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야구 LG, 오지환과 구단 사상 최초로 6년 총액 124억원에 다년 계약
차명석 LG단장 "프랜차이즈 스타 오지환 내구성·로열티 고려해"
프로야구 LG 트윈스의 차명석 단장은 주전 유격수 오지환(33)과 구단 최초로 다년 계약한 배경으로 세 가지를 거론했다.

차 단장은 19일 전화 통화에서 먼저 "오지환이 LG의 프랜차이즈 스타로서 구단은 이런 선수와 계속 동행해야 한다는 점을 팬들에게 보여줘야 한다고 느꼈다"고 했다.

LG는 이번 오프시즌에 쌍둥이 유니폼과 인연이 깊은 스타 셋과 차례로 이별했다.

선수, 코치, 감독으로 LG에서 29년간 활동한 류지현 감독이 한국시리즈 진출 실패의 책임을 지고 물러났다.

역시 LG에서만 9시즌, 10시즌을 뛴 채은성(33)과 유강남(31)은 각각 자유계약선수(FA)로 한화 이글스, 롯데 자이언츠로 떠났다.

LG는 둘을 잡고 싶었지만, 올해부터 적용될 샐러리캡 규정 때문에 보내야 했다.

현재 호주프로야구리그에 참가 중인 질롱 코리아를 이끄는 이병규 감독도 귀국하면 정든 LG를 떠나 삼성 라이온즈 수석코치로 옮길 예정이다.

박용택(44)이 2020년을 끝으로 은퇴한 뒤 이제 LG 프랜차이즈 스타 계보는 6년 다년 계약한 오지환이 잇게 됐다.

차명석 LG단장 "프랜차이즈 스타 오지환 내구성·로열티 고려해"
2009년 1차 지명 신인으로 LG에 입단한 오지환은 지난해까지 14시즌을 오로지 트윈스에서만 뛰었다.

2012년부터는 10년 이상 LG의 붙박이 유격수로 활약했다.

차 단장이 두 번째로 언급한 대목이 오지환의 내구성이다.

차 단장은 "다른 구단 관계자들이 입을 모아 오지환의 내구성을 높게 평가한다"며 "체력 소모가 많은 유격수로서 매 시즌 많은 경기를 뛰면서 팀에 공헌했다"고 설명했다.

오지환은 LG와 4년 40억원에 자유계약선수(FA)로 계약한 2020년부터 3년간 연평균 139경기에 출전했다.

거의 전 경기 출장에 가깝다.

LG를 향한 오지환의 충성심도 각별하다.

LG 사람으로 은퇴하겠다던 박용택과 똑같다.

차 단장은 "올해 FA 계약이 끝나는 오지환이 팀을 떠나고 싶지 않다는 뜻을 일찌감치 밝혔다"며 "지난 시즌이 끝난 뒤 오지환에게 장기 계약을 제의했고, 큰 갈등 없이 협상을 마쳤다"고 소개했다.

오지환은 내년부터 6년간 총액 124억원(보장 금액 100억원+옵션 24억원)을 받는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