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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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민국 축구 대표팀의 조규성(24·전북현대)이 이번 월드컵의 '심쿵'(heartthrob)' 선수로 떠올랐다. 축구 실력에 빼어난 외모까지 겸비하면서 전세계 축구팬들의 눈길을 끌면서다.

미국 워싱턴포스트(WP)는 4일(현지시간) 조규성을 집중 조명하는 기사를 실었다. WP는 조규성을 '월드컵의 심쿵 스타'라며 2010년 월드컵 본선 진출 이후 처음으로 주목을 끄는 선수라고 소개했다. 축구 실력 때문만이 아니라 그의 외모까지 국제적 관심을 모으고 있다고 평했다.

데이비드 티자드 서울여자대학교 교수는 WP와 인터뷰에서 "조규성은 풀패키지 선수"라고 평가했다. "강력한 경기력과 자신감으로 호날두 같은 세계적 축구 스타를 몰아붙이며 아시아 축구 선수에 대한 고정관념을 깨고 있다"는 설명이다.

조규성은 지난달 24일 우루과이 전에서 후반에 교체 선수로 투입되며 세계에 얼굴을 알렸다. 그가 등장하는 순간 SNS에서는 "한국의 9번이 누구냐"라는 게시글이 쏟아졌다. '코리안 핫가이'의 전형같은 외모로 축구팬의 이목을 끈 그는 투입 직후부터 인상적인 플레이를 펼치며 이날 경기에 활력을 불어넣었다.
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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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8일 가나전에서는 대세선수로 떠올랐다. 월드컵에 출전한 한국선수로는 처음으로 3분 간격으로 멀티골을 터트렸다. 지난 3일 우루과이전에서는 크리스티아누 호날두와 기싸움을 벌이며 인지도를 한번 더 높였다. 후반 19분 쯤, 경기장 밖으로 빨리 나가라는 조규성의 말에 호날두가 포르투갈어로 욕설로 답했다는 사실이 공개되면서다.

ESPN에 따르면 조규성은 호날두에게 영어로 발언했다. 이에 대해 호날두는 "닥쳐"라고 말했다고 해명했다.

해외 구단의 관심도 이어지고 있다. 영국 '더 선'에 따르면 과거 기성용(FC 서울)과 차두리가 뛰었던 셀틱이 조규성 영입을 검토 중이다. 또 튀르키예 매체 '탁빔'은 페네르바체(튀르키예)와 스타드 렌(프랑스)도 관심을 두고 있다.

스페인 '엘골디지탈'은 발렌시아(스페인)의 젠나루 가투소 감독이 조규성에 대해 "발렌시아에 이상적인 선수가 될 것"이라 평했다고 보도했다. 발렌시아는 이강인(스페인 마요르카) 선수가 뛰었던 구단이다. 이외에도 이영표 대한축구협회 부회장은 "우루과이와 첫 경기 끝나고 유럽의 아주 괜찮은 구단 테크니컬 디렉터(기술 감독)가 스카우트와 관련해 연락이 왔었다"고 말했다.

옿는 6일 오전 4시에 예정된 브라질과의 16강전에서 조규성의 활약을 볼 수 있을 전망이다. 조규성은 포르투갈전 승리 직후 언론 인터뷰에서 "지금까지 보여줬듯 못할 것은 없다고 생각한다"며 "끝까지 싸워봐야 결과를 알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힘주어 말했다.

조수영 기자 delinew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