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드컵] 김민재 "잘하는 선수들 한 팀에 모여 있으니 한숨만 나왔다"
한국 축구 국가대표 수비수 김민재(26·나폴리)가 브라질과 실력 차를 받아들이며 다음 월드컵을 기약했다.

한국은 6일 카타르 도하에서 열린 2022 국제축구연맹(FIFA) 카타르 월드컵 16강전 브라질과 경기에서 1-4로 졌다.

전반에만 4골을 내주는 힘든 경기를 펼친 끝에 후반 백승호(전북)가 한 골을 만회한 것에 위안을 삼았다.

김민재는 경기를 마친 뒤 "개인 능력 차이가 솔직히 많이 났다"며 "상대가 세계 1위에 너무 잘하는 팀이어서 패배를 인정해야 하고, 실력이 모자라서 진 것"이라고 말했다.

종아리 근육 부상으로 포르투갈과 조별리그 3차전에 뛰지 못한 김민재는 "통증이 조금 있는 정도"라며 '참고 뛴 것이냐'는 물음에 "그렇다고 봐야죠"라고 답했다.

이날 브라질을 상대로 4골을 내준 것에 대해 그는 "솔직히 너무 공격적인 팀이라 어려웠다"며 "개인 능력이 뛰어난 잘하는 선수들이 한 팀에 모여 있으니 정말 한숨만 나왔다"고 털어놨다.

두 번째 골을 넣은 네이마르에 대해서도 "솔직히 100%를 한 것 같지도 않은데 잘한다는 말밖에 할 말이 없다"고 혀를 내둘렀다.

그러면서 "제가 지금까지 상대한 팀 가운데 가장 잘하는 팀"이라며 "11명이 다 세계적인 선수인데, 이런 스쿼드를 지닌 팀은 이탈리아 리그나 유럽 챔피언스리그에서도 찾아보기 어렵다"고 밝혔다.

그는 이번 대회를 끝으로 물러나는 파울루 벤투 감독에 대해 "선수들은 다 믿고 있었고, 16강에서 끝나 아쉽지만 그래도 준비한 것이 잘 된 것 같다"고 말했다.

자신의 첫 번째 월드컵을 마친 소감을 묻자 "모든 경기가 쉽지 않았다"며 "개선할 점을 찾아 앞으로 실수하지 않도록 하고, 잘한 점은 계속 그 부분을 잘 할 수 있게 하겠다.

더 발전하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자평했다.

4년 뒤 월드컵을 묻는 말에는 "다들 소속팀에서 잘해야 한다"며 "유럽에 좀 많이 나가면 좋겠다"는 의견을 내놨다.

이번 대회에서 좋은 활약을 펼친 조규성(전북)에 대해서도 "유럽에 가면 좋은데, 구단 입장도 있으니 어떨지 모르겠다"며 특히 김민재가 뛰었던 튀르키예의 페네르바체 입단설을 두고는 "좋은 팀이고, 저도 그 팀에서 뛰며 배운 것이 많았다"고 조언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