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일 한국과의 경기에서 슛이 김승규에 막히자 아쉬워하는 호날두. / 사진=뉴스1
3일 한국과의 경기에서 슛이 김승규에 막히자 아쉬워하는 호날두. / 사진=뉴스1
2022 카타르 월드컵에서 16강 진출에 성공한 한국 대표팀의 조규성이 포르투갈전 당시 크리스티아누 호날두가 욕설을 했다고 밝힌 가운데, 호날두가 해명에 나섰다.

호날두는 3일(한국시간) 경기 종료 후 '마르카'와 가진 인터뷰에서 "(한국 선수가) 빨리 나가라길래 '입 다물라'고 했을 뿐"이라며 "그에겐 그런 말을 할 권리가 없다. 그것은 심판이 지적할 문제"라고 자신의 행동에 정당성을 부여했다.

호날두는 "논란이 될 필요가 없다"며 경기가 과열되며 일어날 수 있는 일"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우리는 다음 라운드에 진출했다. 선수들 뿐 아니라 모두가 자신감을 가져야 한다"며 "다음 경기 준비에 집중하겠다"고 했다.
사진=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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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날 파울루 벤투 감독이 이끄는 한국 대표팀은 조별리그 H조 최종 3차전에서 포르투갈을 2대 1로 꺾고 조 2위로 본선행 티켓을 손에 쥐었다. 한국의 본선 진출에는 호날두의 '등'이 결정적인 역할을 하기도 했다.

경기 시작 5분 만에 선제골을 허용한 한국은 위기에 봉착했으나, 전반 25분 호날두가 등으로 김영권에게 '킬패스'를 건네면서 동점을 기록하는 데 성공, 역전의 발판을 마련했다. 호날두가 사실상 '1도움'을 기록한 셈이다.

이뿐만 아니라 호날두는 경기 내내 극도로 부진한 모습을 보였다. 전반전 결정적인 득점 기회를 여러 번 놓쳤고, 특히 한국 골키퍼 김승규와 1대1 찬스에서의 회심의 헤딩은 골문을 크게 벗어났다. 호날두는 이후 득점 없이 후반 20분 교체됐다.
3일 오전(한국시간) 카타르 알라이얀 에듀케이션 시티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2 카타르 월드컵 조별리그 H조 3차전 대한민국과 포르투갈의 경기에서 포르투갈 크리스티아누 호날두가 후반 교체되고 있다. / 사진=뉴스1
3일 오전(한국시간) 카타르 알라이얀 에듀케이션 시티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2 카타르 월드컵 조별리그 H조 3차전 대한민국과 포르투갈의 경기에서 포르투갈 크리스티아누 호날두가 후반 교체되고 있다. / 사진=뉴스1
이때 천천히 시간을 끌며 그라운드 밖으로 나가는 호날두를 향해 조규성은 "빨리 나가달라"고 요청했다. 그러자 호날두는 신경질적인 반응을 보였다.

조규성은 경기 후 인터뷰에서 당시 상황에 대해 "(호날두가) 나갈 때 (호날두에게) 빨리 나가라고 했는데, 갑자기 까랄류(포르투갈 욕설)라고 하더라"고 전했다. 이어 "호날두는 날강두"라며 "일부러 시비도 걸고, 상대 중앙 수비수도 건들고 했다"고 덧붙였다.

조규성이 언급한 날강두는 날강도와 호날두의 합성어다. 호날두는 2019년 유벤투스 소속으로 K리그 올스타와 경기를 치르기 위해 방한했을 때 출전하지 않아 '노쇼' 비판을 받았었는데, 이때 이 별명이 생겼다.

홍민성 한경닷컴 기자 msho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