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의 전성기' 강동윤, 프로바둑 통산 1천승 달성
중견 프로기사 강동윤(33) 9단이 개인 통산 1천승의 위업을 달성했다.

강동윤은 2일 성동구 마장로 한국기원에서 열린 하나은행 2022-2023 하나은행 MZ바둑 슈퍼매치 M세대 예선 결승에서 김정현 8단에게 204수 만에 백 불계승했다.

이로써 강동윤은 2002년 5월 프로 입단 이후 21년 만에 1천 번째 승리를 수확했다.

통산 성적은 1천487전 1천승 3무 484패로 승률 67.39%다.

한국기원 소속 기사가 통산 1천승을 달성한 것은 15번째다.

강동윤에 앞서 조훈현(1천959승)·이창호(1천847승)·서봉수(1천752승)·유창혁(1천356승)·이세돌(1천324승·은퇴)·최철한(1천256승)·서능욱(1천181승)·조한승(1천125승)·박영훈(1천074승)·목진석(1천073승)·안조영(1천052승)·강훈(1천047승)·김수장(1천017승)·최규병(1천006승) 9단 등이 '1천승 고지'를 돌파했다.

'제2의 전성기' 강동윤, 프로바둑 통산 1천승 달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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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2년 6월 3일 열린 37기 패왕전 예선에서 김강근 4단(이하 당시)을 상대로 데뷔 첫승을 거둔 강동윤은 2005년 5월 제5회 오스람코리아배 신예연승최강전 본선 11국에서 박지훈 초단(小)을 꺾고 통산 100승째를 거뒀다.

2012년 6월에는 중국 갑조리그에서 중국 한한(韓晗) 5단에게 승리하며 500승째를 올렸다.

그동안 정상급 기사로 활동한 강동윤은 제22회 후지쓰배, 제20회 LG배에서 우승하며 메이저 세계대회에서 두 차례 우승했다.

국내대회에서는 7번 우승과 9번 준우승을 기록했다.

대부분 기사는 30대로 접어들며 기량이 쇠퇴하지만, 강동윤은 지난해 YK건기배에서 우승하며 6년 5개월 만에 타이틀을 획득했다.

용성전에서는 준우승을 차지한 강동윤은 국가대항전인 농심배에서도 파죽의 4연승을 달리는 등 '제2의 전성기'를 구가하며 바둑 랭킹을 14위에서 4위까지 끌어올렸다.

강동윤 9단은 "1천승이 의미 있는 기록이긴 하지만 오늘 대국을 하는데 부담되진 않았다"라며 "그동안 열심히 한 결과라고 생각해 뿌듯하고 앞으로도 1천500승, 2천승 기록을 세울 수 있도록 해 보겠다"고 소감을 전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