센터백 페레이라·측면 수비수 멘드스 부상 이탈한국, 3일 포르투갈과 16강 명운 걸린 3차전벤투호의 2022 카타르 월드컵 조별리그 마지막 상대인 '강호' 포르투갈에도 빈틈은 있다.수비수들의 부상으로 생긴 공백이 태극전사들에겐 돌파구가 될 수 있다.파울루 벤투 감독이 이끄는 한국 축구 대표팀은 한국시간으로 3일 0시 카타르 알라이얀의 에듀케이션 시티 스타디움에서 포르투갈과 카타르 월드컵 조별리그 H조 최종 3차전을 치른다.포르투갈의 국제축구연맹(FIFA) 랭킹은 9위로, H조 4개 팀 중 가장 높다.한국은 28위다.조별리그에서도 포르투갈은 가나(61위)를 3-2, 우루과이(14위)를 2-0으로 제압하며 2연승으로 3차전 결과와 상관없이 16강 진출을 확정했다.우루과이와 0-0으로 비긴 데 이어 가나에 2-3으로 덜미를 잡힌 한국은 마지막 3차전에서 가장 강력한 상대인 포르투갈을 넘어야 16강의 희망을 이어갈 수 있다.포르투갈을 꺾고 승점 3을 챙긴 뒤에 같은 조 가나(1승 1패)-우루과이(1무 1패)전의 결과를 지켜봐야 한다.크리스티아누 호날두(무소속), 브루누 페르난드스(맨체스터 유나이티드), 주앙 펠릭스(아틀레티코 마드리드) 등 강력한 공격진을 보유한 포르투갈은 객관적인 전력에서 한국에 앞선다.포르투갈 국가대표 출신으로 대표팀 사령탑까지 지냈던 벤투 감독도 "포르투갈 역사상 가장 막강한 팀이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전력을 평가했다.여기에 포르투갈은 16강에 오르고도 조 1위를 사수하기 위해 한국전 '총력전'을 예고한 상태다.'괴물 수비수' 김민재(나폴리)가 부상 여파에 시달리는 가운데, 한국은 포르투갈의 날카로운 공격을 막기 위해 힘겨운 싸움을 해야 한다.그러나 포르투갈의 일부 선수가 부상으로 경기에 나설 수 없다는 점은 한국에 그나마 다행스러운 부분이다.조별리그를 치르며 수비수 다닐루 페레이라와 누누 멘드스(이상 파리 생제르맹), 미드필더 오타비우(포르투)가 다쳤다.특히 수비형 미드필더와 센터백을 소화하는 페레이라는 1차전 이후 훈련 중 갈비뼈 골절로 남은 경기를 포기하게 됐고, 왼쪽 측면 수비수 멘드스는 우루과이와 2차전에서 전반 42분 허벅지 부위 통증을 호소하며 교체 아웃됐다.멘드스는 더는 뛸 수 없다는 것을 깨달은 듯 눈물을 쏟으며 그라운드를 벗어났고, AFP 통신 등에 따르면 그는 내년 1월 말까지 결장할 것으로 보인다.이들의 빈자리를 채울 하파엘 게헤이루(도르트문트), 후벵 디아스(맨체스터 시티) 등이 버티고 있기는 하지만, 한국은 포르투갈의 측면을 노려야 한다.FIFA 데이터 플랫폼에 따르면 한국은 우루과이전을 치를 때 파이널 서드 지역에서 오른쪽(45%), 왼쪽(36%) 측면을 파고드는 빈도가 높았다.가나전에서도 한국은 측면을 적극적으로 공략했다.이강인(마요르카)과 김진수(전북)가 왼쪽 측면에서 올린 크로스가 모두 조규성(전북)의 득점으로 연결되기도 했다.포르투갈전에선 측면을 활용한 공격이 더 활발하게 이뤄져야 하는 것은 물론, 공격의 완성도까지 높이는 게 과제다.현재 오른쪽 측면에서 왕성한 활동량을 보이는 나상호(서울)에, 햄스트링 부상을 딛고 팀 훈련을 소화하고 있는 황희찬(울버햄프턴)까지 돌아온다면 추진력을 얻을 것으로 보인다.다만 벤투 감독은 "황희찬이 트레이닝을 하고는 있지만, 포르투갈전에 출전할지는 확실히 말씀드릴 수는 없다"고 전했다.황희찬이 출전하지 못하더라도 '황금 왼발'을 자랑하는 이강인, 직전 경기 멀티골을 기록한 조규성 등의 활약도 주목할만하다./연합뉴스
독일 축구 대표팀의 '베테랑 공격수' 토마스 뮐러(33·바이에른 뮌헨)가 월드컵 2회 연속 조별리그 탈락 충격 속에 대표팀 은퇴를 암시했다.뮐러는 2일(한국시간) 카타르 알바이트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2 카타르 월드컵 조별리그 E조 3차전 코스타리카와 경기를 마친 뒤 "오늘 경기가 대표팀으로 뛴 마지막 경기라면 독일 팬들에게 몇 마디를 하고 싶다"며 "그동안 행복했고, 감사했다.그동안 내 진심을 보여드리기 위해 최선을 다했다"고 말했다.이어 "때로는 기쁨의 눈물을, 때로는 슬픔의 눈물을 흘렸다"며 "난 사랑을 담아 대표팀 생활을 했고, 이제는 모든 상황을 고려해야 할 것 같다"고 덧붙였다.골닷컴 등 현지 매체들은 뮐러가 사실상 대표팀과 작별 인사를 했다고 전했다.뮐러는 A매치 121경기에서 44골을 넣은 간판 공격수다.그는 첫 월드컵 무대였던 2010 남아프리카공화국 대회에서 5골 3도움으로 맹활약하며 득점상인 골든 부트와 신인상을 독식했다.뮐러는 당시 5개의 유효슈팅을 모두 골로 연결하는 진기록을 남기기도 했다.뮐러의 시대는 계속됐다.그는 2014 브라질 월드컵에서도 5골 3도움을 올리며 전차군단의 우승을 이끌었다.그러나 뮐러는 2018 러시아 월드컵과 2022 카타르 월드컵에서 연달아 한국과 일본에 일격을 당하며 충격적인 결과를 떠안았다.독일은 러시아 대회 조별리그 마지막 경기에서 한국에 충격적인 0-2 완패를 당해 탈락했고, 이번 대회에선 일본과 1차전에서 1-2로 역전패 하는 등 1승 1무 1패로 조 3위에 그치며 16강 진출에 실패했다.1989년생인 뮐러에게 이번 대회는 사실상 마지막 월드컵이었다.그는 코스타리카전에서 4-2로 승리한 뒤 일본-스페인전 결과를 전해 듣고 고개를 떨궜다.반면 독일 대표팀 베테랑 골키퍼 마누엘 노이어(36)는 국가대표 생활을 이어가겠다는 의지를 드러냈다.노이어는 관련 질문에 "국가의 부름을 받는다면 계속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연합뉴스
2022 카타르 월드컵 한국과 가나의 경기에서 후반 추가 시간 종료 직전 한국의 코너킥 상황에서 돌연 경기 종료 휘슬을 불었던 앤서니 테일러 심판이 또다시 석연치 않은 판정을 내려 논란이 예상된다.2일(한국시간) 카타르 알라이얀의 아흐마드 빈 알리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2 국제축구연맹(FIFA) 카타르 월드컵 조별리그 F조 3차전에 나선 크로아티아와 벨기에는 후반 막판까지 서로 한 골도 허용하지 않으며 팽팽한 접전을 벌였다.0대 0 무승부로 끝나면 크로아티아는 조 2위로 16강에 진출하지만, 벨기에는 3위로 떨어지는 상황이었다. 이에 벨기에 선수들이 총력을 다해 공세를 퍼붓는 가운데, 추가 시간은 4분이 선언됐다.후반 추가 시간 4분 중 3분 50초를 지날 무렵 벨기에가 역습에 나섰지만, 테일러 심판은 '3분 54초'에 경기 종료 휘슬을 불었다. 마지막 공격 기회를 빼앗긴 것이다.이번 월드컵에선 선수 부상 등 경기 지연 시간을 고려해 '추가 시간의 추가 시간'까지 적용되는 경기가 많았는데도, 테일러 심판의 휘슬은 단호했다. 절망한 벨기에 선수들은 그 자리에 주저앉았다.테일러 심판은 지난달 28일(한국시간) 조별리그 H조 2차전 한국과 가나의 경기에서도 후반 추가 시간 종료 직전 한국의 사실상 마지막 공격 기회인 코너킥 상황에서 돌연 경기 종료를 선언한 바 있다.도저히 납득이 어려운 상황에 파울루 벤투 감독은 테일러 심판에게 뛰어가 강력하게 항의했고, 이에 테일러 심판은 벤투 감독에게 레드카드를 뽑아 들었다. 이에 따라 한국은 오는 3일 오전 0시(한국시간) 열리는 포르투갈과의 조별리그 마지막 경기에서 감독 없이 경기를 치르게 됐다.당시 테일러 심판의 고국인 영국에서도 비난 여론이 나왔다. 경기 종료 시점과 벤투 감독에 대한 레드카드가 부적절했다는 이유다. BBC는 "한국은 종료 직전까지 코너킥을 얻어냈다"며 "테일러 주심은 휘슬로 한국의 희망을 뺏었다"고 보도했다. 현지 매체 더선은 "모두가 영국 심판을 싫어하는 이유를 세상에 보여주는 심판"이라고 했고, 데일리메일도 "테일러는 팬들로부터 가장 멸시당하는 스포츠 심판"이라고 했다.홍민성 한경닷컴 기자 msho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