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드컵] 라이베리아 웨아 대통령, 미국 대표팀서 뛰는 장남과 '상봉'
아프리카 대륙 최고의 축구 선수에서 라이베리아의 대통령으로 변신한 조지 웨아(56)와 그의 장남으로 현재 미국 축구대표팀에서 뛰는 티머시 웨아(22·릴)가 2022 국제축구연맹(FIFA) 카타르 월드컵 무대에서 '상봉'했다.

미국 축구대표팀과 FIFA는 30일(한국시간) 사회관계망서비스(SNS) 계정에 웨아 대통령과 아들 웨아가 만나 부자의 정을 나누는 동영상을 공유했다.

영상을 보면, 웨아 대통령은 이날 카타르 도하 앗수마마 스타디움을 방문해 경기를 마치고 유니폼을 입은 채 마중 나온 아들과 반갑게 포옹했다.

[월드컵] 라이베리아 웨아 대통령, 미국 대표팀서 뛰는 장남과 '상봉'
미국은 이란을 1-0으로 따돌리고 B조 2위로 16강 진출을 확정했다.

웨아 대통령은 AS 모나코, 파리 생제르맹, AC 밀란 등 유럽 명문 구단에서 뛰며 통산 413경기에서 194골을 뽑아낸 특급 스트라이커였다.

라이베리아 대표로도 16년간 A매치(국가대표팀 간 경기) 75경기에 나서 18골을 터뜨렸다.

그러나 조국이 축구 변방에도 끼지 못하는 워낙 작은 나라였기에 세계 최고 선수들이 결집하는 꿈의 무대인 월드컵을 밟지는 못했다.

[월드컵] 라이베리아 웨아 대통령, 미국 대표팀서 뛰는 장남과 '상봉'
그 한(恨)을 장남 티머시가 풀었다.

2000년 미국 뉴욕에서 태어난 미국인인 티머시는 연령대별 미국 대표로 착실히 경험을 쌓은 뒤 2018년 마침내 성인 대표팀에 발탁됐고, 이번에 월드컵 멤버로 카타르에 입성했다.

이어 지난 22일 웨일스와 카타르 월드컵 조별리그 B조 1차전에 선발 출격해 전반 36분 선제골이자 월드컵 데뷔골을 넣고 아버지의 꿈을 대신 이뤘다.

지난 15일 도하에 도착해 아들의 득점을 현장에서 지켜본 것으로 알려진 웨아 대통령은 체류 기간을 연장해 아들과 미국의 16강 진출도 눈으로 확인했다.

은퇴 후 정계에 몸담은 웨아 대통령은 상원의원을 거쳐 2017년 대통령 선거에서 승리해 2018년 1월 대통령에 취임했다.

/연합뉴스