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르헨티나가 19일 카타르 루사일스타디움에서 열린 2022 카타르 월드컵 결승전에서 프랑스와 연장전까지 3-3으로 맞선 뒤, 이어진 승부차기에서 4-2로 이겨 우승을 차지했다. 리오넬 메시(가운데)가 우승 트로피들 들어올리자 아르헨티나 선수들이 환호하고 있다.AFP연합뉴스
반전에 반전을 거듭한 명승부였다. 결국 마지막에 웃은 것은 아르헨티나와 ‘축구의 신’ 리오넬 메시(35·PSG)였다.아르헨티나는 19일 카타르 루사일스타디움에서 열린 프랑스와의 카타르월드컵 결승전에서 승부차기 끝에 우승컵을 들어올렸다. 이로써 지난 1986년 멕시코 대회 이후 36년 만에 월드컵 트로피를 거머쥐게 됐다. 통산 3번째 우승이다. 지금까지 월드컵에서 3회 이상 우승을 차지한 팀은 브라질(5회), 이탈리아, 독일(이상 4회) 등 3팀이 전부였다.지난 1958년, 1962년 브라질 이후 최초로 2연속 우승에 도전한 디펜딩 챔피언 프랑스는 결국 ‘챔피언의 저주’를 넘어서지 못했다. 해트트릭을 달성한 킬리안 음바페(24·PSG)를 앞세웠지만 승부차기에서 잇단 실축으로 눈물을 흘렸다.아르헨티나는 전반부터 경기를 주도했다. 전반 21분 디 마리아가 뎀벨레로부터 페널티킥을 얻어냈고, 키커로 나선 메시가 성공시키면서 선제골을 따냈다. 여기에 디마리아가 추가골을 더하면서 2-0으로 전반을 끝냈다. 프랑스는 전반 내내 슈팅 한번 때리지 못하는 무기력한 모습을 보였다.후반에도 프랑스의 움직임은 무거웠다. 하지만 음바페가 본격적으로 움직이면서 분위기가 바뀌었다. 후반 35분 니콜라스 오타멘디(34·벤피카)에게 파울을 당해 페널티킥을 얻었다. 키커로 나선 음바페는 기회를 놓치지 않고 슈팅을 성공해 첫 득점을 올렸다.음바페의 활약은 여기서 그치지 않았다. 기세를 높인 음바페는 1분 만에 하프 발리 슈팅을 성공시키며 승부를 원점으로 되돌렸다. 순식간에 프랑스의 기세가 살아났다. 반면 아르헨티나의 분위기는 순식간에 가라앉았다.승부는 30분간 이어진 연장전에서도 결정되지 못했다. 연장 후반에야 메시가 천금같은 골을 터트리며 우승을 가져오는 듯 했다. 하지만 연장 후반 13분 아르헨티나의 핸드볼 파울로 얻은 페널티킥을 음바페가 잡아내면서 프랑스는 다시 한번 승부를 원점으로 돌렸다.경기는 결국 승부차기까지 이어졌다. 메시와 함께 우승컵을 따내겠다는 의지로 똘똘 뭉친 아르헨티나의 집중력이 돋보였다. 프랑스의 킹슬리 코망, 오렐리앙 추아메니가 실축한 가운데 아르헨티나는 1번 키커 메시부터 파울로 디발라, 파레데스, 곤살로 몬티엘이 모두 득점에 성공공하며 우승을 차지했다.소속팀에서는 모든 트로피를 들어 올렸던 메시는 마침내 커리어에 ‘월드컵 우승’ 경력을 더 하며 완벽한 ‘GOAT(Greatest Of All Times·역대 최고의 선수)’ 대관식을 치렀다. 메시는 팀이 위기에 처할 때마다 몸을 던져 경기를 풀어내는 중심에 서 있있다. 아르헨티나 축구대표팀 동료들은 그의 라스트 댄스를 온몸으로 지원했다.득점왕은 음바페가 차지했다. 지난 1966년 잉글랜드의 제프 허스트 이후 결승전에서 처음으로 해트트릭을 달성한 음바페는 대회 8호골을 신고하는 대기록을 달성했다.더불어 월드컵 통산 12골로 펠레와 어깨를 나란히 하게 됐다.조수영 기자 delinews@hankyung.com
아르헨티나의 우승으로 막을 내린 2022 카타르 월드컵은 역대 가장 많은 '골 폭죽'이 터진 대회로도 남았다.19일(한국시간) 국제축구연맹(FIFA)에 따르면 이날 루사일 스타디움에서 열린 아르헨티나와 프랑스의 결승전까지 카타르 월드컵에선 총 172골이 터졌다.이는 1998년 프랑스 대회와 2014년 브라질 대회의 171골을 앞지른 월드컵 한 대회 최다 골 신기록이다.결승전에서만 아르헨티나와 프랑스가 연장전까지 6골을 주고받으며 3-3으로 비긴 덕분에 새로운 기록이 탄생할 수 있었다.월드컵 결승전에선 2018 러시아 대회(프랑스 4-2 크로아티아)에 이어 2회 연속 '6골 공방전'이 펼쳐졌다.프랑스와 크로아티아의 4년 전 결승전은 연장전까진 가지 않았다.이날 아르헨티나와 프랑스는 연장전에서도 승부를 가리지 못해 승부차기까지 치른 끝에 아르헨티나가 4-2로 이겨 36년 만에 월드컵 정상에 올랐다.팀별 득점을 보면 준우승한 프랑스가 득점왕 킬리안 음바페(8골)를 앞세워 총 16골로 참가국 중 최다를 기록했고, 우승팀 아르헨티나는 골든볼 수상자 리오넬 메시의 7골을 포함해 총 15골로 뒤를 이었다.경기당 평균으로 계산하면 이번 대회에선 약 2.68골이 나왔다.이 부문에선 1954년 스위스 대회의 5.38골이 역대 최다 기록으로 남아 있다./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