할을 맡게 된 김하성은 바뀐 규정에도 적응해야 한다.

그는 "2루수로 나선다면 수비가 더 편할 것"이라며 "(규정 변화로) 수비 범위도 내게 유리해질 것 같다.

더 좋은 플레이가 나올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아울러 "수비 시프트가 사라진다면 타격엔 더 도움이 될 것 같다"고 강조했다.

김하성은 이날 2023시즌을 마치고 MLB 진출을 노리는 친정팀 키움 히어로즈 후배 이정후에 관해서도 자신의 의견을 밝혔다.

이정후는 최근 미국 현지에서 거물 에이전트인 스콧 보라스와 대리인 계약을 맺었다.

김하성은 "(이)정후는 에이전트 계약을 맺기 전 내게 여러 가지를 물어봤는데, 딱히 해줄 말은 없었다"며 "에이전트 선임보다 중요한 건 선수 스스로 좋은 기량을 펼쳐야 한다고 했다.

정후는 잘 해낼 수 있을 것"이라고 격려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