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르투갈전에 출전하지 않은 채 벤치에서 경기를 지켜보는 김민재(왼쪽에서 두번째). / 사진=뉴스1
포르투갈전에 출전하지 않은 채 벤치에서 경기를 지켜보는 김민재(왼쪽에서 두번째). / 사진=뉴스1
대한민국 축구 대표팀이 2022 카타르 월드컵 조별리그 H조 최종전(포르투갈전)에서 기적의 역전승을 일궈내며 극적으로 16강에 진출했다. 부상 여파로 이날 경기에 뛰지 못한 대표팀 수비수 김민재(사진)는 “선수들이 정말 잘해줘 고맙다. 말로 표현하지 못할 경험”이라며 기뻐했다.

경기 직후 방송 인터뷰에서 “밖에서 보는 게 더 힘들었다”고 밝힌 김민재는 “정말 자랑스럽다. 이제 다음 경기(16강전)를 준비해야 한다”며 출전 의지를 다졌다.

손흥민과 더불어 벤투호 공수의 핵인 김민재는 “100%로 뛰지 못하면 그냥 안 뛰기로 했다. 책임감을 갖는 것도 좋지만 다른 선수를 믿는 것도 중요하다 생각했다”고 설명했다. 이날 경기에는 대표팀 붙박이 주전 김민재 대신 권경원이 출전해 공백을 메웠다.

김민재는 “특히 (권)경원이 형을 많이 응원했다”면서 “선수들이 너무 잘해줘서 한 번 더 쉬어야 하나 생각도 했다”고 웃어보였다. 하지만 곧바로 “(16강전에서 종아리가) 찢어져도 뛰겠다”고 강조했다.

이날 후반 추가시간 터진 황희찬의 극장골을 앞세워 포르투갈을 2-1로 꺾은 한국은 12년 만에 16강에 올랐다. 2002 한일 월드컵 4강 이후 2010 남아프리카공화국 월드컵에서 첫 원정 16강에 성공했던 한국은 또 한 번 16강에 진출하는 쾌거를 이뤘다.

김봉구 한경닷컴 기자 kbk9@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